여러분.....................................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게으름 피웠어요.............
그래서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번에는 다른분의 경험담이 아닌
실제 우리 엄마님의 경험담을 이야기 해드리려고 합니다!!!!!
뚜둔!!!
이 얘기는 꼭 해드리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던 거에요ㅋ
엄마한테 무서운 얘기 해줘잉~ 하고 이불속으로 파고들면
침까지 파바박 튀겨가면서 해주시던 얘기에요
(침이 너무 많이 튄게 함정)
그럼 시작합니다ㅋㅋㅋ
초콤 스압이에영ㅋㅋㅋㅋ
상여집의 두루마기귀신
글쓴이의 엄마가 겪었던 실화입니다
우리엄마님 굴곡진 인생사를 말하자면
150부작 대하드라마, 50권짜리 장편소설에 버금가요ㅋㅋ
여튼 그 사연 다 제치고 울 엄마님 어렸을적에 본 귀신얘기 해드리렵니다 ㅋ
엄마님은 전라도 시골동네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엄마가 7살쯤 되었을 때 동네에서 초상이 났다고 합니다
큰외삼촌의 친구분이 어린나이에 요절했는데
동네 부잣집의 외아들이라 그 집 부모님이 굉장히 슬퍼하면서 장례를 크게 치렀다고 해요(일반적으로 젊은 나이로 요절하면 장례를 조촐하게 치르죠..)
장례를 치르고 얼마 후에 외할아버지 심부름으로
엄마는 작은외삼촌과 동네 구멍가게에 막걸리를 받으러 갔다고 합니다
그것도 해가 다 져서 부엉인지 뭔지가 우엉우엉 울어대는 시간에 말이죠
동네에 하나뿐인 조그마한 구멍가게로 가려면
야트막한 언덕을 하나 넘어야 되는데
그 가는 언덕빼기 길목에 상엿집이 있었다고 합니다
상엿집...
뭔지 아시죠?ㅎ
꽃상여나 장례물품 보관하는 곳이요
종종 그 앞에서 친구들과 놀았다는데 그 일 이후로는 절대 그 주변에서 놀지도 않고
혼자 그 앞을 지나지도 않으셨대요
작은 외삼촌이 12살, 울엄마님 7살.
엄마님 말을 잠깐 빌리자면
쬐매난것들 둘이 무수와서 손 꼭잡고 후달거리면서 구멍가게로 갔어지금 가라믄 날 죽이쇼 하고 드러눕지근디 아부지가 오지게 무수와서 안갈수가 읎었다니까
라고 하시대요 ㅎ
그 날은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었답니다
외삼촌과 함께 고개를 넘어 상엿집을 지나는데
비가 살살 내리고 있었음에도 무언가 타는듯한 매캐한 냄새가 확하고 나더랍니다
엄마 : 오...오빠.... 여서 이상한 냄시 안나? 뭐 태운내가 심하게 난디 산불나분거 아니여?
외삼촌 : 야가 지금 비도 와쌌는디 산불 무슨;; 엊그제 종천이성 장례 치르구서 옷이랑 태웠나배 가기나 혀 늦으면 또 아부지헌티 종갱이 맞을라
엄마와 외삼촌은 빨리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근데 외삼촌이 길을 가다말고 자꾸 한번씩 걸음을 우뚝 멈추더래요
걸음을 멈추고 갸우뚱
또 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갸우뚱하다가 뒤를 돌아보더랍니다
그럴때마다 엄마도 외삼촌과 같이 뒤를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고
상여집만 처량맞게 비를 맞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갸우뚱거리면서 뒤를 돌아보던 외삼촌이 안되겠던지
엄마 손을 잡고 냅다 뛰기 시작했답니다
비는 오지, 앞은 컴컴하지, 외삼촌 행동은 이상하지
엄마는 외삼촌의 손을 부여잡고 같이 죽어라 뛰었답니다
그렇게 뛰어서 도착한 구멍가게
외삼촌 : 할마이, 탁백이 한나만 주세요
구멍가게 할머니는 마루에 앉아 꾸벅꾸벅 졸다가
막걸리 달라고 막 뛰어들어오는 엄마와 외삼촌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깼다고 합니다
할머니 : 아야, 느덜 여까지 으째 왔니야? 또 아부지가 탁백이 받아오라고 시켰니야?? 인 주니라 비도 와쌋는디 여가 으디라고 아그들만 보낸댜 이밤에 느그 아부지, 그놈의 술 좀 고만 처먹으라고혀라 술독에 빠져죽은 구신이 붙었나 허구헌날 술이여아주 궁시렁궁시렁
원래 잔소리가 많았던 구멍가게 할머니는 이렇게 계에~속 중얼거리면서
주전자에 막걸리를 한가득 담아주었답니다
주전자를 받아든 쪼꼬맹이 두명이서 선뜻 나가지를 못하고 우물쭈물거리니까
구멍가게 할머니가 싸게 안가고 뭐하냐고 하셨대요
일곱살 코찔찔이 울엄마는
엄마 : 할므니, 아까 꽃상여집 지나서 오는데 자꾸 발자국 소리가 나서 뒤돌아 봤는디도 아무도 없어서 오빠랑 지랑 여까지 뛰어왔단게요
구멍가게 할머니는 엄마의 말을 듣고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혼자말을 중얼거리셨다고 합니다
할머니 : 종천이가 아직 저승으로 못갔나벼 하긴 똑똑허다, 똑똑허다 노래를 불러감시롱 고등핵교까지 가르쳐 놓은 지 부모가 눈에 밟히는데다 장개도 못들고 요절해부렀으니 저승길이 가시밭길이것제 아야, 느덜 여기 나가서부터 누가 뒤에서 불러싸도 돌아보지 말고 가든길이나 가야헌다 말을 걸어도 절대 대답해면 안된당게 큰일난다! 알것제? 어여 가니라
하면서 비닐로 된 우산 하나와 눈깔사탕 하나씩을 손에 꼭 쥐어줬다고 합니다
엄마랑 외삼촌은 방금전에 발자국 소리는 까맣게 잊고
살살 녹는 눈깔사탕 하나씩 빨면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또 고개를 넘을 즈음 해서 발자국 소리가 철벅철벅 하고 나기 시작하더랍니다
엄마는 너무 깜짝놀래서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고 오줌이 찔끔 나와서
그 큰 눈깔사탕을 통째로 꿀떡 삼킬뻔 했다고 합니다
찰박찰박 엄마와 외삼촌 발소리 뒤에
철벅철벅 이름모를 누군가의 발소리
엄마는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찔끔찔끔 나왔고
외삼촌의 소매자락만 죽어라 부여잡고 가고 있었는데
외삼촌도 무서웠던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무슨 동요라고 하셨는데 제가 기억이 안나서;;; 학교종이 땡땡땡으로 대체합니다)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철벅....철벅....철벅....철벅.....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철벅....철벅....철벅....철벅.....
저렇게 '학교종이'와 '땡땡땡' 사이에 철벅. '어서'와 '모이자' 사이에 철벅.
발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벌벌 떨면서 고무신 코끝만 바라보면서 고개를 오르고 있던 우리 엄마
아까운 눈깔사탕이 입속에서 다 녹아갈 즈음
더이상 발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갑자기 외삼촌이 흠칫 하고 놀라더랍니다
엄마는 뭐지? 하는 생각으로 외삼촌이 바라보던 곳을 올려다봤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산속 덩그라니 서 있는 상여집 옆에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이 비를 맞으면서 처량맞게 서있더랍니다
뭔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닌것처럼 몸에서는 파르라니 빛이 감돌고 있었고
몸은 보이는데 얼굴과 손과 발은 어둠에 가려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푸른 빛이 나는 몸이 허공에 둥둥 떠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엄마와 외삼촌은 막걸리 주전자고 나발이고 다 내던지고 뛰고 싶었지만
귀신보다 더 무서운 술취한 외할아버지 때문에 그렇게는 못하고
주전자를 꼭 끌어안은 채 서로의 손을 잡고서 발길을 재촉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형택아
형택아
너 으딜 그렇게 간다냐
형숙이랑 탁백이 받으러 갔다오냐
키키키킼ㅋ킼ㅋ킼ㅋ키키킼키키키키킼ㅋ키킼킼ㅋ키킼킼키키키
하고 작은외삼촌의 이름을 부르더랍니다
비오는 소리와 섞여 철벅철벅 발걸음 소리를 내면서
퍼렇게 빛나는 두리마기가 말을 걸며 천천히 다가오는데
엄마랑 외삼촌은 진짜 오줌이 찔끔 나오고 오금이 딱 저려서
한걸음을 못걷고 그 두루마기만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으디갔다 오냐니께
왜 대답이 읇어야?
크킄킄크크킄ㅋㅋ크크킄ㅋ크크킄킄ㅋ크크킄ㅋ킄킄킄킄킄크크
대답ㅋㅋ좀ㅋㅋㅋ해봌ㅋㅋ라닠ㅋ깤ㅋㅋㅋㅋ키키킼ㅋㅋ키킼ㅋㅋ키키
허공에 둥둥 떠있는 두루마기에서 소리가 나는것 같았던게 뭐냐면
사람이 웃게되면은 몸이 살짝 떨리면서 움직임이 있잖아요
그 두루마기가 진짜 웃는 것 처럼 어깨를 들썩거리고 있더랍니다
소름이 끼치도록 거슬리는 소리로 낄낄큭큭거리고 웃으면서 물어보는데
엄마는 자꾸 대답을 하고 싶어지더랍니다
대답하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도 계속 입술이 근질거리고 달싹달싹거리는데
대답을 안하면 아주 딱 죽을것같더래요
엄마가 자기도 모르게 대답을 하려고 입을 열어 소리를 내려는 순간
외삼촌은 엄마의 입을 턱 하고 막더니 엄마를 질질 끌고 가면서
외삼촌 : 대답하면 안된단게 왜 자꾸 입을 달싹거리고 그려
너 한마디만 했담봐
집에 가서 아주 매타작을 한판 벌일라니께
귀신한테 붙잡혀가는것보다 오빠한테 맞는게 더 싫었다는 우리엄마는
외삼촌의 협박에 귀신한테 한마디도 해서는 안되겠다고 다짐했답니다
(매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맞는거 같음ㅋ)
형택앜키키킼킥킥킼 으디 가냐니껰낄낄낄끼킼킼 왜그냐앜큭킄크ㅋㅋㅋㅋ
형숙아하핰카캌ㅋ캌캌 내가 부르는데도 그냥크크킄 가고 그르냨끼끼끼낄낄낄키키킼킼낄
둘이서 입을 꾹 다물고 거의 구르다시피 언덕길을 내려오는데
계속 뒤에서는 엄마와 외삼촌을 부르다가 언덕을 다 내려올 즈음에
소리가 뚝 끊겼답니다
호기심이 난 엄마는 슬쩍 고개를 돌려 언덕을 바라봤는데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푸르스름한 도포 몸뚱이 하나가 둥둥 떠서
언덕 꼭대기를 뱅뱅 맴돌고 있었답니다
엄마는 뜨학하고 외삼촌의 손을 놔버리고 미친듯이 집으로 달려갔답니다
외삼촌도 덩달아 놀래서 우산도 버리고 뛰어서 집으로 들어가서
외할아버지께 막걸리를 드리고는
둘이서 이불속에 들어가 눈도 못내놓고 오들오들 떨었다고해요
그날 꿈에서 허공에 둥둥 떠있는 도포 몸뚱이들 사이에 갇힌 꿈을 꿨다는 우리 엄마
우리 엄마가 귀신을 처음 본 날이었다고합니다
아 그리고 그 다음 날
엄마가 오줌 쌀정도로 무서운 꿈을 꾸고 난 아침
오빠 버리고 혼자 도망갔다고 의리없는 지지바라면서
작은 외삼촌한테 싸리빗자루로 흠씬 뚜드려 맞았답니다
재밌었는지 모르겠지만
전 어렸을때 최고로 무서운 얘기였어요
우리동네도 쫌 시골이라서 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 즈음에도 상여집이 있었그덩요;;;;;;
좀있으면 이제 추석입니다요 ㅋㅋ
추석때 가서 아부지한테 무서운 얘기 해달라고 부벼봐야지 ㅋㅋ
그럼 여러분 다음에도 또 재미난 얘기 들고 오겠쭙니다
그때까지 잘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