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라고 고향 가는사람, 여행가는사람, 영화도 보고 맛난것도 먹으며 잘 노는데
저는 오늘 좁은 원룸에서 죽 한그릇에 단무지로 한끼 때운게 전부입니다.
이유는 저한테 입금돼야 할 알바비가 저와 동명이인인 다른 사람한테 입금됐고
그분은 며칠째 잘못 입금된 돈을 돌려주지 않아서 입니다.
마침 평생교육사 실습때문에 직장을 안다니고 실습만 하는 중이라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태입니다.
실습에 필요한 컴 자격증 따느라 7월달부터 학원에 다니고 중간중간에 잠깐씩 알바를 하면서
번 생활비로 최소한의 생계만 유지하던 참이었습니다.
마침 지난 8월달에 천안 중부물류센터에서 청정원 추석 선물세트 포장하는 알바를 며칠 해서
그걸로 이번달 생활비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9월 12일이 알바비 지급되는 날이었는데 돈이 입금이 안됐습니다.
조금 늦어 지나보다 생각하고 좀 기다리다 추석은 다가오는데 생활비는 바닥나고 해서 16일 저녁때
알바 하던곳으로 직접 찾아 갔습니다.
그곳에선 12일날 모두 입금 했다면서 컴퓨터에 저장된 입금 내역을 보여 주더군요.
그런데, 입금 했다는 사람이 이름만 저와 같고 계좌번호는 물론 주민번호까지 다르더군요.
경리 여직원이 동명이인에게 잘못 입금시켜 저한테 알바비가 안들어 온 것이었습니다.
사실을 얘기하니 그제서야 저와 이름이 같은 그분에게 전화해서 잘못 입금된 돈 돌여주라면서
제 계좌번호를 불러 줬습니다.
이정도면 경리직원의 명백한 실수인데 사과 한마디 안하고 사무적으로만 얘기 합니다.
저는 "되도록이면 추석 연휴 전까지 돈 돌려달라"고 말하고 돌아 왔습니다.
그러나 그날도, 그 다음날도 하루종일 기다려도 돈이 입금되지 않았습니다.
경리 여직원한테 전화해서 아직도 돈이 입금 안됐다고 하자 다시 전화 해 본다고 말 했습니다.
그래도 돈이 안들어와서 1시간 후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경리는 그분(저와 이름이 같은)이 일하는 중이라 전화 통화가 안되고 저녁 8시에
그분(?)이 퇴근하니 그때 다시 전화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 소식이 없고 돈은 입금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전화 해보려다 추석 연휴에 그 문제로 전화해서 귀찮게 하기도 뭐하고..
그래서 기다리고는 있는데 추석 연휴에 돈이 없어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꼼짝 못하고 인터넷질만 하고 있습니다.
지금 수중에 있는돈은 4천원..
먹을거라곤 쌀 (작은 계량컵으로)4~5컵.
라면 3개.
냉장고에 단무지 몇조각 남은것과 김치 조금 남은게 전부..
동명이인인 그분이 자기 계좌에 잘못 입금된 돈을 저한테 돌려주지 않으면 저 이걸로 한달을 버텨야 합니다.
평생교육사 실습중이라 실습이 끝날때까지 직장 구하는것도 유보해야 하고
직장을 구한다 해도 월급 타려면 1달 이상을 기다려야 하고..
당일지급이나 주급으로 알바비를 주는곳은 찾기도 힘들고..
실습 끝나려면 아직도 2주나 남았고..
제가 받을 알바비는 26만원정도.
그리 큰돈도 아닌데 기분좋을 명절에 돈달라고 전화하는 제모습니 너무 구차해보여
돈 달라는 재촉전화도 못하고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ㅠㅠ
26만원이 그렇게 큰돈은 아니지만 돈도없고 쌀도 떨어져가는 지금 상황에선 저한테 생명줄같은 돈인데..
그분은 자기 계좌에 잘못 들어간 돈을 입금을 안해주네요.
조금남은 쌀 아껴 먹느라고 쌀 한줌으로 죽끓여서 낮에 한끼 먹은게 전부네요.
거의 굶다시피 했더니 기운이 하나도 없네요.ㅠㅠ
저와 동명이인인 그분..
설마 돈 안돌려주지는 않겠죠.
자기 계좌에 잘못 입금된 돈을 돌려주지 않고 써버리면
점유 이탈물 횡령죄로 처벌 받는다고 알고 있거든요.
아마 그분도 추석 연휴라 돈 쓸일이 많아서 지금 당장은 아니고 나중에 돌려주려는 모양입니다.
설마 26만원 안돌려 줬다고 당장 큰일 나겠냐.. 이런 생각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그 돈이 없어서 추석때 아무데도 못가고 꼼짝 못하고 있거든요.
추석 연휴에 26만원 달라고 하려니 저 자신이 구차해 보이고..
그렇다고 남한테 손 벌리기도 싫고
의지할 가족도 없고..
그냥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좀 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