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이게 톡이 되다니...
이런 기분이군뇽..으흣으흣..
많은 분들이 애기 생기면.. 이라고 하셨는데 애기는 당연히!! 어릴 땐 제가 데리고 다니겠지만
4~5살 정도 되면 친정 반 시댁 반 데려가야지요.
부모님이 나이가 많으셔서 남편이 양보해 준다고 하기도 했고.. 아직까지 애기는.. 너무 먼 이야기라 @_@
그리고.. 두번째로 좋은 말씀 주신 가끔 바꿔서 가라고 하신 얘기는 아마 성사안될 듯 싶어요.
왜냐면 부모님이 명절때 보고 싶은 얼굴이 사위일 것 같냐 딸일 것 같냐.. 혹은 아들일것 같냐 며느리일 것 같냐..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ㅎ그리고 부모님이 나이가 많으셔서.. 제가 계속 명절때는 찾아뵙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평소에 시댁이랑 친정 자주는 아니더라도 1달~2달에 한번은 찾아뵈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ㅠㅠ 명절 아니면 얼굴 못 뵈는 정도는 아니예욤
남편은 결혼할 때 시댁에 너무 잘할 거 없다. 라고 한 적은 있어요.
아마 누나 시댁이 별나서 그런 모습을 많이 봐서 그런건지.. 시부모님 성격이 이상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아직 6개월밖에 안되서 그런가.. 시부모님은 엄청 좋으세요. 잘해주시고..
암튼 좀 특이한 남자구나 생각은 했지만.. 저도 이번 일은 참 감동이네요 ^_^
이거 말고도 남편이 참 잘하거든요. 평소에..
명절.. 진짜 참 예민한 부분인데다가 전 외동딸인데.. 이렇게 현명하게 처리해준 남편이
정말 고마워요. ㅠㅠ
그리고.. 댓글 달아주신 많은 분들.. 정말 감사드리고요 악플이 없어서 행복하게
읽고 있습니다.
올해 3월에 결혼한 따끈따끈한 신혼이예요.
저는 외동딸이라서 결혼하면서 저희 엄마 아빠가 많이 우셨어요 ㅠㅠ
외동이고 늦둥이다 보니 금지옥엽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족한 거 없이 애지중지 키워주셨어요.
오래 연애한 남편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굉장히 미안해 했어요..
왜냐면.. 결혼하면 남편 직장 따라서 외지로 나가야 했거든요
저희는 CC로 만나서 8년 연애하다가 결혼한 케이스인데 남편이 선박검사관 그런 쪽으로
시험을 봐서 부모님 곁을 좀 멀리..떨어져 살아야 했어요
그래서 더 결혼을 망설였는지 모르겠어요. 장거리 연애로 남편이 드디어 청혼을 했고
저도 그쪽으로 직장을 잡고 부모님은 혼기 꽉~ 찬 딸 시집 보내는 것에 대해 기뻐하셨지만
너무 먼 곳으로 가니까.. 좀 속은 상하셨겠지요
부모님 나이가 많으세요.
아빠 나이 40에 얻은 자식이다 보니 벌써 일흔이 다 되가세요.
엄마는 좀 젊은 편이지만 그래도 제 또래 어머니들보다는 나이가 많으시죠.
명절때면 늘 셋이 차타고 노래 부르면서 큰집 갔었는데 이젠 그렇게 못하겠다는 생각에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시댁과 친정의 거리가 거의 극과 극으로 많이 떨어져있다보니 이동은 엄두에 나지도 않았고...
하지만 결혼때만 해도 명절은 생각도 하지 않았답니다. 6개월이나 뒤 이야기니까요.
현실을 자각 못했던거죠.휴..아직 철이 없다보니 사랑하는 남자랑 살 생각에만 들떠서.
한달~두달에 한번씩 부모님 뵈러 올라가고 시댁 가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자주 못보니까..
문제는 명절이었어요!
명절인데 우리 부모님은 두분이 쓸쓸히 보내셔야 되잖아요.
큰집도 올해부터 안 가기로 하셨대요. 그쪽도 자식들이 결혼해서 사위, 며느리 오다 보니..
남편한테 이번 추석때는 시댁가고 설날에는 우리집 가면 안되겠냐고.. 얘기해보고 싶었어요
이번 추석은 결혼 후 첫 명절이니 전통적으로 시댁 가고..설날은 우리 집 가면 안되겠냐고
이것도 양보한거니까... 안된다고 하면 싸울라고 마음을 굳게 먹고...
좋은 남자지만 시댁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가족이니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요
집에 돌아와서 씻고 나온 남편에게 따끈한 밥상을 차려주면서 입을 떼었어요.
추석은 자기집.. 설날은 우리집 가면 안되겠냐고
그러면서 눈치를 보고 있는 내가 싫었어요.우리는 동등한데.. 왜 이런 얘길 하면서 남편 눈치를
보고 있어야 하나.. 그래도 부지런히 살폈어요
밥을 우물우물 먹고 있던 남편이 의외의 말을 하더군요
그럼 이번 추석때 장인 장모님은 두분만 계시게 되지 않냐고.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지만...
응 한번은 그렇지만 1년 명절 2번 있는데 두번 다 두분만 계시는 거 나 맘쓰여서 안되겠어
그건 너무 슬프잖아. 이번 추석같이 명절이 길면 시댁, 친정 왔다갔다 하면 좋은데
명절 짧을 때도 있고.. 그리고 두 곳다 멀어서 이동도 힘들잖아.
그러니까 남편이 그렇지 않아도 자기가 그 생각을 했다는거예요!!
남편네 식구는 누나 하나에 남편이고 저는 외동딸이라 한 군데씩 가는 건 어떨까.
그런데 남편 누나도 시집 가서 명절때 못올 때도 있어요.
오더라도 명절 당일 밤 늦게.. 이렇게 오거든요.
우리 부모님만 생각하고 남편 부모님은 생각 못해서 참 반성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본인이 생각한 묘안이 있대요.
"서로 각자 명절때는 본인 집을 가자! "
솔직히 저렇게 말해줄 지 몰랐거든요. 진짜 깜짝 놀라서 그렇게 해도 되겠냐고 했더니
본인이 생각할 때는 그게 최선이래요.
물론 부부가 함께 다니면 그게 참 아름다운 모습이고 좋지만.
명절때만큼은 일단 부모님을 챙기면서 효도하자. 그렇다고 내 부모한테 효도하고자
다른 부모에게 눈물 나게 하면서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너도 그렇게 하는 게 좋을듯.
화나서 하는 말인가 눈치를 살펴도 본인의 뜻이 굳건해 보여서
양가 부모님께 말씀 드리고 이번 추석은 각자 집에 갔어요.
말씀 안 드리고 서프라이즈로 가서 그런지 엄마가 엄청 우시면서 좋아하시는 바람에
한동안 눈물바람이 되었고.. 남편의 뜻을 말씀드리자 엄마가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했다고
좋아하셨어요.
추석 전날 가서 추석당일 저녁에 출발해서 집에 오니 남편이 먼저 와 있더라고요.
너무 고마워서 꼭 끌어안고 이번 추석 어떻게 보냈냐고 물어봤더니 너 없는 틈을 타서
동네친구들과 밤새 술을 마셨다고 농담하더라고요 ㅎㅎ
효도한다고 가더니 밤새 술마셨어? 했더니 농담이라고 집 앞에서 간단히 맥주 한잔 했다고..
저희는 다음설에도..다음 추석에도.. 이렇게 가려고요.
항상 저를 생각하고 결혼 후에는 처가까지 생각해주는 착하고 속깊은 남편 덕에
행복한 명절을 보냈어요 ^^
결혼은 양가 가족이 합쳐지는거라고 하던데..남편이 이렇게 먼저 생각해주니 저도 본받아서
양가 부모님을 더욱더 사랑하고 모시면서 살려고요.
명절 보내는 법이 맘에 안 드시더라도 너무 심한 악플 말고요..
혹시 이런 방법 진화론이나 더 좋은 방법으로 명절 나고 계신 분은 말씀 부탁드려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