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런 바보 파도 ㅠㅠ
미안해요 ㅠ
글은 올려놓고 이어지는글로 안해뒀었네요 ![]()
미안미안해요~ㅋ
열일곱 고개 下
그렇게 헤어진 후, 우리는 16살 때 다시 만나게 되었다.
약간 노는 아이처럼 보이는 이미지에서 드러나는 호쾌한 인상을 보여주던 M.
하지만 16살 때 집에 찾아온 M은 그때와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몹시 마르고 수척한 모습이었다.
M은 자신이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극도로 무서워하고 있었다.
그의 멍은 15살 때보다 더 커져 있었고, 얼굴의 절반 정도 크기로 되어 있었다.
M은 15살 때, 나와 만난 후에도 상처 부위의 통증 때문에 몇 번이나 위험한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16살이 되고 나서, 오토바이 면허를 취득했지만,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있으면 마치 그를 죽이려고 노린 것처럼 갑자기 통증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려고 승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지하철이 홈에 접근할 때,
갑자기 통증이 느껴져서 하마터면 선로로 떨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나는 그때 그의 겁먹은 모습에 당황해서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게다가, M이 말하는 엉뚱한 이야기를 그대로 진실로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나는 그에게 변변한 조언도 해주지 못한 채, 무섭다고 말하는 그를 무리하게 집에서 쫓아 버렸다.
M이 죽었다는 소리를 들은 건 그로부터 2주 후였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변을 당한 것이었다.
16년이라는 매우 짧은 생애였다.
상처의 아픔이 사고에 영향을 끼쳤는지 그것은 알 수 없다.
단지 하나 말할 수 있는 것은 M이 16살이고 17살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옛날부터 알려진 열일곱 고개에서 일어나는 재앙이 아니었다.
M의 장례식에서 오랜만에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
당연히 화제는 M이 죽은 원인과 열일곱 고개에 관한 이야기였다.
누가 말하기 시작했는지, 그때 모두 열일곱 고개에 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장례식 다음날에 모두 모여서 그 고개로 가게 되었다.
어디서 섭외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자칭 무속인이라는 중년의 여자를 불러왔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몸을 깨끗하게 정화할 소금만을 가지고,
아이들은 그 다음 날 곧바로 열일곱 고개로 향했다.
친구들은 무속인과 함께 굿을 하려고 했지만, 나는 그 굿에 참여하지 않았다.
싫은 추억이 있는 열일곱 고개에 갈 생각도 없었고,
그 굿 자체가 M의 죽음을 모독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모두 굿을 하러 갔고, 나는 집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굿판에 참석한 아이들이 안색을 바꾸고 내 집으로 달려왔다.
아이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열일곱 고개가 없어졌다!]라고 말하며 소란을 피웠다.
아무리 찾아도 열일곱 고개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있어야 하는 위치인데도..
나는 그 일 이후로, 그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지만,
열일곱 고개가 없어질 정도로 큰 공사를 했다는 소리도 기억도 없다.
나는 분명 뭔가 착각한 거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은 진정시킨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30대 중반의 중년이 된 나.
요즘 들어 M이 자꾸 생각난다.
전설처럼 17살에 죽지 않고 16살에 죽어버린 M.
물론 나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M의 죽음과 열일곱 고개는 관계가 없는 걸까.
나는 그것을 확인하려고 마음먹었고 수십 년 만에 열일곱 고개가 있는 곳으로 가보았다.
집에서 열일곱 고개가 있는 곳까지 가면서, 나는 M을 생각했다.
그 17살의 재앙이라는 건, 실제로는 옛날에 사용되던 한국 나이로 17살이고,
현대로 고치면 16살의 재앙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M이 16살에 재앙을 받아 죽었다는 사실에는 모순이 없게 된다.
하지만 왜 나한테는 아무 일도 없었던 걸까?
그렇게 보면 또 모순되는 것이다.
그때 굿하던 친구들이 없어졌다고 난리를 피우던 열일곱 고개는
당연하다는 듯이 있어야 할 곳에 있었다.
내 키가 커졌기 때문인지, 고개가 조금 작아진 느낌이 들었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옛 모습과 틀린 게 없었다.
나는 M이 자전거에서 넘어진 장소와 똑같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M이 무서워하며 자전거에서 내리지 못했던 가파른 고개.
고개 중턱에는 나와 M이 넘어진 장소도 있었다.
나는 당시를 떠올리며 천천히 고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뒤에서 갑자기 사람의 시선 같은 것이 느껴졌다.
내가 놀라서 되돌아보니,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내 눈앞에 작은 아이가 서 있고, 그 아이가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천천히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 거기에는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시선을 내렸을 때, 순간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와 눈이 맞고 가만히 얼굴을 들여다보는 느낌.
나는 한기를 느끼고 순간적으로 많은 양의 땀을 흘렸다.
나는 그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도 못한 채로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지금까지 느껴지던 느낌과 시선이 사라지고,
눈앞에서 느껴지던 인기척도 사라졌다. 그리고 나의 긴장도 서서히 풀려갔다.
내 앞에 서 있던 건 누구였을까?
초등학생 시절, 그때 M을 밀었던 그 누군가였을까?
나는 긴장이 풀린 후에도 그 자리에서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잠시 후,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고개를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M을 위해 산 꽃다발을 고개 근처에 있는 도로 옆에 두고, 두 손 모아 M의 명복을 빌었다.
그리고 이제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고개를 올려다봤다.
아무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고개 위에 누군가가 있고, 이쪽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 나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떠나려고 등을 돌리자, 누군가의 강한 시선이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뒤돌아 보지 않고 그대로 조용히 걷기 시작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열일곱 고개를 뒤로한 채로 말이다. 完
출처 - 2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