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_= 가을이 오니 옛 대학시절 생각이 나서
글이나 한번 적어볼려고요..
대학 초에 저는 솔직히 외모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침에 그냥 머리감고 나가고
기본 청바지에 잠바하나 속엔 그냥 대충 티하나 그게 제 겨울때의 패션의 전부였죠
그런 후줄근한 저에게 첫사랑이 생겼습니다.
조그만한 키에 아이같은 얼굴 언제나 들어도 즐거울 것 같은 목소리 그 사람에게 저는 꽃혀 버렸죠연예방식이라고는 전부 책으로만 습득한 저는 매일 그 여자에게 '쿠우'라는 음료수를 한캔씩 사다 주었습니다. 주면서 했던 말로는.. 마시라는 말만... 한 것 같네요.. (하하.. 그때 왜 그랬는지)
그렇게 2주일동안을 지내다가 신입생 환영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순진하고 소극적인 제가 재밌는지 도와주겠다는 활기찬 친구(?) 3명이 저에게 여러가지 말들을 해주었습니다. ex) 여자랑 처음얘기할땐 뭐 학교 어디사는지 등등 여러가지 물어봐라
그 얘기만 듣고 환영회에서 그런식으로 물어봤습니다. 대화는 이어졌지만 재미있을리가 없었고
보다 못한 활기찬 친구한명이 술자리처럼 분위기를 띄우더라구요. 그 테이블이 다들 술 잘 안마시고 저도 술은 그 때 처음 먹어보는거라 피했습니다. 그런 제가 답답했는지 화장실에 온 저에게 친구가 한마디 하더라구요.
휴대폰 번호 물어보라고 (그 당시 번호알면 좋아하는건줄 알고있었음)
그 얘기 듣는 순간 조금 마신 술 때문인지 무슨생각을 한건지 얼굴이 빨개 지더라구요
듣기만 해도 빨개지는 저에게는 그건 너무 너무나도 어려운 주문이었습니다. 시키는대로 곧 잘했지만 그 것만은 안되더라구요. 보다 못한 녀석이 'xx가 휴대폰번호 알고 싶어 한다고' 이런식으로
간접적으로 얘기했나? 기억은 잘안나지만 녀석의 도움을 받아 번호를 알게 된건 사실입니다.
그렇게 번호를 알고 2차로 노래방가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중간에 버스 시간 때문에 가려고 하더라구요.. 같이 따라 나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대신 문자 하나는 보내줬죠
조심해서 들어가라고.. 답장도 왔던 걸로 기억 합니다..
그리고 다음주 어느 때와 다름 없이 저는 쿠우를 사들고 올 때마다 줍니다
그 때부터는 마시라고만 하지않고 목이 마를테니 마셔, 이거 좋아하지 마셔 기타 등등
뭔가 조금 더 붙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전에는 아무 말도 없던 그녀가 잘마실게 고마워 등등
말을 해주더라구요. 그 얘기 듣고 나서 이상한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좋아한다고 고백해야겠다' 갑자기 제 머릿속에 핑하고 돈 것입니다. 3주 정도 지났는데.. 하하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점심시간에 제 친한 친구들과 연락했습니다. 좋아하는 애가 있는데 오늘 고백 할꺼라고 그랬더니 두명이 너무 이르다고 하고 한명이 해봐해봐 장난식으로 얘기했습니다.
마음이 이미 결정했기 때문에 저는 고백하기로 했고 오후 수업이 끝나는 동시에 불러서 얘기했습니다. 좋아한다고 나랑 사귀어 줄수 없냐고.
결과는 예의있는 대답으로 끝났습니다.
미안해 너무 갑작스러워서 당황스럽고 일단은 친한친구로 지내자라는 답변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두가지 밖에 몰랐습니다 사귄다, 못사귄다
그런 저에게 그건 엄청난 충격이였지요.. 그 이후로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TV에서 보는 헤어진 사람처럼 술도 막마시고 노래방가서 소리도 질러보고 먼거리에서 집까지 걸으면서 생각해보고 한 순간에 학생에서 신분이 실연당한 남자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다음 학교 등교 때 저는 더이상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 애의 말뜻이 그 당시엔 무엇인지도 모른채 저는 그 애를 피해다녔어요.. 그 애도 소극적인
성격이라 먼저 섣불리 말거는 일은 없더라구요. 그런 상태로 1달간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4월쯤 처음으로 MT를 가게 됩니다. 번지점프도 하고 족구도 하고 계곡도 가고 하면서 다를꺼 없이 재밌게 놀고 밤에 술파티가 벌여졌습니다.
테이블에 앉아서 고기와 함께 술을 먹고 있던 도중 한 남자가 일어섭니다.
그리고는 제가 좋아했던 그 여자에게 고백을 합니다 여러사람이 보고있는 앞에서
"xx야 사랑한다" 그 남자가 솔직히 그 애 좋아하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매일 본인에게는 안 얘기하고 여러사람들 한테 얘기하는지 다른 과애들이 막 밀어주더라구요..
이젠 술 드셔셔 고백할 용기가 생겼나 보네.. 하고 설마 받아주겠어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엄청나게 주위에서 사겨라! 사겨라! 합창이 이루어지더라구요
술한잔 마시고 여유롭게 상황을 봤습니다. 그 여자엔 몹시 당황스러운듯 대답을 바로 하지 못하더라구요.. 몇 분 정도가 흐른 뒤 고백은 결국 받아졌습니다.
주변 분위기에 못 이겼는지 아니면 마음이 있는건지 그 때 당시로써는 상황파악이 안되더군요..
뭘 해볼만한 상황도 아니었고 괜히 나서기도 그래서 자작 술한잔 더하고 들어가 잠이나 자려고했습니다. 가는 도중 그 애랑 저랑 눈이 마주쳤는데 당시 바라보던 그 눈빛은 저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테이블 위에 선 상태로 절 내려다 보는 그 눈빛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눈동자는 조금 가운데에서 아래로 내려가 있엇고 표정은 안타깝게 바라보는 표정이 아닌 그냥 무표정 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이 있은 뒤로 부터는 아무런 얘기도 못하겠더라구요..
고백한 그 남자는 매일 옆에 앉아 있지 주위에선 잘 어울린다 그러지
저도 그냥 포기하고 지켜보기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누가 봐도 서로가 좋아하는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그 남자가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 남자도 그걸 알지만 소극적인 성격이라 적극적으로 다가서지 못했나 봅니다.
그 둘은 결국 여름방학 이후 자연스럽게 깨졌습니다.
학교에서만 연인 인 것 같았고 그 외 사적으로는 만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때 생각했죠.. 아 마지못해 받아준거 였구나
그렇지만 저는 다가설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머리도 염색하고 왁스도 발라 보고 옷도 새로 사입고 외모를 변경해보았지만..
그 것은 겉모습일뿐 정작 중요한 용기는 나지 않더군요..
그렇게 군대가기 전까지 2학년 1학기 까지 한마디도 못하고 전화번호만 간직한 채 군대로 떠납니다.
(스킵)
전역 하고 복학하기전까지 공장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새 휴대폰을 샀습니다. 스마트폰으로요ㅋ
친구들을 만나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미 다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얘기하는 사이 카카오x 어플을 받습니다. 그리고 동기화 한번 누르니 친구들이
쫙 뜨더군요 심심치 않게 내려보는 사이 그 애 이름을 보았습니다. 사진도 함께 있더군요.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반가웠지만 연락할 용기는 나지가 않네요..
내가 누군지는 알고있을까? 모르면 어떻하지? 이거 서로가 번호 알고있어야만 이렇게 뜨는건가? 머릿속에는 별에 별 생각들만 가득하고 정작 중요한게 뭔지 몰랐습니다.
그렇게 카톡 사진만 바라보면서 2년을 지내고 2013년 올해 5월 취직하고 나서 성격도 많이 바뀌고 이제는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연락해 볼까 합니다..
오랜만에 연락해 보고 싶은 대학교 때 짝사랑한 그녀 어떻게 연락하는 것이 좋을까요?
성격만 바뀌었지 여자를 많이 만나 보지 못한 저로써는 어려운 숙제라.. 물어 봅니다
긴 글 누가 읽어주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번쯤은 써보고 싶었습니다 친한친구에게도
자세하게 얘기하지 못했던 내 얘기를.. 그 애가 볼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후련하네요..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