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파도가 올리는 네번째 이야기 ㅋ
재미나게 읽어주세요~!!
머리
어느 여름날 낮에, 대학 근처에 사는 친구의 아파트를 방문했을 때 이야기다.
방에 들어가 봤더니 창문이란 창문은 모두 신문지를 발라 놓았다.
그런 이상한 방 한가운데에 친구가 멍하니 서 있었고,
방 구석에는 동기 여자애 두 명이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야, 무슨 일이야? "
물어봐도 친구는 고개만 숙이고 대답하지 않았다.
여자애들은 멍하니 초점없는 눈으로 방심상태가 되어 있는 것 같더니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잠시 후, 친구가 머뭇머뭇하며 이 상황까지 오게 된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3명은 졸업과제를 공동으로 제작했는데 그날은 과제에 대해 회의를 하려고 모였다.
나도 과제 제작을 도와주기로 약속을 해서 그 아파트를 찾아가게 된 것이었다.
사건은 여자애들을 친구의 차로 키시(喜志)역에서 아파트까지 태우고 오는 도중에 발생했다.
타이시(太子)사거리라는 교차로에서 학교 방향으로 차를 돌려서 조금 갔을 때였다.
갑자기 조수석과 뒷좌석에 있던 여자애들이 동시에 "꺄아아악―!" 하고 엄청난 소리를 질렀다.
"왜 그래!? "
친구는 브레이크를 밟고 여자애들을 봤다.
여자애들은 둘 다 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뒷좌석에 앉은 애는 거의 탈진상태였다.
"어서 차 움직여! "
"밖을 보면 안돼! "
울부짖으며 애원하는 소리에 일단 속도를 내어 친구의 아파트에 도착한 순간, 여자애들은
"오지 마!!"
하고 외치며 창문이란 창문은 모조리 미친 듯이 신문지를 처덕처덕 바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자애들은 무엇을 본 것일까?
사거리를 돌아서 조금 가면 밭 한복판에 '스케어크로우'라는 찻집이 있다.
찻집 바로 앞을 지나갈 때, 검고 둥근 것이 진행방향 맞은편에서 둥실둥실 날아왔다.
뭔가 하고 봤더니 그 이상한 물체는 일단 차를 스쳐 지나갔다.
여자애들이 그것의 정체가 궁금해서 뚫어져라 봤을 때
마치 자기를 보는 것을 눈치챈 듯이 그 물체는 차 쪽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한 바퀴 돌아서 여자애들을 보고 히죽 웃었다는 것이다.
사람 머리였다.
그것도 축축하게 썩어서 거꾸로 된!
창문에 빈틈없이 발라놓은 신문지는
그 머리가 또다시 창문 밖에서 들여다볼까봐 바른 것이라고 한다.
여자애들은 그 뒤 며칠 동안 학교 캠퍼스에 나타나지 않았다.
사실은 나도 비슷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얼마 안 된 최근에, 오사카 미나미모리마치(南森町)에 있는 모 연예프로덕션 사무실에서
그 기획사 사장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했을 때 일이다.
내 정면에 사장, 사장 뒤에는 큰 유리창, 창 밖에는 원룸 건물과 맨션이 보였다.
그 창 밖에 진흙투성이 피구공 같은 것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이 보였다.
그 사무실은 빌딩 5층이었다.
속으로 '어?' 하는 순간, 올라갔던 공이 이번에는 밑으로 떨어졌다.
그 공이 내 얼굴을 보고 씨이익 웃었다.
피구공으로 보였던 물체는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사람 머리였다.
놀랄 틈도 없이 그 머리는 아래로 떨어져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당황해서 사장에게 그 이야기를 했지만 전혀 믿어주지 않았다.
사장 등 뒤에서 일어난 일이라서 자기 눈으로 보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었다.
창 아래로는 2층짜리 건물 지붕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그 옆에는 보일러실과 기계실, 그리고 맨션이 있었다.
사람이 들어올 여지는 전혀 없었다.
만일 그것이 정말 피구공이었다고 하더라도 도대체 누가 던져올린 것일까.
그것은 틀림없이 사람 머리였다.
그 후, 그 기획사에 소속된 탤런트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나카야마 씨, 우리 사장님이 목 잘린 사람 머리 봤다는 거 알아요? "
"예? 어디서요? "
"사무실에서요. 그때는 마침 사장님이랑 사무 여직원이랑 둘이서만 있었는데,
둘 다 동시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창문 쪽을 보니까 사람 머리가 보였대요. "
"누구한테 들었어요? "
"여직원한테서요. "
그 머리는 그곳에 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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