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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에게, 그리고 인슾에게 정말로 하고 싶은 말ㅠㅠ

이 글은 글쓴 분께 허락을 받고 가져왔습니다.

학생이신 팬분들은 지금 한창 바쁜 시기일텐데,

그래도 10분만 시간내서 읽고 조금 더 생각하는 계기를 가졌으면 좋겠어요..ㅠㅠ

바쁘신 분들은 쭉 내려서 제가 표시한 부분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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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가을비가 왔네요. 덕분에 날씨가 급 쌀쌀해졌습니다

이렇게 비가 하늘에서만 내리면 다행이었을지도 모르는데, 요 며칠 사이 이 평온한 팬덤에 폭우가 내리다시피 했죠. 

저 역시 남의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폭우를 피해갈 수 없었고, 요 며칠 사이 참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트윗(twit)은 "재잘거리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트위터는 재잘거리는 사람들 정도를 뜻하는 말이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프로그램 이름 그대로 사이버 공간에 "재잘재잘" 거리지만, 그 단어가 주는 의미에 속아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한 가지는 

 

그것은 '말'이 아니라 '글'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트위터를 '글을 남길 생각'으로 사용하진 않습니다. 다들 '말을 하고 싶어서' 사용할 뿐이죠.  

우리가 트위터에 글을 남길 때 "이 글을 사람들이 리트윗해다가 돌려보고 퍼가고 심지어 근거자료로 사용할 수 있어" 까지 생각하진 않잖아요. 

"네가 이렇게 해서 싫어."라고 그 사람에게 말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의 기억에서 퇴색되면 그만이지만 

"네가 이렇게 해서 싫어."라고 그 사람에게 글로 남기는 것은 그 사람이 언제고 꺼내볼 수 있는 것이거든요. 

 

 (중략)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아이돌을 둘러싼 일들에 대해,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가 없다,' 즉,' 사회가 진실을 물어야 할 정도의 일이 아니다' 싶으면 

팬들이 소위 '진실'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모아진 자료가 무엇이고, 소속사는 어떻게 반응했고, 팬들은 무슨 말을 하고, 이런 것들은 다 저에게는 관심 밖의 일입니다.

 

궁금하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아요. 그저 저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지나가고 난 다음에 남을 아이만이 관심사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명수가 보여주는 이미지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즉, "연애에 대해 문외한일 것 같은 시크한 꽃미남" 같은 게 아니라는 거죠. 

제게 있어 명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꿈꾸는 바를 이루는 22세의 남자아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래서 제게 있어 이번 사건은, 정말로 논란의 대상이 되는 여자와 연애를 하는 것이라면 "그 나이 때 아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법한 실수"라는 생각이고, 

그런 사건을 겪어봤던 입장에서 "보다 더 좋은 여자를 만났으면," "아이돌의 위치에서 논란의 여지가 다분한 행동들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에서 명수가 안타까울 뿐이고, 

그래서 이번에 잘 배워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현명하게 성장했으면 하는 생각 뿐입니다. 

즉, 애착을 갖고 있는 한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는 시선 그 이상도 이하도 생각이 없어요. 

 

 

하지만 모두가 저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명수에 대해 쏟아지고 있는 비난과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가치없는 일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그들이 말한 대로 아이돌로써 프로의식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니까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이돌이라는 게 결국 이미지와 환상을 파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명수가 그 일을 잘 하지 못했다는 점에 있어선 저도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될 만 한 행동은,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면 사람일수록 하지 않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따르는 사람을 위해서도 옳은 처신이니까요. 



 ======바쁘신 분들은 여기서 부터 읽으셔도 됩니다=======

 

분명히 반죽을 넣으면 면을 뽑아내는 기계라고 해서 샀는데, 면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혹은 덩어리 진 무언가가 나오면 누구라도 회사에다 제품의 잘못을 말하고 교환을 요청하겠죠. 

심지어 이로 인해 내가 어딘가 다쳤다거나 혹은 옆에 있던 사람이 다쳤다거나 하면 화를 내는것 또한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 때, 우리는 어디까지 회사에 대해 불만을 표출해야 하는 걸까요. 우리가 회사에 대해 '이것이 문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과연 어디까지일까요. 

 

내가 입은 피해가 전신불구가 될 정도로 엄청난 부상과 같은 정도라면 회사를 두고 쳐 죽일 놈이라고 비난을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 손가락을 베인 정도라면, 세상에서 네가 제일 나쁜놈이야. 라고 회사에 대해 비난을 퍼붓는 게 과연 정상적인 일일까요?  

 

 

먼저 전자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요. 

"아이돌이 연애하는 것을 뭐라고 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그가 연애 때문에 팬들을 기만하는 행동을 한 것은 잘못이다." 

라고 말하는 데에서 쏟아지는 분노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분명 자신이 갖고 있던 환상이 깨졌다는 점에서 기반하는 분노가 맞습니다. 

내 아이돌이 연애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나에게 보여준 모든 것이 다 나를 위한 것이였다는 것,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분노를 하는 것이지요. 

나는 그런 너를 믿고 사랑한다 말하고 응원도 마다않았는데 너는 나를 믿지 않았구나. 

 

정말로 그러한가요? 여러분은 왜 아이돌이 여러분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나요? 여러분은 아이돌이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주길 바라나요?

여러분은 아이돌이 진실로, 자신이 사귀는 여자와 같은 마음으로 여러분을 사랑해주길 바라나요? 그런 사랑이 아닌 사랑은 사랑이 아닌가요? 

여러분은 누군가와 연애를 하는 순간, 여러분의 주변은 사랑하지 않는 것이 되나요? 부모님은, 친구는, 동료들은 사랑하지 않는 것이 되나요? 

 

 

이 점에서 저는 앞에서도 그렇고, 이 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 거에요. "사람은 보고 싶은대로 보고, 듣고 싶은대로 듣고, 믿고 싶은대로 믿는다." 

  

  

하지만 후자는 다릅니다. 즉,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용이 없는" 이 흐름과 분노는 정말로, 너무 과해요. 

앞서 말한대로 잘못된 기계를 만든 회사는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합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고, 그것을 개선해야 하는 움직임을 반드시 보여야 하죠. 

그리고 여기에 필요한 고객의 의사는 '잘못된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근거면 충분합니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만 알려주면 충분하다는 거에요. 

제대로 의식이 박혀있는 회사라면 "면 만든다는 기계가 면을 안 만든다." 라고 말하는 순간 회사는 자신이 제품을 잘못 만들었다는 것을 압니다. 

여러분도 모르지 않을겁니다. 필요 이상의 논리와 억지와 분노로 사측에 클레임 거는 고객의 모습이 주는 불편함 말입니다. 

 

저는 같은 맥락에서, 아이돌의 잘못에 대해서도 이 정도의 의견 표출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는거죠.

그리고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어느 정도의 내 피해를 말해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좀 더 책임의식을 느낄 수 있겠죠. 아 내가 정말로 잘못했구나. 

그런데, 이걸 과하게 하는 건, 도대체 무엇을 바라고 하는 것인지 저로써는 알 수가 없습니다. 10의 분노로도 충분한 상황에 100의 분노를 들이붓는 건 과연 누구를 위함일까요. 

물론 여러분은 "고객이 왕이니 너는 크기가 어찌되었든 내 분노를 응당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분노를 표출하는 게 맞죠, 사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분노가 타당하다고 생각하잖아요? 여러분이 쏟아내는 폭언과 비아냥이 타당하다고 생각하잖아요? 

내가 그 만큼의 상처를 받았으니까, 그래서 그 만큼의 상처를 아이돌도 받길 원하기 때문에 여러분이 가진 분노를 모두 다 표현하는 것 아닌가요?

 

필요 이상의 분노는 상대방으로부터 반성과 잘못을 이끌어내기 위함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이기에'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못을 깨달을 수 있고 반성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이상의 분노와 폭언을 서슴지 않는 이유는 상대방의 반성과 깨달음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당장에 내가 화가 난 사실이" 매우 중요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화를 상대방이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분노를 상대방이 알아야 해요. 그리고 똑같이 느껴야 합니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내가 느낀 것보다 과하게 느끼는 게 좋죠. 그래야, "내가 분노했다는 사실에 비해 죄책감을 덜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화를 내는데 상대방이 그것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면 내가 부당한 것에 대해 분노한 것 같잖아요? 그리고 내 감정이 생각보다 별거 아닌 것 같잖아요? 

분노와 폭언이 나쁘다는 것을 아는 상황에서 이런 상황은 마음 편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상대방이 KO를 선언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분노하는 겁니다. 

 

 



숨어있던 빛이 어둠에서부터 쏟아져 나와 별을 덮어버림으로써 세상이 환해졌는데, 

그 환함의 정도가 너무 강해 별을 볼 수 없을 뿐더러 내 눈마저 멀어버릴 것 같다.

 

 

 

저는 "애정의주인"의 트위터 내용을 빌어 이전의 글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별을 빛내기 위해 어둠에 숨어있던 빛들이, 별이 책임을 다하지 못함으로 인해 세상에 나와 별을 대신해 빛을 내어 세상을 밝히는 것 자체는 부당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얼마만큼이 숨어있었던 것일까요. 그 어둠에 숨어 별을 빛내주던 빛들은 도대체 얼마만큼이었던 것일까요.

확실한 건, 저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어둠 속으로 숨어 들어간 빛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렬의 사태에 대해 '밖'에 있던 저는 그저 '눈이 멀' 뿐입니다.

그래서 별보다 환하게 빛을 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정말, 숨어있던 빛들이었냐고. 나와 같이 서 있던 사람들은 아니었냐고 말입니다.

 

 



 

제가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생각한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분노의 기원이 전자든 후자든, 분노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는 그리 놀랍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양이"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는 게 놀라웠을 뿐이죠.  

그리고 이 엄청난 양의 분노와 비아냥이 근거하고 있는 Fact들이 앞서 말한대로 "투명한 진실"은 아니라는 점에서 놀라웠을 따름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것들을 자아낸 "SNS의 무책임한 사용"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고나 할까요. 

- 특히 마지막 문장의 경우, 비단 남녀 한 쌍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번 일로 많은 사람들이 말을 할 때, 그리고 글로 남길 때 좀 더 책임 의식을 갖고 그리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정말로 가치있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깨달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것인지를 생각해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각자 얻고 깨닫는 게 있다면 이 혼란과 분노와 슬픔이 무가치하진 않을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저와 같은 방향은 아니라 할 지라도 말이죠.

 

훗날 이것들을 모두 '성장통'이라고, 이 일을 겪었던 모두가 아우르며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모든 것들이 다 지나가고 나면, 결국 남는 건, 사람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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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서 여기저기 잘랐더니 이야기가 뜨는 부분이 조금 있네요. 이 글의 원문을 읽고싶으신 분들은 http://blog.naver.com/onlyhakkai/60200774076로 가서 읽으시면 됩니다. 긴 글이지만 한번 쯤 읽어볼 가치가 있는 글입니다. 글쓴이께서 제 마음을 너무 잘 표현해주셔서 다른 인스피릿 분들도 꼭 보셨으면 해서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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