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여기 글쓰는 게 처음인데요
좀 길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얼마전에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끔찍한 일을 겪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말할 수는 없지만
그때 일로 나쁜 마음을 먹은 적도 있었어요.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진짜 무섭더라고요
다리도 후들후들 떨리고 눈앞이 아득해지는데 그래도
지금 아니면 용기가 안 날 것 같다.
이 생각하고 정말 그냥 뛰어내리려고 했어요.
그런데 진짜 못하겠더라고요.
결국 옥상에 주저앉아서 혼자 펑펑 울었습니다.
가만히 있다가는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아서 폰으로 정신없이 노래를 찾았어요
얘기할 사람도 없고 위안 받을 게 없을 때면 항상 노래를 들었거든요
위로가 될만한 노래
밝은 노래
슬픈 노래
멍하니 앉아서 듣는데 갑자기 노래 한 개가 제 귀에 들어왔습니다.
그전까지는 인피니트라는 그룹을 들어본 적도 없었고 아이돌에 별 관심도 없었습니다.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이돌이 진짜 가수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옛날부터 아이돌은 그냥 춤추고 노래하는 애들, 약간 노는 애들?
그런데 그 노래가 제 마음을 울린 겁니다.
그 노래는 성규 오빠의 I need you였어요
생각해보니 저한테 필요한 건
위로도 아니었고, 따뜻한 사랑도 아니었고
그냥 내 상황에 공감해줄 사람,
나와 같은 생각에 아파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그 노래 가사가 마치 제 얘기 같아서 펑펑 울면서 그 노래를 계속 들었습니다.
그후로 나쁜 마음은 절대 먹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다시는 용기가 나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대신 제 마음을 울린
'인피니트'라는 그룹의 노래를 듣기 시작했죠.
밝은 노래만 찾아 들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는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와 'with'에요
지금은 제가 많이 변했습니다.
절 괴롭히던 일들도 잘 해결되어서 마음이 좋아요. 그때 약해져서 뛰어내렸다면
지금 이런 편안함은 느낄 수 없었겠죠.
제가 이런 글을 쓴 이유는 이번 명수 오빠의 사건 때문이에요.
사실 처음 사건이 터졌을 때만 해도 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열애설 자체는 물론이고 트윗이나 콘서트....
그런 건 저한테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전 콘서트나 팬싸에 가본 적도 없고 예능 같은 것도 잘 안 봅니다.
그저 제가 힘들 때 일으켜세워준 '노래', 그리고 그 노래를 부른 '가수'를 응원해왔으니까요.
그런데 갈수록 일이 커지더군요.
실망하고 화가 나서 떠난다는 인스피릿 분들께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습니다.
왜 여러분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믿으려 하지 않나요?
오랜 시간 동안 그 사람이 내게 보여준 믿음과 사랑에는 귀를 막고, 보지 않으려 하고.
왜 여러분과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 말에 상처받고 휘둘리나요?
그건 정말 바보같은 짓이에요.
그리고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죠.
물론 그 사람이 여러분을 사랑하지 않았다고ㅡ 그게 사실 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게 진실이 아니라면요?
나중에 모든 진실이 밝혀졌을 때 후회하지 않길 저는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 끝까지 명수 오빠를 믿고 남아있는 인스피릿 분들께도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이것또한 곧 지나가리라.
모든 것이 결국에는 좋아질 겁니다.
저는 제 인생의 바닥까지 맛 본 사람이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어요.
어른들이 어리다고, 아직 세상을 모른다고 해도 전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그런 의미에서 한마디 하자면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을 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여러분이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게 두지 말아요.
저한테는 아주 소중하고 특별한 사람들이라 이렇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는 게 참 힘듭니다.
그래도 항상 노래 들으면서 힘내고 있어요
저에게 인피니트라는 그룹은 고맙고 미안한 존재에요.
항상 제게 힘을 주지만 전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합니다.
지금 제일 무서운 게 뭐냐면요
만약에 인피니트라는 그룹이 없어져서 다시는 그들의 노래를 들을 수 없게 될까봐.
그게 두렵습니다.
콘서트에서 우현 오빠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더 이상 콘서트를 못하게 되면, 너무 가슴 아플까봐 여러분들과의 추억을 계속 남기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그런 말을 듣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아픕니다.
인피니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저는 평생 못 전해줄 것 같아요.
누가 대신 전해주시겠어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욕하고 깎아내려고 제게는 희망이었습니다.
아무리 그냥 아이돌이라고, 회사에서 돈 벌려고 기계적으로 연습시키고 꾸며서 내보내는
아이돌이라고 해도 제게는 가수입니다.
단 한 명일지라도 그 사람의 인생을 노래로 위로해주었다면 그건 이미 성공한 가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남아있는 예쁜 인스피릿들.
사랑할 수 있을 때는 마음을 다해 사랑하세요.
이렇게 믿었다가 나중에 뒷통수 맞으면 나만 바보되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은 하지 말아요.
그 사람이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오랜 시간 내 사랑이 헛된 건 아니잖아요.
호원 오빠가 한 말 기억나요 그대들?
비록 우리가 함께 있는 시간이 영원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을 기억해주세요.
평생 기억할 것 같습니다.
이 글 읽으시는 그대들도 힘내시고...
그리고 타팬덤이랑 싸우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