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빨간날 잘 쉬셨어요?

어딜가든 북적 거리는 한글날이었네용

 

요즘 날씨도 좋고 축제도 많이 하던데

더 추워지기 전에 신나게 즐겨둡시다

 

오늘도 화이팅짱

 

 

 

출처 : 웃대 - 코요태와방3 님

 

 

 

 

 

 

 

 

 

낙태란 무엇일까..?

어머니의 도리를 모르는 철없는 어린 부모의 씻을수 없는 과오?

아니면 포경수술 만큼이나 보편적이고 쉽게 여겨지는 아무것도 아닌 일개 수술?

둘중 어느것도 아니라고 보는게 맞다.

그것은 모든이들의 주관에 빗대어 본다면 쉽게 답을 찾을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편적인 시각,

그리고 감정이 결여된 객관적인 의견들로 본다면 낙태란 사람이라면 모두다

거부감을 나타내는 단어가 확실하다.

여기 그 낙태라는 것과 깊게 관련된 한남자가 있다.

지금부터 그남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딩동 딩동 딩동 딩동!



"으..으으음.."




나는 아침 댓바람부터 시끄럽게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잠을깻다.

 

때마침 꿈속에선 처음 보는 외간 여자와 거리 한복판에서 드림섹스를 즐기고 있던 참이라

 

단잠(?) 을 깨운 이 초인종 소리에 짜증이 확 밀려왔다.

 

그렇게 나는 한참을 비몽사몽하던 끝에 겨우 정신을 차려 초인종 소리를 캐치 할수 있었다.

 


"비...빌어먹을.. 지금 시간이 몇신데 이런씨.."

 



새벽 늦게까지 글을 쓰느라 매일 동이 틀때나 되야 잠을 청할수있는 나였다..

 

물론 지금은 여름이니 해는 빨리 떠오르지만 말이다.

 

아직도 우주 저멀리에서 태양이 보내오는 빛이 지구에 다 당도 하지 못했는지

 

옅은 푸른빛을 내는 아침햇살이 내등뒤와 방안 구석구석을 비춰주고 있었다.


딩동 딩동 딩동


"아...젠장.. 잠좀 자잔말야.. 누구세요!!!"

 



얼마 청하지도 못한 나의 단잠을 깨워버린 이망할놈의 인간을 기필코

 

가만두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나는 현관문으로 새차게 돌진했다.

 

그래도 일말의 이성은 남아 있었는지 현관문에 달려있는 조그만 렌즈로

 

바깥을 확인해 보는 것은 놓치지 않았다.

 

혼자살게 된지 꽤 되어서 그런지, 요즘에는 조그마한 기척에도 놀라는 나였다.

 

심지어는 고요한 새벽의 적막을 깨는 도둑 고양이의 울음소리마저

 

아기 울음 소리로 착각할 정도 였으니 말이다.


"어라..."

 


회사명이 새겨져있는 캡을쓰고 역시나 같은 회사명이 왼쪽 가슴 에 새겨져있는 옷을

 

입은 한남자가 박스 하나를 땅에 두고 왼손엔 싸인지와 펜을들고서

 

오른손으론 또다시 초인종을 누르려했다..


'안돼!!'

 



더이상 초인종소리가 듣기 싫었다.

 

안그래도 수면의 행복함과 드림섹스의 쾌락까지 다 날려먹은 마당에 더 화날것도 없었지만,

 

이상하리 만큼 초인종 소리가 듣기 싫었다.

 

나는 택배회사 직원인듯 보이는 남자가 다시금 짜증나는 초인종을 누르기전에

 

문을 확 열어 재꼈다. 그는 단지 일을 하러 여기온것일 뿐이리라..

 

하지만 내짜증을 유발시켰으니 짜증을 받아줘야하는건 당연했다.

 

물론 내 주관적인 견해로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나는 한껏 볼맨소리로 그에게 쏘아붙였다.


"뭡니까 이시간에?!"


"아... 강오준 씨 맞죠? 소포가 왔습니다..

배송자가 아주 급하다길레 이렇게 아침댓바람부터 오게됐습니다..

근데..저희도 이렇게 아침 일찍 일을 하진않습니다만.."

 


내 화난 목소리에 잠시 주춤했던 택배회사 직원은 이내 자신이 잘못한게 하나도 없다는걸

 

경각했는지 애초에 화를 내며 사람을 맞이한 나에게 '도대체 이건 무슨 예의야?' 라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쏘아보며 말을 이었다.


"배송자가 말입니다. 저희에게 거금을 주면서 꼭 빠른시간안에 이걸 보내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일찍찾아뵙게 됐네요.. 여기싸인지에 싸인하시구요"


싸인지를 건내는 택배회사 직원을 한번 쏘아보다,

 

그래봤자 얻을게 하나도 없다는걸 이내 깨닫고, 싸인지에 빠르게 싸인을 휘갈겨버렸다..

 

망할 이 인간을 한시바삐 눈앞에서 사라지게 하고, 다시 꿀맛같은 단잠을 청하고 싶었으니까.

 

헌데 무슨 물건이기에 거금까지 들여가며 빠른시간안에 나에게 보내려했을까?

 

그리고 배송자는 또 누구일까? 갑자기 궁금증이 밀려왔다.

 

이미 다 날아가버린 수면욕과 왠지 손해 본듯한 이 느낌은 어디가서 보상 받진 못하겠지만

 

나는 강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이 소포물로 그것들을 대신 하기로 했다..

 

궁금증만큼 사람을 안달복달 나게 하는것도 없으니까.

 

아니 어쩌면 때아닌 시간에 배달된 뜻모를 소포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내 수면욕이 다 상실되 버렸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뭐야 도대체 이게.."

 



정사각형 네모진 박스위에 붙여진 종이엔 발송인은 적혀있지 않고 발송지만 적혀있었다,


(제주도)


"제주...도?"


제주도에 내가 아는 지인이 있던가 하며 나는 심각하게 내 짱구를 굴려봤지만

 

한참을 굴려봐도 내 짱구가 내놓는 대답은 오직 하나밖에 없었다.


"제주도 아는 사람 없는데.. "

 



제주도엔 지인만 없는게 아니라 제주도엔 직업적 으로도 다녀가 본적이 없는곳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이 소포박스를 투박한 손놀림으로 뜯어보았다.

 

어찌됐건 이걸 다 확인한 후 다시 잠을 청할것은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내용물도 궁금했으니 말이다.

이리저리 투박한 손놀림에 의해 찢어진 박스안엔 그것을 둘러싸고 있던

 

박스만한 밀폐용기가 들어있었다.

 

아무것도 들어있지않은 밀폐용기말이다.




"도대체 뭐야 이런씨바... 요즘은 이따위장난도 해?"

 


장난이라 생각하기엔 너무 황당했다.

 

어쩨서 택배회사에 거금을 들여 아무것도 들어있지않은 이런 밀폐용기를 나에게 보내려했을까?

 

그리고 그사람이 도대체 누굴까..?

 

그렇게 생각하다 문득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

 


"택배...이런 쓰벌새끼.."

 



내가 생각하기엔 답은 하나밖에 없었다.

 

택배회사 직원 그새끼가 장난을 친것이리라.

 

아니 어찌보면 택배회사 직원은 애초부터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요즘은 그런옷 시장통에 나가면 얼마든지 구할수 있으니까 말이다.

 

뭣하면 지가 만들어 입어도 되고 말이다.

 

생각에 여기까지 미치자 나는 그놈이 나에게 얼마나 원한진놈이기에 아침부터

 

이런 시덥잖은 장난을 하는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요즘은 장난도 참 리얼리틱 해졌다고 생각하며 별생각없이

 

나는 누워 다시 잠을 청하려했다.

 

그때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내 머리속 아주 깊숙한 곳에 자물쇠를 채워 꼭꼭 숨겨둔 비밀이 하나있다는것을..

 

그리고 그것이 이 소포와 밀접한 관계가있다는것을..

 

나는 그때까진 알지못했다..

 

그렇게 나는 다시 피곤한 내 육신과 정신에게 수면이라는 약을 복용시켜주었다..




"하암..."

 



몇시간을 잤을까 기지개를 켜며 베란다 커튼을 쳤을때 하늘은

 

아직도 어두운 푸르스름한 빛을 띄고있었다.

 

분명 아침과 같은 어두운 푸르스름한 빛이었지만 아침의 그것과는 약간 다른느낌이 들었다.

 

역시나.. 새벽공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저녁이었던 것이다.

 


"미친.. 열시간을 넘게쳐자다니.."

 



그저그런 소설작가인 나는 밤이되야 글이 잘써지는 체질이라

 

거의 매일 이런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요즘은 그것때문에 눈밑에 내린 다크서클이 진짜 썬글라스를 쓴사람의 모습과

 

별반차이가 없을정도로 심해져 있었다.


"아..배고픈데 뭐먹을게없나.."

 


가벼운 물 세안으로 정신을 차리고 나니 허기가 뱃속을 헤집고 다녔다.

 

무심코 냉장고 속을 뒤져봤지만 있는거 라곤 달랑 쥐포 두장.

 

먹을게 없는걸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열어보게 되는 냉장고를 그냥 차라리

 

고물상에 팔아 버리는게 어떨까 하고 잠시 잡생각을 하다,

 

나는 이내 주머니 속 담뱃갑에도 담배가 몇개비 없는 것을 확인하고선

 

아파트 앞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에 들어서자 상쾌한 에어컨 냄새가 나를 반겨주었다.

 

차가운 공기. 머릿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드는 냄새였다.

 

정말 짧지만 행복감이 절로 드는 순간 이었다.



퀴퀴한 사내 냄새가 진동하는 집구석에 있다보니 살다살다 별게 다 행복해졌 다고

 

역시 또 잡생각을 잠시하다 냉동음식을 이것저것 손에 잡히는대로 사곤 다시 집으로 향했다.

 

편의점에서 산 담배를 뒷주머니 구석에 신주단지 처럼 모셔 두고선 헌 담뱃갑에서

 

돗대를 꺼내 입에물고 맛깔나는 돗대를 음미하며 나는 집으로 걸어갔다.

 

그러다 문득 아침에 온 망할 택배회사 직원의 장난이 생각났다.


"그..개새.. 잡히면 진짜 콩밥준다 내가.."

 



생각하면 할수록 내 단잠을 깨운 그 자식이 용서가 되질않았다.

 

그렇게 열을 내며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을때 왠지 모르는 뒷통수를 잡아끄는 듯한 느낌에

 

뒤를 돌아보았다.

 

시선이 고정된 곳엔 우편함이 있었다.





'뭐지..이 느낌은?'




그리고 그 느낌에 보답이라도 하듯 편지한통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어라.. 고지서도 아니고 왠편지.."

 



독수공방 10년째 알고지내는 친구하나 없이 그저 외로운 글쟁이로 살아가는 나에게

 

누가 편지를 보냈을까 하고 발신인을 보았을때 나는 순간 입에 물고있던

 

돗대의 필터를 잘근 씹어버렸다.

 

아침에 온 소포물과 마찬가지로 편지엔 발신인은 없었고 발신지만


표기되어있었다..


(제주도)



발신일은 3일전인 7월 3일이었다.

 

이정도면 장난치고는 진짜 공들인셈이 아닌가?

 

적어도 이런 수준높은 장난엔 어느정도 장단을 맞추어 주어야 되는게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나는 편지를 읽어주는게 기대에 부응 하는 것일거라 생각하고,

 

편지봉투를 뜯어내 읽어보았다.

 

양면괘지에 투박한 글씨로 쓰여있는 내용은 심도높은 장난일것 이라는

 

내예상을 완전깨버리는 그것 이었다.

 



(강 오준 씨 잘지내고 있겠지? 다른게 아니라 당신에게 내가 소포를 하나

보낼거야 이편지를 보고난뒤 소포를 확인한다면 모르겠지만 소포를 확인한후

이편지를 보았다면 아마 당신은 큰 오판을 하고있을꺼야 잘하면 그 소포물을

내팽겨쳐버렸을지도 모르지.. 내가 그 소포물을 왜보냈는지 잘생각해봐..

그럼 분명떠오르는게 있을거야 그리고 무언가가 떠오른다면 당신이 다음 할일이

무엇인지도 알수있겠지.. 그럼 무운을 빌지..)



편지내용을 다 읽고 나자 나는 떨려오는 내 육신을 주체할수가없었다.

 

분명히 머리속 가득하게 떠오르는 것이 한가지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씨..바.. 이게 왜 이제와서.."



누군지는 알수없지만 이 자는 분명 나의 과거를 아는 자였다.

 

분명.. 나는 20년전 그일을 아무도 모르게 잘 처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그것이 이제와서 드러 났는지는 의문 이었지만 중요한건

 

나의 더러운 과거를 알고있는 이자의 요구에 순응 할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제서야 나는 집안구석에 내팽겨 처져버린 밀폐용기의 의미를 알수있었다.

 

편지를 보낸 발송인은 나에게 분명

 

"그것"을 밀폐용기에 담아 다시 보내라고 명령 하고 있는것이다.



'그것' 바로.. "낙태아" 말이다.



20년전 한창 전망있던 산부인과의 인턴으로 처음 발을 내딛었던 나는 이직업이

 

가난한 우리 집안에선 "희망"이자 나에게 있어서는 "부자" 되는길과 직적접인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충실하게 인턴 1년이란 기간을 다 마무리 해가던 그즈음 큰 사건이 하나터졌다.

 

빌어먹을 형이란 작자가 항상 인생에 도움 안될짓만 해오더니 결국 대형사고를 하나 친것이다.

 

음주운전을 하다가 뺑소니를 쳤다가 걸렸댄다. 물론 뺑소니를 당한사람은 즉사했고,

 

보행자는 신호등을 잘보고 건넜던 죄 밖에 없었다고 했다.



당장 실형이 내려져야하는 상황이었지만,

 

상대방 가족들역시 집안사정이 여의치가 않은 사람들이라 보험도 들지 않은 자식의 죽음에

 

슬퍼하기에 앞서 합의금을 생각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세상이지 않은가 정말?

 

돈의 노예가 되어 움직이는 사람들의 추악한 꼴이 아닐수 없었다.

 

그쪽은 1억을 요구해왔고, 사람하나 죽은댓가로 분명 1억은 매우 적은돈 이었지만,

 

우리집엔 정말 먹고 죽을래도 1억이라는 돈이 나올수가없었다.

 

나는 무슨짓을 해서라도 이일을 덮고 싶었다..

 

의사가되는데 분명히 가족사는 크게 걸림돌이 될터이고,

 

그건 우리집안의 "희망"과 나의 "부자" 되는 꿈을 한번에 박살내는 일이 될테니까 말이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나는 정말 정말 무슨짓을 해서라도 막고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머리를 싸매며 병원을 복도를 지나던


어느날 내 귓가를 잡고 늘어지는 아주 달콤한 유혹에 나는 한줄기 희망의 빛을 찾았다.

 

"영규 엄마.. 그소문 들었어..? 낙태아 있잖아.. 그거 몸보신에 그렇게좋다고..

중국놈들이 낙태아를 먹는대..그것도 아주 비싼값에 거래된다네.."


"어머..진짜..? 세상에 어떻게.."

 



낙태아... 몸과 영혼이 생기다 만 아이들..

 

우리나라엔 연간 사망자가 24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렇지만, 사실 여기에 낙태아의 수치는 빠져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인간으로 인정 받지 못하니까..

 

자그마치 1년에 120만의 낙태아들이 겪어보지도 못한 세상 그리고,

 

그 넓디 넓은 세상의 자그마한 빛한줌 조차도 보지 못한채 아직 미숙한 부모를 만나

 

쓰레기같이 버려지는 실정이었다.

 

반대로 실제로 10개월을 채워 태어나는 아이는..

 

1년에 겨우 43만명정도에 불과하니.. 이실정에 혀를 찰노릇이었다.

 

그리고, 사실 태어나는 아이들중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알고보면 오히려 행운아 일지도 모른다.

 

폐기물로 버려지는 낙태아들에 비하면 말이다.

 



그런데.. 그 폐기물로 버려지는 인간 아이를..

 

먹는다고..그것도 몸보신한다고 비싼값에 거래된다고..

 

나는 이병원에서 거의 1년간을 살다싶이해서..

 

이병원에서 나오는 낙태아의 수치는 대략알고 있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낙태를 하러오는 철없고 어린 엄마들이 오는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그마한 생명을 폐기물로 만들어 버리는 인간이 바로 나였다.

 

미칠듯했다.. 이사실을..어떻게 해석해야할까..?

 

그 불쌍한 아이들이 돈..돈.. 돈이된다 하질않는가..

 

그래 얼마에 거래되는지 그것만 알아보자..

 

그것만 일단..


 

 


나는 고전적인 수법으로 대포휴대폰을 하나 만든뒤 "낙태아팝니다" 란 직설적인 글귀아래

 

대포휴대폰 전화번호를 새긴뒤 로 스티커를 수천장뽑아 공항, 시외버스 터미널 등등

 

너나 할것 없이 공중화장실 이란 화장실에는 모두다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다.

 

그리고 연락이 오길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기다리길 나흘째되던 날 드디어 대포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뚜루루루루..




수화기가 울리는 그 짧은 시간조차 기다릴수 없었다.

 

그만큼 내 심장을 옭죄여 오는 1억이라는 돈의 무게가 커다랗게 느껴졌으니까 말이다.



"여보세요.."

"아! 여보세요! 어떻게 전화하셨습니까?"

 


의례적으로 물어봤지만 사실 이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사람은

 

그 스티커를 본사람밖에 없을 것이다.

 

스티커를 보고 전화를 건사람은 경찰아니면 거래자 둘중 하나였다.

 

"낙태아...살사람입니다만..."

 



중후한 목소리의 여자였다.

 

잘못들으면 남자로 착각할 정도로.

 

 



"아.. 그러십니까"

"얼마나.. 있습니까.."

 

 




..뭔소린가 한참 생각하다가 나는 이여자가 낙태아를 물건취급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량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기가 찰 노릇이었지만, 일단 나는 대답을 해주어야만 했다.

 

그것도 아주 나긋나긋 한 목소리로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끔 말이다.

 



"아.. 얼마나 원하십니까?"

"많을수록 좋습니다.. 정말 많을수록.."

"그..그렇다면 가..가격은.."

"두당.. 삼백이면 되겠습니까?"

 

 



이럴수가!! 명당 삼백만원이라니.. 나는 기쁨에 온몸이 떨려왔다.

 

이것만 있으면 나는.. 망할 형새끼 하나 살려준다는 명분도 얻고,

 

산부인과 의사로서 지위도 가지고 편안하게 살아갈수있다!

 

그러나 나는 한편으론 내가 인간 이하라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다.

 

"네..그렇게 하죠.."

 



굉장히 마음에 드는 가격이었지만 그녀에게 그런 뉘앙스를 풍기는 목소리를 들려주어선 안되었다.

 

그랬다가는 충분히 있을수 있는, 아니 있을수밖에 없는 이런 밀거래를 하는 다른 사람이

 

이 거래를 가로채 갈것만 같아서 였다.

 

하다못해 아이스 께끼 장사치 들만 해도 그랬었지 않은가?

 

저쪽 마을 아이스 께끼 장수는 3원에 파는데 우리동네 아이스 께끼 장수는 4원에 판다.

 

그러면 아이들은 너나 할것없이 옆동네 마을로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는 것이다.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3원으로 가격을 내려보는 아이스 께끼 장수지만

 

이미 몇일간 손해본 장사는 돌이킬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거래장소를 정하고 얼마후 만나기로했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수술실에서 폐기물을 수집하고있었다.

 

 



"진공흡입기로 빨아들여 얼른.."

"아.. 네.."

 

 

 



멍하니 수술장면을 바라보던 나는 의사가 명하는것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었다.

 

진공흡입기를 가져다 대자 살려고 이리 저리 발버둥 대는 작은 생명체가 눈에 들어왔다.

 

그 작은 생명체의 몸부림이 오늘따라 더욱더 애처로워 보였다.

 

3개월도 안된 미숙아이지만, 사람의 형상은 하고 있었던 지라,

 

이짓은 1억을 마련하는 일이 아니라해도 썩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돈이될 소중한 재물이 아닌가..

 

나는 굳게 마음먹고 진공흡입기의 전원 스위치를 켰다..


쑤우욱..

 


말랑말랑한 아직 덜 자란 피부와 뼈때문에 마치 오징어가 좁은 구멍을 통과하듯이

 

매끄럽게 잘빨려 들어갔다.

 

진공흡입기 속으로 빨려들어간 낙태아는 더이상 사람이 아니었다.

 

이제부턴 쓰레기.. 폐기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나는 낙태아가 들은 그 함을 들고 나는 수술실을 빠져 나와 은밀하게 숨겨둔 아이스박스에

 

낙태아를 가지런히 재서 올려다놓았다.


'썩으면 안되지..버리면 안되지.. 내 꿈을 위한.. 집안을 위한 보석같은 존재인데..

귀중하게 다뤄야지..'


그렇게 열흘을간 모은 낙태아가.. 무려 50구나 되었다.

 

1억 5천만원.. 합의금을 주고도 남는돈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이 보물을 밀거래 하는날이 찾아왔다.


"여기..찾으시는 물건이.."

 


커다란 아이스박스를 열어주었고,

 

드라이 아이스에 하얀 연기가 휘날리는 사이로 가지런히 누워있는 아직 생기충만한

 

작디 작은 시체들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만족한듯이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통장하나와 도장하나를 건내주었다.

 


"9442 비밀번호야. 최상품이로군.. 좋아.. 좋은 컬렉션이 되겠어.. 고마워.."


'..어라? 컬렉션이라니.. 미친 짱개들에게 되파는 것이 아니었나?'

 


"..컬렉션이라면..?"

"내가 그런것 까지 당신에게 알려줄필요가있나.. "

 

 


비밀스런 거래였기에 그녀가한말이 틀리진 않았지만 깨름찍한 기분이 여운으로 남아

 

마지막까지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었다.

 


"수집을 한다는 이야긴가.. "

 



세상엔 별 미친 인간들이 다있구나 생각하며 나는 1억 5천만원이 든통장을 손에쥐고선

 

곧장 집으로 달려갔다.

 

그리곤 그이후로 모든일은 순조롭게 해결되었다.

 

그렇게 여러 나날이 지나가고 또 지나갔다.

 

그럴수록 내머릿속엔 온통 낙태아에 대한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어차피.. 돈을 벌려고 이짓거릴 하고있는것이 아니던가..

 

사실 비전이 있어봐야 얼마나 더있는 직업이라고..

 

남들도 분명 다할것이라..

 

이런 좋은 돈벌이를 놓쳐서 되겟느냐고 내마음속 악마는 그렇게 계속 나를 부추겼다.


"그래..몰래몰래 안들키게 가끔씩만 하면되잖아..."

 


마치 중독처럼 나는 인간이 할짓이 아닌 이 더러운 짓을 계속해 나갔다.

 

지네 실수로 만들어 버린 사람의 생명을 죽여달라고 애원하는 미숙한 애 엄마년 과

 

애비 새끼들보다 더한건 그 불쌍한 아기들을 돈을 받고 팔아버리는

 

나같은놈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돈에 대한 집착은 날로가면 갈수록 더해졌다..

 



그렇게 의사가 된뒤에도 계속해서 가끔씩 그런짓을 했지만,

 

그때의 그 수집가 여자는 만날수가없었다.

 

미친 짱개 들에게 되팔려는 암매상들만 내 거래처가 되어줄뿐이었다..

 

그렇게 그런짓을 반복하던 어느날 나는 어느 형사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암매상인척 나에게 오랜기간에 걸쳐 접근한 형사에게 말이다.

 



그러나 나는 실형은 받지 않고 벌금형에 부쳐졌다. 대한민국 헌법상 ..

 

낙태아는 그저 폐기물에 불과해.. 내 죄명은 폐기물 불법처리 였던 것이다.

 

폐기물 불법처리 라니.. 하 정말 웃기고도 고마운 법이 아닌가.

 

 


하지만 타격이 크긴 컸다.

 

전례가 없던 범죄로 판사의 재량이 크게 미친 재판에서 실형대신 전재산을 벌금으로

 

부과 해버렸으니 말이다.

 

 게다가 말이 벌금형이지 사회에서 매장되는 것 또한 형벌이라면 형벌이었다.

 

인과응보라 했던가..

 

그런 사자성어가 떠오르며 나의 의사생활도 당연스레 쫑이 나버렸다.

 

"부자"가 되는 "꿈" 을꾸다,

 

여론에게 미친놈, 또라이, 개xx 란 소릴듣는 인간쓰레기가 되버린것이다.

 

그리고 더욱 어이없는 건 자신들을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아온 나를 가족들마저

 

외면했다는 것이다.

 

나를 "희망"이라며 들춰업을땐 언제고.. 이제와서..날.."쓰레기" 취급하다니.. 더러운것들.

 

나는 그렇게 세상과 멀어졌고,

 

좁은 주공아파트구석에 쳐박혀 삼류 소설이나 쓰는 아무도 모르는 그저그런 인간이되었다.

 

 

 



내가 인간에게 유대감이 있다면, 함께 지구의 산소를 나누어 마시는 정도의 유대감 정도랄까..

 

그래.. 그정도가 적당할 정도로 나는 외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삼류글로 목숨부지 하며 살아가던 차에... 이 소포와 편지가 나에게 배달된것이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누가...도대체 누가...나에게 이런것을 요구하는것일까.

 

상대는 아마도 내처지를 잘모르고 있는 사람이리라.

 



그가 누구든, 무얼원하든 그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지금 가장 중요한건 나는 그 물건을 구할수있는 입장이 못된 다는것이다.


나는 이제 산부인과 의사가 아닌 삼류 소설 글쟁이 일 뿐이니까.

 

하지만 한편으론 의사시절의 모든 연줄을 동원하면 가능할것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나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 더러운 생각을 머릿속에서 떨쳐내 버렸다.

 



그렇게 몇일간 밀폐용기와 편지만 하루에도 수십번씩 쳐다보다 나는 결론을 내렸다.


'할수없다..'

 

 



그것을 구하는건 매우어려운 일이었거니와 더 중요한건 더이상 그런짓을 하고싶지가 않았다.

 

한낱 노잣돈도 없이 태어나자 마자 저세상으로 돌아가는 그 작은 영혼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짓이 아닌가.

 

자신의 몸이 건강식으로 돌변해 사람이라는 괴물에게 뜯어 먹히는 느낌은 어떨까..?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나는 발신인은 써있지 않았지만 할수없다 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발신지로 보냈다..

 

운이좋다면 그가 받아보고 내뜻을 알아주겠지.

 

그러나 몇일뒤 날라온 답장엔 정말 내 마음속을 꿰뚫어본듯한 짤막한 대답만 있었다.


"두당 3천준다. 이의없겠지."

 



그짧고 굵은 답장에 나는 속으로 대답했다.


'하자'




나는 결국 그 더러운 암거래와 손을 잡은 것이었다.

 

사람은 어쩔수 없는 돈의 노예였으니까 말이다.

 

나는 의사시절 알아두었던 모든 연줄과 지식을 동원해 낙태아 여섯구를 구했다.

 

한명당 3천만원.. 충분히 끌리는 제안이 아닐수 없었다.

 

아니 알고보면 너무나 큰 댓가였다.

 

그래서 의심이 가기도 했지만, 어차피 사람 한번죽지 두번죽느냐는 심산이었다.

 

여섯구의 낙태아가 들은 밀폐용기를 여행가방 삼아 들고서 제주도에 도착 했을땐

 

이미 해가 고개를 숙이고 있을때 쯤이었다.



"어둑어둑해지네..."

 



약속시간을 저녁늦게 잡은 게 조금 께름찍 했지만 편지의 그가 제시한 모든 조건에 응한 터라

 

군소리없이 그가 보내준 주소를 수소문 해서 겨우겨우 찾아냈다.

 

그리고 찾아낸 주소는 아주 커다란 집이었다.

 

거의 저택이라고 해야할정도로웅장했으며 왠지 모를 으스스한 느낌이 드는게

 

꼭 중세유럽의 마녀들이 살것만 같은 집이었다.

"계십니까.."

 

초인종을 꾸욱 눌렀으나 반응이 없었다 고장이겠니 하고 사람을 불렀으나

 

그마저도 역시 반응이 없었다.


'대체 뭐야.. '

 


장소, 시간 그리고 나를 대하는 대우까지 모든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댓가를 생각해서 꾸욱참고 있었다.

 

얼마나 불렀을까 드디어 대문이 열렸고 한 노파가 고개만 대문밖으로 빼꼼히 내민채 말했다.


"뉘시오..?"

"아... 저는 이런사람입니다만.."

 


나는 명함을 꺼내 보였으며 집사로 보이는 노파는 나를 한동안 쳐다 보았다가 집안으로 안내했다.

 

 집의 내부는 바깥에서 본것보다 더욱 컸으며 천정은 2층집 정도의 높이였다.

 

샹들리에가 커다란 창문틈에서 새어나오는 바람에 찰랑이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마치 유럽에 여행 온 기분이었다.

 

그렇게 넋을빼놓고 집안구경을 얼마나 하고 있었을까 나는 집안 풍경에 취해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못하고있었다.


"강오준씨..?"

"....아! 네.. 어.. 당신은...그.."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돌려 상대를 마주보았다.

 

그리고 나는 놀랄수밖에 없었다.

 

세월이 꽤 지났지만 분명 안면이 있는 사람이란걸 나는 바로 알수있었다.

 

그이유는 바로 내앞에 있는 이사람이..

 

아니 이여자가 내가 처음 이 더러운 거래를 시작 했을때 내 고객이었기 때문이었다.


"저를 기억하시나 보군요... 그건그렇고 물건은.."

"..아 그건 저 여기.."

 



드라이 아이스가 들어 있어 서리가 껴있는 밀폐용기 의 뚜껑을 열어 들춰보여주자

 

여자는 그제서야 석고상 처럼 딱딱하게 굳은 인상을 지우고 소녀처럼 웃으며 나를 대했다.


"역시.. 최상품이로군요.. 이리로 가져오세요.."

 



여자는 나더러 따라오라고 했고 나는 돈을 주려나보다 하고

 

그녀가 안내하는 곳으로 따라들어갔다.

 

그녀는 어딘가로 걸어가며 나에게 계속 말을 걸어왔다.


"기억 하시나요? 우리가 처음만났을때 당신은 제가 이물건을 어디다 쓰는지 물어보았었지요.."

 

분명히 그랬었다.

 

그녀가 컬렉션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를 얼핏듣고선 물어봤으나 그녀는 대답을 해주지않았었다.

 

헌데 왜지금와서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일까?

 

 


"네..그랬었죠.. 그런데 그건 왜.."

"이제 가르쳐 드릴려구요. 이곳입니다.."

 



여자가 커다란 문앞에 도착햇을때 고개를 홱돌리며 나더러 먼저 들어가라는 표시로

 

손을 들어 문을 열어주었다.

 

바깥에서 봐도 어두컴컴한 방안은 매우넓을것 같았다.

 

나는 거대한 방안에 발을 들여다 놓았고, 여자는 뒤따라 들어와 방문을 닫고서

 

전등스위치를 올렸다.

 

예상대로 방은 넓었으며 전등이 여러개가 있었다.

 

그리고 크고 작은 형광등이 하나씩 켜질때마다 내눈은 점점 커졌다.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방안은 정말 놀라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으니까 말이다.




방안에는 작은 알코올병들이 즐비 해있었다.

 

나의 좋지않은 시력으로 보아도 나는 그것들이 낙태아가 들어잇는 병이란걸 단번에

 

눈치챌수있었다.

 

도대체 이게 다 뭐란말인가.

 

그녀의 말에서 대충 눈치는 챘었지만 정말 악취미가 아닐수 없었다.

 

이런걸 모으는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

 

이런걸 모으는 사람들의 심리는 도대체 어떤것일까?

 

나는 어이없는 시선으로 여자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씨익웃으며 어리둥절해 있는 내손에 들려있는 밀폐용기를 빼앗아 들며 이야기했다.

 

 



"어때요.. 정말 멋지지않습니까?"


'미친... 도대체 어디가 멋지다는거지.. 그냥 어서 돈이나 주고 날 보내 달란말야..'

 




나는 짜증스런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자 그녀는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듯이 말을꺼냈다..

 

 


"호호.. 당신은 아마 이런것따윈 관심없을테죠..

돈이나 주고 어서 보내줄 것이지 그렇게 생각하고있을것이 뻔해요.. 그렇지요?"

 


더이상 듣고만 있기가 거북했다 다알고있으면서 나를 시험하는것도 아니고 뭐란말인가?

 


" 알고 있으시면 어서 그렇게 해주십시오.. 저도 바쁜몸입니다.."

 



바쁘다는것은 거짓말이었지만 어서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거짓말을 했다.

 

이곳의 이상한 분위기도 또 징그러운 이여자의 취미도 나를 시험하는듯한 태도도

 

모두다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이었다.

 

 


"...죄송해요 그건 안되겠어요.."


'...........?'

 

 



무슨뚱딴지같은 소릴하나 하고 여자앞으로 성큼 받을 내딛으려는 순간 눈앞이 아찔해졌다.

 

무언가 무거운것에 뒤통수를 얻어맞은것 같은 느낌이 들자마자 내얼굴은 집의 차가운 바닥과

 

매우 빠른속도로 조우를 해버렸다.

 

그리고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오며 붉은선혈이 이마에서 흘러나오는걸

 

눈으로 흘겨보고 있는 것도 잠시, 서서히 의식이 사라져갔다.



"여긴어디지.."

 



눈을떳을때 내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정말 지옥그자체였다.

 

사방이 온통 붉게 물들어있었고 벽은 마치 살아있는듯 꿈틀대고 있었다.

 

나는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왠지 몸이 끈적이고.. 목소리도 잘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발악을 하면 할수록 몸은 꿈틀거리며 살아있는듯한 바닥에 계속 해서 빨려들어갔다.

 

그렇게 한참을 발버둥을 치고있는데 쇳빛을 내는 무언가가 붉게 물든 천정을 뚫고 들어왔다.

 

그것은 순식간에 천정을 양쪽으로 갈라버렸다.

 

그리고 갈라진 천정 사이로 무언가가 천정을 비집고 들어와 벌어진 천정을 더욱 벌어트렸다.

 

나는 천정을 비집고 들어오는 그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내가 수없이 보아왔던 낙태아 진공흡입기와 닮아 있다는것을 알수있었다..


위이이잉...

 


공기를 찢는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퍼지며 그 진공흡입기는 나를 향해 돌진했다.

 

 


"안돼!!!!..."




 




"헉...헉..."


꿈이었다.. 지독한 악몽이었다.

 

거친숨을 몰아쉬며 식은땀을 닦으려고 몸을 일으킬려는 순간

 

나는 내몸이 묶여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비..빌어먹을.."



한치 앞도 내다볼수없는 암흑 그자체였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둠의 공포감이 밀려왔다..

 

 


"씨..씨바.. 도대체 왜.."

 

 



더해가는 두려움에 나는 괜히 욕지거리가 튀어 나왔다.

 

그러자 마치 기다렷다는 듯이 어둠속에서 대답이 돌아왔다.

 

 


"왜..? 왜일까.. 그래 궁금하겠지..

네놈이 여기에 잡혀온것도 그리고 어째서 이런일이 벌어졌는지도..그래.. 궁금하겠지.."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대답이어서 전혀 상대방의 얼굴을 볼수 없었으나

 

나는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이 그여자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수있었다.

 

그녀의 보이스는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특이하게 보이시 했으니까.

 

그녀는 그렇게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너는 내가 이 낙태아를 모으는 이유를 단순히 악취미로생각하고 있을테지.. 그렇지..?"

"그럼.. 아니야? 어서 날 풀어줘 이싸이코 년아!!"

 

 

 



더이상 이 미친년의 말을 듣고 있을수가없었다.

 

정신이 말짱해지자 둔기로 얻어 맞은 머리의 고통이 더해져만 갔기때문이다.

 


"성격도 급하시긴.. 더들어봐.. 재밌는 이야기가 아주많을거야..

혹시 니놈의 형이 저지른 뺑소니 사고를 기억해..?"

"그...그걸 니년이 어떻게..?"

"그래..기억하는구나.. 그렇다면..

그 뺑소니 사고를 당했던 사람이 만삭의 여인이었다는것도 기억해..?"



무슨 뚱딴지 같은 이야기를 하는지 도무지 알수가없었다.

 



"도대체 무슨소리를 하는거야..?"

 


"역시.. 그것까진 모르는구나.. 그뺑소니 사고를 당한건 바로 나의 언니였어..

그리고 그녀는 그날 출산 예정일이었지..

예정대로였다면 아마 너희 병원에서 출산을 했었을거야..

그러나 니놈의 형이라는 그 미친 새끼때문에.. 모든게 무너져버렸지..

덕분에 형부는 폐인이 되다 싶이 되버렸고, 우리집안 은 아주 파탄이 나버렸어..

그런데 말야.. 나는 언니가 죽은 그와중에서도 얼마나 합의금을 더 타낼까 궁리를 하는

부모님이 너무나 실망스러웠지.. 그래서 나는 어린마음에 부모님께 따졌지..

언니가 죽은 와중에 어떻게 그런생각만 하느냐고..

그러나 궁핍한 집안살림에 찌든 부모님은 모든 가치관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변해 있었어..

돌아오는 대답은 뻔했어.

죽은 언니가 돌아올수는 없는 법이니 그로인해 피해를 받은 가족은

 이 합의금 이라는것으로 밖에 보답을 받을수가없다고.."

 

 



거기까지는 다 아는 내용이었다.

 

이여자가 형이 죽인 보행자의 동생이란것만 빼고 말이다..

 

그래...그런 원한을 가지고 나를 이런 궁지로 몰아넣었구나.

 

하지만 왜..?

 

그녀는 내가 합의금을 구하지못해 허덕일때 내 마지막 희망을 덥썩 물어준 장본인이 아니던가..?

 

 나는 더들어보면 답이나오겠지 라고 생각하며 그녀의 계속되는 말을 경청했다.

 



"그런대 부모님이 요구한 금액은 너희집안에선 도저히 구할수없는 1억이라는 큰돈이었어.

분명 무리한 요구였지.. 사람의 목숨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 이겠지만은..

너희에겐 분명 너무 무리한 요구였을것이 분명했어..

하지만 이미 나의 부모님의 얼굴은 언니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이 아닌 탐욕으로 가득해있었어..

아무도 말릴수가 없었지..그것에 치가 떨린 나는 한참을 방황했지..

그리고 너를 발견했다.. 버러지 같은 형이 싸질러 놓은 똥을 치우기 위해 손대면 안되는곳까지

손을 대버린 너를.. 나는 그런 니가 너무나 안쓰러웠지..

너도.. 참 불쌍한 인간이라 생각하며 나는 은행 대출까지 받아 너의 그 집안을 살리려는 마음을

도왔다.. 하지만 너란인간도.. 별수없는 쓰레기더군.. 돈에 눈이먼 쓰레기..

너는 그 인간이 해서는 안될짓을 그이후에도 계속했었다.

 내말이 틀렸나? 아니.. 애초부터 너는 그짓을 돈을 벌수단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던거야.

그래서 나는 네놈에게 죽임을 당한 저 수많은 낙태아들을 대신해 벌을주기로했다.."

 


"미친... 헛소리 집어치워 니가 뭔데!! 니가 뭘알아!!

낙태아들은 내가 팔아넘기지 않아도 어차피 쓰레기가 되어 어딘가로 가는지도 모른채

사라진다는 사실을 니가 알기나 알아?! 그렇게 폐기물이 되어 버려질거..

살은 사람 호강좀 해보자는데 니가 왜 태클이야!!
니가 뭔데 그것들을 대신해 나를 벌하겠다는거야!"

 


나는 발악했다.

 

그러나 그녀는 단호히 대꾸했다.

 

 



"...그렇게 버려진다한들.. 적어도 이세상을 원망하며 떠날수나있지..

그래서나는 그들을 작은 병에 담아 아기가 태어나는 기간인 10개월이 지나면

양지바른곳에 묻어준다.

그것조차도 그들에겐 미미한 보상이겠지만 그것외에는 해줄수있는것이 아무것도 없으니까.

하지만 너는 그 불쌍한 원혼들을 욕보였어..

몸보신에 정신을 놓아버린 미치광이 들에게 닭처럼.. 소고기처럼..

뜯어먹혀버린 그들의 기분을 니가 알수가있을까....

그래.. 이제부터 너도 그들의 고통을 한번 느껴보도록.."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암흑밖에 없던 이곳이 환하게 밝아졌다.

 

그리고 나는 이곳이 그저그런 지하실 이란것을 알수있었다.

 

눈앞에 놓여진 작은 티비..그리고 멀찍한 곳에서 이상한 소리만 메아리처럼 울리고 있었다.

 

그녀는 지나가며 티비를 켜보였다.

 


"...사람고기가.. 그렇게 몸에 좋다며..?"

"그래..그렇다더구만.. 그게 몸에 그렇게 좋다고 하더군..."

"맞아.. 그것도 살아있는게 제일이라더군.."

 


티비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마치 무언가에 홀린듯이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그리고 멀찍한곳에서 들려오던 이상한 소리는 점점가까워지고 있었다.

 

나는 점점 불안해졌다.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계속 가까워 지는 웅성 거리는 소리에 점점 마음이 불안해졌다.

 

그리고 그때 뇌리에 스치는 것이 하나 있었다.

 

 

"영규 엄마.. 그소문 들었어..? 낙태아 있잖아.. 그거 몸보신에 그렇게좋다고..

중국놈들이 낙태아를 먹는대..그것도 아주 비싼값에 거래된다네.."

"어머..진짜..? 세상에 어떻게"

 

 


언젠가.. 병원에서 들었던 그 대화..

 

그렇다면 그녀가 나에게 이런 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많은 사람들의 웅성거림은..

 

길게 생각할것도 없이 웅성거리던 사람들은 어느새 내앞에 멈추어섰고

 

나는 그사람들이 티비속에서 나온 사람들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수있었다.

 

불안해 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그러자 그녀는 그들에게 말했다.

 



"입금 은 확인했으니.. 알아서 하십시오.. 꽤 오래된 품질입니다만..

워낙에 구하기가 힘들지 않습니까... 살아있는 물건은 말입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알았다는듯이 웃어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여자는 지하실을 그렇게 나가버렸다..

 



'아아...어떻게 이런일이...'



 

 


나는 절망하며 몸부림을 쳤지만 몸이 단단히 묶여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내앞에서 침을 질질흘리며 다가오는 사람들을 바라만 볼수밖에 없었다.

 

 

 

 

 

 

 

추천수63
반대수15
베플20녀|2013.10.10 22:27
근데 그게 저남자만의 잘못인가..? 따지고보면 저남자는 재수없게 자기형때문에 그런일 시작한거고 그 낙태아의 부모들이 제일 문제인거 같은데...?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