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차..
신랑이 두달전 중국으로 출장을 갔어요.
11월 초면 한국으로 오네요.
이 두달동안 저는 너무 너무 행복했어요.
추석이나 시댁에서 저를 부르는 주말이 되면 또 다시 절망 같았지만,
신랑이랑 떨어져 있으나, 예전 신랑과 함께 있었던 지난 4년과 별반 틀리지 않다는걸 깨달을 수 있었지요.
신랑이 중국으로 간지 한 2주동안은 신랑이 힘들다 괴롭다 투정부리는 소리가 너무 너무 듣기 싫어서 나도 힘들다 듣기 괴롭다 라며 신랑에게 모진말도 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함께 있는 동안에도 그다지 많은 대화를 하며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전화기를 오래 붙잡고 있는것만으로도 무지하게 스트레를 받았습니다.
모진말을 하고 며칠은 저도 미안했지만, 그 후엔 너무 너무 행복했어요.
퇴근하고 깜깜한 거실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네요.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밤마다 이가는 소리에 잠을 못 이루는 날도 없고,
시댁에 가지 않는 주말엔 하루종일 쇼파에서 뒹글며 하루를 보내는 제가 그간 얼마나 휴식이 필요 했는지를 알았습니다.
지난주에는 지인들과 서울에가서 연극도 한편보고 비싸지 않는 고기집에서 삼겹살도 먹고선 내려왔는데 ...
결혼전 동거 2년, 결혼하고 4년 동안 연극 구경은 꿈도 못 꿔보고 살았습니다.
영화도 마지막으로 본것이 고지전이었더라고요.
아 이게 행복이구나 싶더군요.
11월이 되면 또 예전처럼..
아침이면 "일어나서 출근해"
저녁이면 " 밥 먹었어?"
안먹었다고 하면 밥을하고
먹었다고 하면 말없이 각자 컴퓨터를 하겠지요.
이렇게 떨어져 있고나니,
더더욱 서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아니 제가 신랑의 필요성을...
저는 그냥 신랑 밥해주는 식모? 정도인듯 해요..
석달간 떨어져 있었으니 신랑이 한국에 나오면 약간은 틀려질까요?
아니면 지금의 제 행복을 위해서 이혼이 정답일까요?
시댁과 신랑.. 그리고 저와 신랑과의 관계..
이 모든것에 많이 지쳤는데 회복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