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있었던 이야기지만 요즘들어 자꾸 생각이 나서 적어볼까 함.
강남으로 출퇴근하던 시절..
2호선은 지옥철이라고 불리울만큼 사람이 욜라 많다는건 다들 아실거임.
어느 날이었음.
여느때와 같이 출근을 하기위해 2호선을 타고 가던 중 이었음.
본래대로라면 노약자석에는 젊은 사람들이 앉아서 가면 곤란하지만
출근시간만큼은 어르신들이 탈 일도 거의 없고, 암묵적으로 이해가 되는 상황인지라
어떤 젋은 여자분 역시 노약자석에 앉아 사정없이 졸고 있었음.
그렇게 다들 지쳐서 가고 있는데 왠 할머니 목소리가 들리는게 아니겠음? 뭔가하고 보니..
졸고있는 여자분 무릎을 탁탁치면서 어른이 앞에 있는데 얼른 일어나라고 혼내고 있던 중이었음.
아뉘.. 졸고 있는데 노인분이 서계시는지 어찌알며??
젊은 사람들도 힘들어하는 출근시간에 꼭 타셔서 피곤에 찌든 젊은 사람을 깨워야겠음??
.....하여튼 졸고 있던 여자분 깜짝 놀래서 자리를 양보해 드렸지만 솔직히 좋아 보이진 않았음.
그런데 갑자기 왠 점잖은 할아버지께서 자리에 앉은 할머니를 나무라시는게 아니겠음?
"젊은 사람들이 나름 열심히 살겠다고 일찍 출근하고 늦게까지 일하는데 꼭 이시간에 나와서
피곤한 사람 깨워서 앉아서 가야겠습니까? 나도 자리양보 받아야 하지만 졸고 있는게
안쓰러워서 서서 가는데 말입니다." 대충 이런 뜻으로 말씀하셨음.
........ 우와.. 그 말을 듣는 순간 뭔가 울컥했음...
물론 젊은사람들이 어르신들보다 덜 힘들겠지만
말그대로 노.약.자.석 임에도 불구하고 아파도 앉지못했던 서러움 같은게 있었는데
그 할아버지 덕분에 위안받는 느낌이 들었음.ㅠㅠㅠㅠㅠ
저런 어르신은 천번 만번 기쁘게 자리 양보해드릴 수 있는데...ㅠㅠㅠㅠ
그리고 나 뿐만 아니라 그 말을 듣고있던 다른 사람들도 말은 안했지만 "대박"이라는
표정으로 서로들을 쳐다보고 있었음.
그 할머니 나름 무안하셨는지 할아버지 나이 물어보시고(외모상으로 할어버지로 안보였음.)
약속있어서 그런거라고 나름의 항변은 해보지만 우리귀에는 들리지 않았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항상 문제가 많았던 "자리양보"
철딱서니 없는 젊은이들 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음.
하지만 노약자석은 말그대로 노인만을 위한 좌석이 아니기에 아픈사람들 몸이 불편한 사람들
임산부들도 당당하게 앉을 권리가 있음.
임산부가 앉으면 그게 뭐가 힘드냐고 핀잔주던 할머니..
임산부한테 애뱉냐..애뱉게 자랑이냐..라고 막말하던 할아버지..
딱봐도 아파서 골골대는 학생한테 젊은게 뭐가 힘들다고.. 굳이 일으키던 어르신들...
어른으로서 대접 받고 싶으세요????
그럼 어른답게 행동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