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The Flu
2013
김성수 감독
장혁, 수애, 박민하, 유해진, 마동석, 이희준, 차인표, 김기현, 박효주, 최병모
★★★
듣던 것 만큼 개차반은 아니었다.
민폐 캐릭터가 다수 출연한다길래 걱정을 많이 했고,
또 그러한 이유로 끌리지가 않아 극장에서 보질 않았는데
캐릭터의 히스토리와 개연성이 부족했을뿐,
응당 있어야 할 캐릭터들이었다.
일단 중반까지는 크게 무리없이 가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이야기가 부자연스럽고 뻔해져버린다.
먼저 갈등 조성을 위해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한다.
예를 들어 위급한 순간에 장혁이 다른 사람들을 구한답시고
수애의 딸 민하를 잠시 홀로 두고 어디로 가는데
이건 흐름상 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시체들 가득한 곳에서 겨우 구해와놓고,
심지어 항체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 말이다.
웃긴 건 그 사이에 장혁이 어딜갔는지, 또 뭘 하는지는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민하를 위기의 순간으로 몰아넣기 위해 이유없이 설정된 장면이라는 걸 스스로 드러낸 셈.
또 뻔한 마무리를 위해 뻔한 상황을 자기들끼리만 진지하게 연기한다.
막바지에 분당구민들의 목숨을 두고 대통령 vs 총리 이하 국회의원+미쿡의 구도로 갈등을 빚는데,
사실 대통령 혹은 국회의원들을 등장시키면서 이러한 장면은 나올 수 밖에 없게된다.
그럼에도 예상보다 괜찮다는 감상을 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입소문 자자했던 군중씬이 정말 좋아서인데, 이건 단순히 좋다가 아니라
국내영화에서 이정도 퀄리티의 군중씬을 난 본 적이 없다.
특히 이마트와 수용소 장면은 압권.
사망자와 감염자를 한데 쏟아놓고 불싸지르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타워>, <연가시>와 같이 비슷한 이유로 욕먹는 영화들이 있는데,
<감기>는 기본 퀄리티 이상은 해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comment
미술과 특수효과, 분장 등 기술적인 부분들에서 좋은 퀄리티를 보인다.
한국영화에서 국회의원들을 좀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건?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할 수도 있겠다.
있는 그대로 그리자니 뻔하고 좀 다르게(긍정적인 방향으로) 그리자니 비현실적이고.
박민하는 예능프로에 나오는 거 보고 지나치게 아이답지 않아서
솔직히 좀 안쓰럽고 섬뜩하기까지 했는데,
연기를 꽤 하길래 조금 놀라면서 봤다.
차라리 연기만 꾸준히 한다면 훨씬 좋지 않을까.
황병국 감독은 연기쪽으로 길을 뚫어도
인상깊은 조연으로 성공할 것 같다.
<부당거래>에서도 좋았는데.
초반에 진상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수애는 역시 수애더라.
헤벌쭉~
bbangzzib Ju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