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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제 자신이 사라져가는 거 같아요.

난누구 |2013.10.18 06:25
조회 158,889 |추천 44
일단 전 결혼한지 1년 정도 되어가는 남자입니다.저와 제 와이프는 일년 반 정도 연애 후 작년에 결혼했구요.
결혼한 지 이제 갓 1년 밖에 안되었는데, 요즘들어 결혼에 대해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습니다.뭐 물론 결혼한 게 후회되거나 그렇진 않습니다.여전히 부부생활에 있어서 알콩달콩하고 좋습니다.연애 때부터 결혼 후 지금까지 별다른 큰 싸움 한번없이 잘 지내고 있구요.그치만 뭔가 결혼 후에 내 인생에 있어서 한쪽 구석이 휑해진 느낌이랄까? 뭔가 허합니다.

먼저 저는 결혼 전까지 약 10년 가까이를 집에서 독립해서 혼자 살았네요.고등학교까진 집에서 학교를 다녔고 졸업 후 대학 1년동안 자취를 하다가 군대에 다녀오고, 그 후 계속 미국 유학생활...10년을 혼자 살다보니 혼자 사는 라이프에 정말 익숙해져 있었죠.그래서 인지, 좋은 사람을 만나면 빨리 결혼해서 안정된 라이프를 갖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 바램대로 싱글 때 보단 안정된 생활을 하고는 있는데, 계속 미련이 되는 부분은 바로 제 사생활입니다.10년이라는 세월동안 혼자서 지내는 거에 너무 익숙해져서랄까 가끔은 결혼생활이라는게 조금 답답하게도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결혼해서 개인 사생활을 운운할꺼면 왜 결혼을 했냐? 그거 진짜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거다." 라구요.근데 제가 말하는 사생활은 와이프 몰래 비밀스런 딴짓거리들을 하고 싶다는게 아닙니다.그저 결혼 전의 저의 생활들과 인간관계들을 말하는 겁니다.
저는 여전히 제 와이프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집안일도 분담해서 곧잘합니다.빨래도 대부분 일주일에 색깔빨래, 흰빨래 구분해서 제가 하고이불청소를 비롯해 청소기 돌리고 수건청소까지 제가 도맡아서 합니다.

근데, 이상하게 결혼 전 30년동안 살아온 내 삶이 결혼과 동시에 다 사라져버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결혼 전 내가 맺어왔던 인간관계(동성친구, 이성친구, 친한 형, 누나, 동생들 등등) 들이 있는데, 결혼과 동시에 거의 연락이 끊겼습니다.물론 연락은 가끔씩 하고 지내지만, 결혼 전처럼 편하게 만나지는 못합니다.가끔 친구들과 저녁늦게 까지 술한잔 하려하면, 그냥 한번에 ok 하는 법이 없습니다.물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한두달에 한번정도는 친구들과 편하게 술한잔 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그리고 저는 와이프 만나기 전부터 친하게 지냈던 여자 친구(성별이 여자일뿐, 그냥 친구) 가 있습니다.결혼 전에는 가끔씩 만나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이런저런 고민들도 나누고 그랬죠.하지만, 결단코 저도 그 친구도 서로를 이성으로 느낀적은 없습니다.물론 와이프 입장에선 제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게 불편할 수 있겠지만, 저는 제 와이프를 만나기 전부터 알아오던 제 친한 친구일뿐인데요.솔직히 전 부부의 관계는 사랑의 관계이면서 신뢰의 관계라 생각되는데,제가 특히 제 와이프에게 사랑의 표현을 덜 하는 것도 아니고, 믿음을 져버릴만큼 실망시킨적도 없는데, 제가 그 여자친구와 연락하는 걸 절대 싫어하네요.뭐 연락이라고 해봐야 기껏 한두달에 한번일까 싶은데요...

결혼 후 함께하는 즐거움이 생겨서 참 좋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혼자만의 즐거움을 놓쳐버린 것 같아 아쉬운겁니다.결혼을 후회하진 않지만, 가끔씩은 자유로운 싱글라이프가 그리울 때도 있네요.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유부남들 계신가요?그리고 혹시 여자 입장에서 봤을 때 제가 많이 이기적인 가요?

추천수44
반대수250
베플|2013.10.18 18:01
다들그렇게 살아요 특히 여자는 결혼하고나면 남자보다 더 심해요 애낳고나면 두배로 더 고립되어요 부인은 어떤느낌인지 대화한번 해보세요
베플곽샘|2013.10.18 14:47
얻은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것이 세상 이치....욕심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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