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평범한 직장여성입니다.
어제 주말을 맞이해 날씨도 좋겠다 촌동네 출신인 저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서울나들이를 하자며
명동에 갔다가 수많은 인파에 새삼 놀래며 광화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저녁을 먹은 뒤 광화문 광장을 왔다 갔다 하며 사진도 찍고 수다도 떨면서 기분이 너무 좋았고,
그렇게 세종대왕동상이 있는 쪽으로 쭉 걸어가다가 시계를 보니 대략 8시 반 정도?
12시간 뒤면 회사에 있을 제 신세를 한탄하고
빨리 집에 가서 1분이라도 더 자기 위해 촌동네에 사는 저희는 다음 서울투어는 남산으로 가자며
경복궁 쪽 광화문광장 끝에 신호를 건너가기 위해 가던 중이었는데............
그 때, 바로 앞(밑 사진에 표시된 곳 / 사진이 없어서 구글맵 캡쳐했어요ㅠㅠ)에
택시가 한 대 멈추더니 화가 난 듯한 아저씨 한 분이 내리셨고 바로 저희 옆을 지나가시면서
“씨*뇨ㄴ들아 비켜 내가 분신자살할라니까 씨* ![]()
” 하시길래
순간 놀랜 친구와 저는
“방금 뭐래? 뭐야? 별 미*놈을 다 봤네
” 하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뒤를 돌아봤는데 그 아저씨가 손에 휘..휘발유통이……… ![]()
(사실 휘발유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반 조금 안 되는 투명액체가 들어있었음)
너무 놀란 나머지 저와 친구는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경찰에 신고를 하기 위해 전화기를
꺼내 들었고 그 아저씨는 길을 가던 한 가족에서 비키라며 소리치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고 앉아버렸습니다
이게 웬 난리인가 싶어 경찰에게 전화로 상황설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아저씨께서 뚜껑을 열더니 온 몸에 액체를 붓기 시작했습니다
뭐라고 하는지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라이터를 꺼내 들고 욕을 하면서
죽어버릴 거라고 소리치시더군요….![]()
가서 말리고 싶었지만 겁 많은 저라서....![]()
그리고 괜히 섣불리 판단해서 가까이 가면 아저씨를 더 자극할 것 같아서
다리 후들후들
거리면서 바라만 보고 있다가
광화문 근처에 경찰분들이 많이 돌아다니시던 게 생각났는데,
때마침 정부청사 쪽에서 경찰들이 우왕좌왕하며 이 쪽으로 오는 게 보였습니다.
아저씨는 사람들이 다가오자 또 라이터를 꺼내 들고 욕을 하면서
이미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와있는 경찰관들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고
저희는 그걸 보고 ‘아 저 아저씨 진짜 죽을 생각은 없나 보다’ 싶어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갔다가 배차간격 30분인 버스가 눈 앞에서 지나가는걸 보고
잠시 또 신세한탄…
)
뉴스에 나오지 않은 걸 보니 다행히 참사가 일어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주말을 맞이해 어린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도 많았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는데,
그렇게 차도 많고 사람도 많이 다니는 곳에서 너무 위험한 시도를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건.......저 혼자만의 생각인가요..?![]()
물론 사람 없는 곳에서는 그런 위험한 짓을 해도 된다는 건 아니지만,
혹시 그 아저씨께서 정말 분신을 하셨다면
그 아저씨 본인이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받는 건 물론이고
저희를 포함해 그 장면을 목격했을 시민들을 생각하면 끔찍하네요![]()
보아하니 술을 많이 드신 것 같던데
이 일도 언론에 보도가 안 되어서 그렇지 출동하신 경찰관, 소방관들을 포함
그 자리에 있던 시민들에게 충분히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미한 처벌이나마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저씨께서 분신자살 하겠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순간 무서웠지만 왠지 그 소리가
'이렇게 말은 하지만 나도 조금 무서우니 경찰에 신고해'라는 것처럼 들렸었고,
저 아저씬 정말 분신자살 할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고 결론 짓고 집으로 향했지만...
몸에 액체를 붓는 모습이 생각날 때마다 아직도 하..다리가 후들후들.....![]()
그리고 저는 무서워서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지만,
직접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시는
경찰과 소방관들이 다시 한 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거꾸로 읽으면 '살자'가 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하...오글거려...
)
어제 분신자살을 시도하신 아저씨!
분명 저희가 모르는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어서 그런 일을 저지르셨겠지만
주위를 둘러보고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본다면 솟아날 구멍이 있는 거 아시잖아요
소중하게 얻은 삶인데 그렇게 홧김에 버리지 마세요
아무도 없는 것 같지만, 아저씨가 힘이 되고 버팀목이 되며
아저씨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습니다!! ![]()
아저씨께서 잃으신 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보다 힘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저씨 주변 분들에게 그 아픔을 안겨주진 마세요.
이번 일을 계기로 아저씨의 목숨을 구해준 경찰관과 소방관 분들께 감사하며
더 열심히 사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