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하면서 말그대로 신랑 한사람 믿고
직장 그만두고 타지로 왔습니다.
이곳에 친구 한명도 없구요...신혼집은 시댁 근처입니다.
시누이(형님)도 근처에 사십니다.
시댁 친지분들도 다 여기에 살고 계십니다.
가까이에 있다보니 가끔씩 모이는데...
첨엔 이런 문화가 적응 안되다가 저한테 잘해주시고
시댁문제로 아직까지 스트레스 받은적은 없습니다.
결혼하고 신행 다녀와서 바로 명절이었는데....
어머님께서 명절 아침에 차례만 지내고 바로 내려가라고 하시고
편히 쉬었다가 주말까지 지내고 오라고 하셨구
귀한딸 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쁘게 잘 키우느라 고생 많으셨다고
저희 엄마 패물도 따로 챙겨주신 분이고..
양가 어머님이 서로 통화도 가끔 하십니다..
결혼하면서 양가 트러블 없이 정말 무난하게 진행됐습니다.
집안끼리도 저희 부부끼리도 사이가 좋아요.
연애기간 통틀어 다툰적 한번도 없구요..
근데 요즘 왜 이렇게 허무하고 맘이 허한지 모르겠어요...
신랑 급여로는 아무래도 생활하기가 빠듯해서 (못 버는건 아닌데..결혼후에
보험료에 통신비에 아파트관리비 및 대출비 등등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돈이 넘 많아서 맞벌이를
안할 수가 없더라구요) 직장도 몇번 알아보고...이력서도 내봤는데....
제가 타지에서 왔고...나이가 적지 않은 신혼부부다보니...
면접보러가면 회사측에서 지금은 제가 집에 있을때고 아이 낳고 사회생활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말하시고..취직이 참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전문대 졸업하고 10년 가까이 되는 직장생활 했는데도...
오라는데가 없으니..제 자신이 무능력해보이고...자신감이 떨어져가요....
미혼일때는 오히려 면접 보면 운이 좋았던건지는 몰라도...바로 바로 취직됐고
오히려 오란데가 많아서 제가 선택해서 갔는데 말이죠...
계절도 바뀌고.. 옷을 자주 사는편이 아니지만..한벌 살때 좋은거 오래 입을거
돈 안아끼고 사는 편이라서 맘에 드는게 있음 바로 샀었는데....
이제는 쉽게 계산도 못하겠더라구요....들었다가 내려놓기 다반사....
이력서 내고 면접 보는게 하루종일 시간 허비하는건 아니라서...
집에 들어오면 우울함이 커지니까 혼자 여기저기 다녀요...차가 없어서
길도 익힐겸 버스도 타보고...길도 잃어보고....
신랑은 새벽에 출근해서 밤늦게 오는데...힘들텐데도...매일 들어오면서
밝게 인사하고 들어오거든요...넘 이뻐요...그런 신랑한테 저도 웃으면서 반기고 싶은데...
연애할때는 장거리 연애라서 전화 통화를 많이 했으니까 기분 안좋아도 목소리 애써 밝게
내며 아무일 없다는 듯 행동했는데..지금은 표정에 드러나고..그걸 신랑도 감지하니까
미안하고 그러네요...피곤할텐데 주말에 쉬는날 항상 드라이브 시켜주고 영화 보러 가자고 하고
(저는 연애 때 여행을 참 많이 다닌편인데 결혼하니 여행도 가기가 힘들더라구요...
토욜에 집들이도 몇번 있었고...토/일 모두 여유 시간이 나질 않더라구요....)
참 집들이도 신랑이 요리를 잘해서 신랑이 거의 도맡아서 해줬었네요..저는 보조로 돕구요...
사람들이 그래요..신혼이라서 깨볶겠다고...그말도 맞는데..신혼이라서 좋아요..행복해요...
근데..자꾸 왜 맘 한구석이 허한지 모르겠어요..친정부모님도 걱정이 되고.....
저 없이 두분만 적적하실텐데...친정에 6년 키운 강아지가 있는데...울 강아지까지도 넘 많이
생각나고..외롭고 그러네요...친구 사귀고 싶은데....결혼하기 얼마전에 15년지기 친구한테
배신 당한 일이 있어서..친구도 등 돌리는데....새로 사람 사귀는 것도 사실 맘에 벽이 많이
생겼어요....
위에 써놓은 일들..결혼전에 예상했던 일이고 어린 나이 아니라서 현실이라는거
잘 알고 있었는데..지금까지 만난 사람중에 정말로 괜찮은 사람이라서 울 신랑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고..그래서 프로포즈도 받아줬는데...
직접 겪으니 그 감정이 생각보다 더 크게 드네요...
근데 저는 궁금해요..저만 남다르게 이런 감정 느끼는건지.....
다른 분들도 같은지....저만 이런거면...반성하고 정신 똑바로 차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