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일단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식품으로 유명한 X기업인턴, 의류로 유명한 Y기업의 인턴을 하고 에이 안되겠다...싶어서 다 때려치고 나온 사람입니다. 현재는 출신학교 교직원(진짜 학교다닐땐 그렇게 욕했던 재단인데, 지금은 너무 고맙고 근무환경도 최적입니다. 교직원 짱짱맨입니다)을 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뭐 인턴만 하고 온 사람이라 신뢰가 그리 많진 않을테고, 어차피 욕할 목적으로 쓰는 거라 객관적이지도 않습니다. 적당히 걸러 들으시고, 영업관리 직무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 대충 이런거구나...’라고 알고 가시면 될거 같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기업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마초다.(둘다 업계에서 보수적이고 군대문화로 유명한 곳들)
2.영업관리 직무였다.(=현장을 뛰었다.)
3.둘 다 그래도 업계 Top5까지는 쳐 주는 기업이었다.(물론 top5치면 말석에 겨우 끼는 수준)
그럼 이제 제가 보고 겪은 것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Ⅰ.식품 X기업
1.근무환경
-지방근무(부모님 건강으로 인해 지방근무 신청). 아침 7시 출근 저녁 7시 퇴근. 퇴근은 월말 마감이나 좀 멀리 나가면 늦어질 때도 있음. 출근은 뭐 군대 문화다 보니 어기는 사람 거의 없고 어기면 진짜로 사고나 납득할 만한 사정이 있어서 늦는 거. 이럴 경우 ‘죄송합니다. 뭐 해서 늦었습니다.’ 라고 말하면 뒷말 없었음. 사실 이유 듣지도 않음. ‘미안하다. 똥싸다 늦었어.’ 그래도 ‘어, 그래.’ 할거 같았음.‘
-뭐 인터뷰나 보면 속칭 ‘까대기 친다.’는 말을 뭐 대단한거 하는 거처럼, 열정이 있어서 하는 것처럼 말합니다.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치는 겁니다. 내 담당 마트에 파견사원 배정이 안되있으면 내가 물건 실어다가 직접 물건 진열합니다. 특별할 것도 그렇다고 생색낼 일도 아닙니다.
-유류비 및 통신비 지원 나옵니다. 다만 일정액일 뿐이며 업무관련 하더라도 주말에 쓰는 비용은 청구 불가. 차량은 자차 사야 됨. 차량 지원금액은 없음.
2.기업문화
-개마초. 여성우월주의는 나쁩니다. 차별이잖아요. 근데 마초는 답이 없습니다. 이건 뭐 비슷한 놈들 모여 있으니 ㅂㅅ들만 와요. 진짜 ㅂㅅ인 놈이랑 덜 ㅂㅅ인 놈을 합쳐놨더니 병X가 두명 나오는 마술도 아니고. 아침인사로 사람의 뒷목을 잡고 ‘이 새x, 어제 뭐했어.’정도가 예사인 곳. 신입재롱. 압존법 안지키면 뒷통수 후림. 젓가락 좌우구분에 ‘기본도 없는 놈’이라는 말 듣는 거는 덤.
-상사는 신. 다양성 타인 존중 꺼졍. 본인은 흡연자지만 금주자. 상사는 금연자지만 애주가. 하루에 수십번씩 ‘야 임마 담배 끊어. 몸에도 안좋은거.’ 야 임마 니 술처먹고 그담날 늦게 온건 괜찮고 나 퇴근후에 피는 담배는 몸에 나쁜 거 하니까 죽일 놈이고 그지?
-사택 살았음. 사택에서 청소 빨래 설거지 밥 전부 내몫. 출근 일곱시라고 했죠? 그럼 제가 밥 합니다. 다섯시 반에 일어납니다. 아직도 잊혀지질 않아요. 제가 차려논 밥 처먹으면서 ‘역시 아침을 먹어야 속이 든든하지.’라고 했던 지점장의 얼굴이. 일종의 트라우마가 지금도 아침 차릴 때마다 기분이 다운될 때가 있습니다.
Ⅱ.의류 Y기업
1.근무환경
-서울 근무. 7시 반 출근. 아오 씐난다! 30분이나 늦춰졌어! 는 개뿔 그게 그거. 참고로 전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하는게 생활의 유일한 낙임.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즉 교직원으로 뽑히기 전까지 내 인생에 아침은 없었음. 일찍 일어나면 된다고? 서류상 퇴근 6시. 영업관리는 업무시간이 매장과 연동됨. 이 회사 브랜드 매장 마감시간 10시. 집에가면 11시. 아 물론 이상적인 시간. 나 데리고 다니던 사수 선배는 나 퇴근할 때 매장 판매직 언니오빠들과 회의 시작. 인턴기간 내내 퇴근하는 모습 본적 없음. 하루에 5시간은 자는지 모르겠음.
-까대기 같은 소리 하고 있다 진짜. 난 이거 영업관리가 아니라 까대기 관린줄 암. 1년차까지는 발주정보 근처에 가는지나 모르겠음. 사내 포탈 아이디는 연수 신청할 때만 들어가는 거. ERP? SAP? 히히 한번만 실행이나 해봤으면 좋겠다. 출근하면 어 왔냐? 나가자. 이거 깔어. 저거 깔어. 절대 네버 영업직의 매력이라는 ‘사업 구상’은 존재하지 않음. 아, 신입이 그런거 할 수도 있다구요?내 사수 4년차 주임인데 하루종일 까대기 침.
2.기업문화
-상동임 20대한테 옷판다는 사람이 회사 안에만 들어가면 전부 군대 상병됨. 아 상병이 아니라 상병X일수도. 업무회의? 군간부 출신 팀장이 하는 업무회의는 군대 교양이랑 다를바 하나없음. ‘내가 여러분한테 바라는 건 매출이 아니라 신뢰와 인프라 구축이야....’로 시작해서 ‘근데 왜 매출이 대x리 반토막도 안나와?’로 끝남. 사스가 pt안하고 날로 먹어서 입사한 세대 다움.
Ⅲ.세줄요약
-군대문화, 보수적인 회사에 가는 순간. 님은 사람이 아님. 모든 잘못의 근원지일 뿐.
-영업은 영업임. 어떤 말로 포장해도 정장입고 뛰는 회사의 장기말임 참고로 졸(卒)임.
-자기랑 비슷한 놈이랑 놀아야됨. ‘어디든 가겠어!’정신으로 입사하면 무식하고 천박하고 거친 놈들이랑 일하면서 자기 자신의 품격도 떨어짐.
덧)전 일단 ㅄ이 맞습니다. 하나하나 하는 일에 납득도 가야하고 살짝 꼬인면도 있습니다.
다만, X회사의 경우 입사당시 111명이었던 총 인턴 중 최종면접에 임한 동기가 74명 정도였습니다. 30%정도는 회사에 회의를 느끼고 면접조차 보지 않았습니다. 채용 진행 후 6개월 후에 신입사원이 60명 남았답니다.
Y회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여긴 전체 수치는 모릅니다.(X회사는 제일 친한 친한 친구가 지주회사 인턴으로 들어가서 들은 겁니다.) 다만 제가 몸담았던 사업부에 온 11명의 인턴중 2명 탈락, 나머지 5명은 합격 통보를 받고 나왔습니다.
-인턴 중 느꼈던 불만은 제가 ㅄ이어서 그런것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그 경쟁을 뚫고 회사에 들어와서 30%가 나간다는 사실이, 저에겐 좀 씁슬한 것은 사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