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고픈 당신께 권합니다 :D
이 가을,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은 연극한편 . .
연애가 고픈 계절 가을입니다.
솔로들이야 사시사철 그렇다 쳐도 옆구리 든든한 커플들도
왠지 모르게 싱숭생숭하다는 고백들이 접수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있어도 연애가 고픈 심정, 동감하시나요?
늘 티격태격 싸우는 게 인연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너무 편한 것인지 감정이 무뎌진 것인지
권태기인 것도 같고, 진짜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 건지 확신이 안서기도 합니다.
이런 때에는 뭔가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하기 마련이지요.
은근슬쩍 서로에게 한 발짝 다가서게 하는 연극 한편이라면 썩 괜찮은 처방전이 될 것 같은데요.
감성 돋는 가을에는 연극 한편 즐겨보세요. / 이미지제공 : 쇼플레이
제목부터가 연애세포를 셈 솟게 하는 ‘연애시대’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절찬리 대기중입니다.
드라마로 너무 많이 알려져 식상하고 빤하다고요?
부슬부슬 비가 내리던 화요일 저녁 8시, 숱한 커플들을 비집고 솔로 혼자 꼿꼿이 관람했음에도 불구하고
웃고 울다 결국 마음 따뜻하게 나왔다는 감상(씁쓸하면서도 아름다운)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드라마부터 연극까지 원작의 힘
앞서 말했듯 연극 ‘연애시대’는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노래가 먼저 떠오르는 손예진, 감우성 주연의 드라마 ‘연애시대’와 뿌리가 같답니다.
이 드라마, 저도 참 좋아했는데요. 스토리는 ‘이혼한 후에 다시금 연애 아닌 연애를 시작하는
부부의 이야기’ 정도로 갈음할 수 있겠지요.
드라마와 연극은 모두 일본 작가 노자와 히사시의 소설 ‘연애시대’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읽진 못했지만 드라마에 이어 연극까지 보고 나니 빼어난 원작의 힘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답니다.
16부작 드라마에서 느낄 수 있었던 섬세한 감정선을 110분 연극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원작이 탄탄하게 뒷받침되었다는 증거일 테니까요.
소설 ‘연애시대’의 우리나라 판과 일본판. 느낌이 비슷하지요. / 이미지 출처 : 알라딘
특히 한정된 무대에서 펼쳐지는 연극은 ‘대사’의 맛이 중요한데요.
소설 자체가 남녀 주인공의 모놀로그를 번갈아 구성한 형식이라 이혼 후 감정이 남아 있는 부부의 심리를
일상 속에서 섬세하게 짚어내고 있고, 감칠맛 나는 대사 역시 이미 원작 속에 풍성하게 담겨져 있었던 것
이지요. 연극의 여운이 길게 이어진다면 내친김에 원작 소설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믿고 보는 이름, ‘김수로프로젝트’
이제 본격적으로 연극 이야기를 해볼까요.
먼저 연극 ‘연애시대’ 앞에는 ‘김수로프로젝트’라는 이색 타이틀이 붙어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야 알게 되었는데요.
배우 김수로 씨가 공연제작사인 아시아브릿지컨텐츠와 함께 꾸준히 제작 PD로 활약해왔다고 하네요.
연극 ‘발칙한 로맨스’,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연극 ‘이기동체육관’ 등에
이어 ‘연애시대’는 벌써 6탄입니다.
대학로 흥행 보증수표로 입소문이 난 ‘김수로프로젝트’. 계속 눈여겨 봐야 할 것 같아요. /
이미지출처 : 티켓파크
대중들과 유쾌하게 호흡할 줄 아는 배우의 촉과 감이 제대로 발휘된 덕일까요.
‘김수로프로젝트’는 이미 그 이름만으로도 대학로에서
‘흥행보증수표’ ‘후회하지 않는 작품’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대학로의 무수한 공연 중 무엇을 봐야할지 고민된다면 이제부터 ‘김수로프로젝트’를 믿고 찾아봐도 될 것 같지요. 7탄인 뮤지컬 ‘머더 발라드’가 오는 11월 5일 한국 초연으로 예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관객들과 호흡하며 이어가는 110분
‘김수로프로젝트’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사실 ‘연애시대’는 내키지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드라마에 대한 좋았던 감상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고, 개인적으로 로맨스는 기피하는 편이거든요.
짧은 시간 안에, 제한된 배경에서 펼쳐지는 연극 속 로맨스는 너무 갑작스럽고
오버스러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데도 허를 찌르듯 남녀 주인공의 사랑 모드가 발동하면
(갑자기 나머지 인물들이 조연으로 전락해버리죠) 분노마저 샘솟는 관객 중 하나였습니다.
과장하지 않고 사랑을 이야기하니 솔로 혼자 봐도 거북함이 없었답니다. / 이미지제공 : 쇼플레이
그리하여 조금은 ‘두고 보자’는 식으로 지켜본 ‘연애시대’는 오버하거나 혼자 앞서지 않고
착실하게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관객과 호흡을 맞춰 나갈 줄 안다고 할까요.
시종 유쾌하게 웃음 짓게 하지만 웃음을 강요하지 않고, 눈물이 나는 부분에서도 배우들이 먼저 울지 않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끌어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배우가 관객을 보고 홀로 독백하는 연기가 많을수록 닭살 지수는 상승하니 말입니다.
오버하지 않은 담백한 연기
배우들의 담백하고 깔끔한 연기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남자주인공 리이치로 역에 조영규 배우, 여자주인공 하루 역에 심은진 배우 공연을 만났는데요.
특히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심은진(편견이 조금 있었습니다만)의 연기는
역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흡입력이 강했답니다.
110분을 완벽하게 책임지는 두 배우, 그 에너지만으로도 놀랍습니다. / 이미지제공 : 쇼플레이
이제 심은진 씨는 다른 설명 없이 오롯이 ‘배우’로만 봐주어도 충분할 것 같네요.
또 인터미션 없이 이어지는 110분의 공연 내내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남녀 주인공의 에너지가 끝까지 흔들리지 않음에 새삼 놀라기도 했습니다.
박재범, 이신성 배우, 황인영, 손지윤 배우의 공연도 기대하게 되네요.
이건 과연 커플룩일까요? 듬직한 조연, 사랑스러운 조연입니다. / 이미지제공 : 쇼플레이
나머지 배우들도 좋았습니다. 두 주인공의 친구로 나오는 조금은 소심한 남자 가이에다 역의 윤경호 배우,
과격한 프로레슬러의 포스부터 귀여움까지 자유자재로 발산하는 황미영 배우
모두 사랑스럽게 연기해주었지요.
두 남녀 주인공과 엮이는 새로운 연애 상대로 1인 2역의 분투를 펼친 이원, 소정화 배우의 연기도
역에 따라 잘 녹아들었습니다.
프리뷰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섯 배우들의 호흡이 자연스러워 극에 더 쉽게 빠져들게 되었는데요.
배우 역시 관객들과 함께 웃고 함께 놀라는(몇 차례 움찔 하실 거예요) 자연스러움이
오히려 편하게 다가왔습니다.
발랄한 무대에 관객도 주인공
한편 요즘 공연장에 가면 무대 세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대형 뮤지컬의 경우 3D 그래픽을 활용한 화려한 무대가 인상적이었다면 소극장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하게 됩니다. ‘연애시대’의 무대 위에는 4개의 직육면체 기둥이 서있는데요.
그 4개의 면들이 번갈아 돌아가며 스포츠센터, 바, 도넛전문점 등으로 변하고, 트랜스포머 식으로
펼쳐지면 결혼식장이나 신혼집이 튀어나오기도 한답니다.
심플하면서도 다채로운 공간 표현인 가능한 재기발랄한 무대가 꽤 인상적이었네요.
또 하나 놓치지 말 것이 천장에서부터 내려와 있는 간판들인데요.
극이 전환될 때마다 각기 다른 문구에 불이 들어오니 고개를 들어 읽어보도록 하세요.
아이디어가 빛나는 깔끔한 무대가 집중력을 높여준 듯해요. / 이미지제공 : 쇼플레이
참, 연극에서 중요한 웃음 포인트를 담당하는 역할 하나가 배우 캐스팅에는 빠져있기도 합니다.
이유는 관객이 그 주인공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루의 동창이자 리이치로의 새로운 여자 친구 가스미. 이혼한 그녀에게는 딸아이가 한명 있는데요.
그 역할은 조명을 받은 관객 한분이 끝까지 소화하게 된답니다.
여자분이 선택될 거라는 안일한 생각은 하지 마세요. 상상 그 이상의 분이 캐스팅 될 수 있으니까요.
연극을 볼수있는 할인혜택도 다양한데 놓칠 수 없지요. 미리미리 챙기시길 바랍니다.(할인혜택보기)
이번 주말 데이트가 걱정이시라면 연극 ‘연애시대’를 택해도 후회 없겠지요.
일단 웃기고(보통의 남자분들에게 아주 중요한 요소), 감동도 있고,
무엇보다 ‘연애’에 대한 애틋함을 더해줄 수 있을 테니 말이지요. 사소한 걸로 다투고,
조금은 시큰둥해진 부부에게도 권하고 싶은 작품이네요.
착하게도 20%는 거뜬한 다양한 할인혜택이 마련되어 있으니 잘 골라보시고요.
혹시 ‘솔로들은 보지 말란 소리냐?’라고 반문하신다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어보세요.
솔로 혼자 봐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성과 함께 보면 더욱 멋진 가을날이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상상하게 되네요. 올 가을엔 모두들 연애하시길 바랍니다.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