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착한 남자'들은 말해요.
"나는 여자에게 늘상 다정한 말과 미소로 다가가며 여자에게 잘 해주는데 왜 난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할까?
좋아, 차라리 나도 이제부터 '나쁜 남자'가 되겠어!!!"
여자 입장에서 진실을 말해주겠습니다.
사실 여자도 '나쁜 남자' 싫어해요...;;;
다만 여자가 한 없이 퍼주기만 하는 소위 '착한 남자'와 여러 여자 겪어보면서 닳고 닳은 '나쁜 남자' 중에서 굳이 나쁜 남자를 고르는 건요. 나쁜 남자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나마 최악과 차악 중에서 차악을 선택한 거라는 거...

대체 왜 여자에게 한 없이 잘해주기만 하는 '착한 남자'가 최악이 될 수 있냐고, 역시 요즘 여자들은 죄다 제 잇속만 차리는 속물들이라고 여자를 비난하시기 전에!! 먼저 설명해 드릴께요.
자신들이 스스로 '착한 남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왜 여자에게 외면받냐 하면!
이것은 받아들이는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상대에게 돌진하기만 해서 오히려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이예요.
여자 입장에서는 이 남자를 아직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시간을 갖고 사람됨을 알아가다 보면 점점 좋아질거라 생각하는데, 먼저 사랑에 푹 빠진 남자는 여자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만큼 사랑을 받으려고 조르다보니까 여자 입장에서는 억지로 감정을 강요당하는 기분이라 벅차거든요. 여유 없이 다급하게 다가가는 느낌이랄까?
대신에 '나쁜 남자'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여러 여자를 만나보면서 여자를 대할 때 여유를 갖고 여자 감정 진전 속도에 맞춰서 다가가기 때문에 훨씬 여자 입장에서는 부담감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건 사실 눈치가 있고 없음의 차이죠. 여자 입장에서는 눈치 없이 무작정 들이대는 사람보다 사실 눈치가 빨라서 상대방의 감정에 배려 있게 속도를 맞춰주는 사람을 고르는 거예요.
무엇보다 가장 이상적인 건 '눈치 있고 착한' 남자가 甲이지만, 사실 '눈치'라는 것도 여러 사람을 대해봐야 경험으로 쌓이는 거기에...경험 없이 선천적인 눈치를 터득한 사람이 희귀해요 ㅠㅠ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착한 남자'인 당신이 소개팅 전 여성에게 보낸 문자 때문에 왜 까였는지 지금부터 분석해 드립니다:)

(1) 지나치게 길고 미사여구가 많은 카톡
아무래도 이 사람은 여자에게 자상하고 감성적인 캐릭터로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계신 분인듯 합니다. 속칭 '문학청년' 컨셉??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여자는 다소 감성이 지나치다 싶은 사람이다 생각했다만 크게 부담스러운 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연의 당사자인 여성도 꽤나 감성적인 성향이기 때문에, 자신과 공감대를 만들기 위한 남자의 노력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죠.
다만 "시간이 생기지 않을까 '예상' 되는데요'에서 굳이 치기도 어려운 작은따옴표를 쳐서 미사여구를 친 것에서 약간의 중2병스러운 허세를 느끼긴 했다만...;;; 일단은 다소 오글거리는 느낌은 들어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답니다. 여기까지는요.

(2)당신 지금 나랑 카톡하는 거야 아님 광고 카피 쓰는거야 아님 여중생의 싸이 허세 다이어리 쓰는거야???
일단 여기서부터 여자는 슬슬 오글거림을 느낍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남성분은 뭐랄까 본인의 캐릭터를 '센스 있고 감성적이며 위트 있고 트렌디한 훈남'으로 잡고 그 설정에 맞추어서 최대한 코스프레를 하는 듯 보입니다(...) 여자분은 여기서 슬슬 부담을 느끼는거죠.
센스, 감성, 위트, 트렌디함은 은연중에 그 사람의 언행에서 '느껴지는' 것이지 결코 억지로 만든다고 해서 만들어지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여자분은 일상적인 카톡대화를 무슨 광고 카피처럼 이어가는 이 대화에서 부자연스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똑. 똑..' (어머 어떡해 마침표 개수도 등차수열로 나가) '시간내. in. 했어요' (오오 이 인위적인 스페이스 키의 간격을 보라) 이게 어디 일상 생활에서 하는 자연스러운 대화입니까... ㅠㅠ
사실 여자가 원하는 '좋은 남자'라는게 별거 아닙니다. 항상 진솔하고 신뢰감이 있어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남자. 그런데 이처럼 첫인상부터 과다하게 캐릭터를 잡고 연기를 하는 사람에게서는 아무래도 그 진솔함과 신뢰감을 느낄 수가 없지요.

(3) 니가 나에 대해 나니오 와깟데룬다
아무튼 남성분은 '감성적이고 자상하고 센스있는' 캐릭터를 계속 강조하고 싶어합니다. 여자의 프로필 사진에 대해서 나름대로 논평을 하는데요. 여기서 여자는 '대체 이 남자는 뭥믜???' 라고 생각했다 합니다.

그냥 별 생각 없이 tumblr. 풍 사진으로 밝게 웃는 컨셉 사진이나 찍어볼까 생각하고 찍은거라 나조차도 내가 '야호'라고 했을지 '나야'라고 했을지 알게 뭐야.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를 피력하고자 하는 이런 남자의 노력이 여자에게는 오글거림으로 비춰집니다...;;; 일단 이런 남자의 말이 왜 여자에게는 별로 마땅치 않게 보였을까요?
자기 사진에 대해 지나치게 자기만의 확대해석을 덧붙인 것만 미루어 봐서도, 앞으로 이 남자분은 무슨 대화를 할 때 자기만의 해석에만 빠져 여자의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갈등의 싹이 피어날 것이 예상되었던 거죠.
무엇보다도 여자가 이 사람이 결정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한건 다음 케이스부터 나옵니다.

(4) 무슨 답문 3분안에 안 쓰면 사람이 죽냐?
사실 앞의 케이스까지만 해도 여자는 남자가 다소 특이할지언정, 남다른 감성도 있고 대화해보면 의외로 매력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3분 안에 여자가 댓글을 안 보냈다고 초조해하는 걸 보고 여자는 남자에 대한 호감도가 뚝 떨어져버렸답니다. 사실 정말 친한 친구들끼리도 카톡을 하다가도 3분 이내에 답문이 안 오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제각기 바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이니까 그 시간에 지하철에서 내려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을지 아님 화장실 갔을지 아님 3분 카레를 삶고 있을지 어떻게 알아.
하지만 남자는 단 3분의 기다림을 견디지 못하고 여자에게 보채고 맙니다. 대개 여자는 여유 있게 자기 생활 스케줄을 배려해줄줄 아는 사람을 찾고 있는데, 이 사람은 아니었던 거죠.

(5) 내가 바쁘다는데 니가 왜 고나리야
남자는 여자에게 '오밤중에 뭔일로 바쁘실까 궁금해지네요' 라고 말합니다. 결정적으로 여기서 여자는 남자에 대한 호감도가 제로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처럼 조금의 답문 텀을 견디지 못하고 자기에게만 집중하라고 하는 건 정말 별로거든요.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 깊이 사귀는 사이에도 숨막히는 행동인데, 하물며 얼굴도 한 번 못 본 소개팅녀에게 자기에게만 신경을 써주길 바라는 건...

(6) 너와 난 인연이 아닌가봐
여자는 마침내 남자에게 완곡하게 상대방에 대한 부담감을 표현합니다. 최대한 돌려가며 얘기했지만 사실 여자는 여기서 남자의 연락이 자기한테는 벅차다는 뜻을 내포한 말을 한 겁니다.
이 사연의 케이스를 분석해보면 참으로 소개팅남이 안타깝습니다. 나쁜 사람도 아니고, 자신 생각에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 해서 여자의 마음을 얻어보려고 시도는 했는데. 몇 가지 문제점 때문에 이 '착한 남자'는 선택받지 못한 거예요.
사실 우리가 편의상 '착한 남자'라고 부르는 이와 같은 남성분들은 엄밀히 말하자면 착하다고 말하기에는 어폐가 있습니다. 단지 말투가 틱틱대지 않고 조곤조곤하고 유순해 보여서 '착하다'라고 편의상 불러주는 거지, 사실 일반적 개념에서 보면 이 남성분은 결론적으로 배려가 부족합니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여자분의 개인적인 일상 스케줄을 배려해주지 않고 자기 욕심대로 바로바로 답문이 안 온다고 여자분을 은연중에 압박하고 있거든요.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자기 언행을 부드럽고 세련되게 가꾼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예요. 다소 거칠고 투박할지언정, 꾸밈 없게 자기 말을 하면서도 상대방에게 기본적인 배려를 다 하는 사람이 훨씬 사랑받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