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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상견례 앞두고 장애인 된 남친..

|2013.10.30 10:23
조회 283,384 |추천 355

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어 봤습니다..

읽다가 눈물이 나서 멍하니 있다 다시 읽고 그랬어요..

저도 제 마음이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엔 남친에 대한 제 마음은 사랑 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일이 있고 나니

제 마음이 사랑인건지 아니면 동정심인건지 구별을 못하겠네요..

남친도 남친이지만 남친의 어머님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고 죄송해서 그냥 눈물만 나와요.

모든 게 제 잘 못 같고 돌아가신 남친 아버님도 정말 좋으신 분이셨는데..

사회생활 제대로 하는 것도 요즘엔 힘든 게 사실이구요.

다시 한번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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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다 하소연 할 곳도 없고 해서 여기다 글 올립니다..

저하고 남친은 3년 정도 연애를 했고 올해초에 상견례를 마치고 올해 내에 결혼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보다 네살 연상인 남친은 성실한 남자였고 정말 다정다감한 사람이었어요..

연애 중에 저희 집에도 가끔 놀러 와서 저희 부모님 뵙고 했었는데 부모님께서도

남친을 정말 좋게 보셨었구요.

근데 정말 악몽이라고 해야 하나..그런 일이 금년 초 상견례를 앞두고 일어 났습니다.

남친은 충북 태생인데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남친 부모님은 충북에 사시는 상황이었어요.

상견례 앞두고 남친은 고향에 사는 친척집 일 때문에 휴가를 내서 고향에 내려가 있었고

부모님을 상견례 자리에 모시고 올 계획이었구요.

근데 상경길에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남친이 운전을 했는데 대형사고였어요..

지금 정말 말로 표현하는 것도 숨 막히지만 아버님은 돌아가시고 남친은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게 됐고 어머니는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으셨습니다.

남친도 거의 일주일 동안 혼수상태에 있다가 깨어 났는데 몸은 이미 망가져서

하반신이 완전 마비가 됐어요..

다행이 뇌손상은 없어서 정신은 멀쩡한데 팔 쓰는 건 좀 자유롭지 못해서

대소변 혼자 가누는 것도 힘듭니다.

회사에서도 퇴직하게 돼서 지금은 고향에서 어머니랑 살고 있어요.

불행 중 다행인지 아버님이 사업하시면서 모아 두신 재산이 좀 있어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는 건 아니에요.

저도 주말에는 내려 가서 남친을 보고 있는데 제가 죄인이 된 거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프구요..

남편도 돌아 가시고 하나 밖에 없는 아들(남친 밑으로 여동생이 두명 있지만..)이 그렇게 된

남친 어머니를 보고 있으면 같은 여자로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요즘 들어 제 인생을 앞으로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해지기도 하구요.

남친과 결혼을 하라는 사람도 없고 저 자신 역시 이런 남친과 평생을 해야 한다는 건

솔직히 말해서 겁이 납니다.

제 인생은 그냥 남편 뒷수발만 하다 끝날 거 같아요..

남친 어머니는 제가 찾아 뵈면 그냥 고맙다고 하시고 결혼 얘기는 꺼내지도 않으시구요

남친은 저를 보면 도리어 자기가 미안하다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이런 모습 보여 줘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저희 부모님도 안타까워 하시기는 하지만 딱 거기까지지 더 이상 뭘 이래라 저래라

하시지는 않으시는 상황이구요.

저도 이제 나이가 28이고 내년이면 29이라 결혼에 대해 뭔가를 결정해야 하는 때인 건 아는데

남친과 남친 가족이 불쌍하고 제가 자꾸 죄인이란 생각 때문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조언 좀 부탁 드릴게요..

추천수355
반대수36
베플아휴|2013.10.30 11:55
진심 자작이기를. 현실이라면 너무 아픈 얘기다. 내 얘기라고 생각하니 끔찍하고 ㅠㅠ
베플|2013.10.30 10:51
보통 고민글 쓰시는분이 자신의 무의식중에 판단을 누군가가 호응해주길 바라며 올리는거같습니다 .. 그렇게하면 무의식중의 자신의 판단이 굉장히 객관적이고 상식적으로 옳은 결정이 된다고 자신을 위로하게 되니까요 저도 남자 입니다만.. 결혼을 꼭 해야한다고 안그럼 나쁘다고 말씀드리기가 애매하네요 아마 남친 부모님들도 마냥 고맙다 고맙다로 끝내시는게 본인 아들 문제이긴 하나 글쓴이의 입장도 만만치 않음을 아시고 계실겁니다.. 본인이 마음가는 방향으로 행동한다면 물론 어떠한 비난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있을겁니다 .. 만족하진 못하더라도 후회없는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베플에휴|2013.10.30 23:46
다들 힘들겠다고 말씀하시니까 저는 따끔하게 혼을 내고 가겠습니다. 저희 예비 시어머니는 하체 마비에 치매끼가 보이시는 어머니와 ADHD 둘째 아들 이제 60대 후반이 되는 남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물론, 큰아들인 남자친구도 무릎 십자인대가 없고 허리 디스크가 있어서 한곳에 5분 이상 정자세로 서있는것도 어려워 하고 조금만 걸어도 무릎 아파해요. 어머님 몸이 불편하셔서 남자친구를 낙태해야하거나 본인 목숨을 걸어야 했는데 기어코 견뎌내시고 지금은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지내십니다. 결혼하지마. 라고 누군가 계속 말해주기 바라나요? 결혼까지 생각하고 상견례 잡은 마당에 좋은 날 뵈러 가다 예기치 않은 사고로 한순간에 장애인 됐다고 결혼을 고민하는 당신이 밉네요. 물론 많이 속상하고 힘들거라 생각해요. 아무리 사랑으로 감싸줄 수 있는게 있고 없는게 있다 하더라도요.. 하지만 힘들 때 사람 버리는거 아니고, 내 선택에 번복하지 않는게 사랑입니다. 당신 남자친구는 즐거운 마음으로 부모님과 신나 하면서 그 길을 갔을 텐데... 아버지까지 여의고 어머니도 성치 않으시고 당사자는 얼마나 힘들까요. 당신에게 얼마나 미안해 할까요. 본인도 이렇게 되길 원치 않았는데... 당신만 무서워 하지 마세요. 당신 남자친구는 눈뜨면 매일 지옥같이 느껴질테니까...
베플내친구이야기|2013.10.30 13:34
내 친구 이야기인줄 알았음. 내친구도 남친이랑 결혼앞두고 남친 사고나 다리 절단했음. 내친구는 결혼했음 근데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는 않더이다 어렵게 아들하나 낳아서 그 아들보고 살고 있음. 남편하고 무언가를 같이 할수 있다는 자체를 부러워했음 친구입장으로 결혼하지말라고 뜯어 말리고 싶었지만 그 친구가 결정한일에 토달수가 없어서 지켜볼수밖에 없었음 결혼식날 그 친구는 오히려 담담했지만 친구들은 눈물훔치기 바빴었음. 글쓴이가 내 동생이라면 나는 결혼하지 말라고 했을거 같음. 그친구 결혼할때 내심 어려움 이겨내고 결혼하는 위대한 커플이라 생각했으나 그친구의 가족은 아들과 그친구만 있는 느낌임. 아들 없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그 친구 인생이 너무 불쌍함..
베플너무해|2013.10.30 11:29
님이 어떤 판단을 하든지간에 아무도 님에게 잘했다 못했다 못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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