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지지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처럼 큰 것은 없는것 같습니다.
내가 그를 만난건 23살 겨울쯤으로 기억한다.
아직 철이 없다면 없는 시절 연애라는건 즐거운 일이었다...
남자친구가 있던 나였지만 그를 처음 본순간 내 심장은 "쿵쾅쿵쾅"....
아직도 그 떠림은 계속되고 있다.
내 나이 지금 36살이다.
지금까지 그를 그리워 한다는 것조차 가슴 아프다.
그는 내가 가지려해도 가질수 없는 거품같은 존재였다.
다가갈수록 내손에서 벗어나는 거품같은...
그는 나보다 4살 연상이었다.
23살 그 시절 그는 나에게 꼭 가지고 싶은 곰인형같았다.
처음엔 장난처럼 다가와 점점 나를 흔들어 놓고
나를 그의 웅덩이에 빠지게했다.
그리고 우린 데이트를 시작햇다..
그 사람의 친구들을 만나고
술마시고
커피숍에서 몇시간씩 수다를 떨고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 시간도 얼마가지 않았다.......
자정이 넘은 시간 그에게서 한통의 전화가 왔다.
그가 울고 있었다...
그순간 내 머리속을 채운건 마지막이라는 글자였다.
그를 만나기위해 나간 자리에서 난 그의 마지막 모습을 봤다...
그것이 우리의 이별이었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만나온 연인이 있었다.
그가 교통사고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때
한시도 떠나지 않고 지켜주던 사람이라고 했다.
그 때 양가에서 둘의 미래를 약속했고 대학을 졸업하면서 약혼을 했다.
그는 2남1녀의 장남이었다.
장남이라면 그럴것이 집안에서 바라는것 또한 많다.
그는 어머니를 제일 사랑한다고 했다.
그는 나를 만나면서 행복하지만 아프다고 했다.
그래서 나에게 손 한번 잡는것조차 미안하다고 했다.
나도 알고있었다.
그는 내사람이 아님을...
나도 그를 만나면서 그녀에게 미안했다.
아니 가슴이 아팠다.
아니 그녀를 미워했었다.
한번도 본적은 없었지만 그녀가 미웠다.
내가 그를 사랑하면 할수록 그 미움은 커졌다.
나의 이기심이었지만 그녀에게서 그를 뺏고 싶었다.
그러나 난 그럴수가 없었다.
친구들은 나를 바보라 했다.
지금껏 아플거면서 왜 보냈냐고....
그와 나의 마지막 밤
그가 나를 찾아와 그녀와 헤어지겠다고 했을때
난 그를 보냈다.
그 순간 나보다 더 아플것 같은 그녀가 내 머리속을 자리잡았다.
그녀도 그 하나만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그녀도 나만큼 아프지 않을까....
그녀도 나처럼 매일밤을 울고 있지 않을까....
그 때 그는 울고 있었지만
그도 나에게서 그 대답을 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그를 잊기위해 회사를 옮겼다.
그가없는 곳으로...
그리고 그가 알고 있는 나에 모든것을 바꿨다.
잊기위해 매일밤 술에취해 잠이 들어야 했고
잊기위해 다른 사람도 만나봤다.
그러나 그와의 추억은 너무나 컸다.
아마 평생을 그리움이라는 글자뒤에 그를 기억할것이다.
지금은 어딘가에서
이쁜 아기 아빠가 되어있을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본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의 아픔을 간직하고 살고있다.
그 아픔의 크기는 그 아픔을 겪고있는 당사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