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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녀

밤바다 |2013.11.03 23:56
조회 801 |추천 5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습니다. 그녀는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귀엽기까지 합니다. 품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체구와 땡글땡글하고 커다란 눈. 적당한 미성의 목소리. 물론, 외모뿐만 아니라 그 내면은 더욱 예쁩니다. 밤을 지새 피곤한 얼굴인데도 양로원과 유기견 보호센터를 오가며 봉사활동을 합니다. 그녀가웃을때살짝 살랑거리는 갈색 머리카락은 정말 황홀하기까지 하죠.

그녀는 얼마전에 학교를 휴학했습니다. 고작 한 학기 다녔을 뿐인데,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캠퍼스를 걷는모습이 좋았는데 말이죠. 어쨌든 이제 오전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오후에는 학원. 주말에는 봉사활동을 다닙니다. 아직 풋풋한 스무살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그녀의옷에서는 아기같은 냄새가 납니다.

그녀가좋아하는건 빨간색 줄무늬 티셔츠와 검은색 반바지, 겨울에는주로 회색 스타킹을 신습니다.

다만식성이 조금 특이한데요. 그녀가 강력히 육식을 선호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녀의집에서는 고기굽는 냄새가 사라지질 않습니다. 저는 채식주의자이기 때문에 식생활에서는 안맞을지 모르지만, 제가 그녀에게 맞추면 그만이니까요.

아, 탐스러운 입술. 저기에 한번만 입을맞출수있다면 죽어도여한이 없을것 같습니다.



"뭐해?"

사실 저에게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참하고 예쁜여자입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빠진 뒤로는 헤어질준비를 하고있어요. 저는 그녀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삼십분 간격으로 확인하면서도 여자친구의 메세지는 한참 뒤에야 열어보곤했죠.

"바빠.일하는중이야."

"치, 자기는 맨날 무슨일인데 그렇게바빠? 혹시 딴여자만나는거아냐?"

"말도안돼, 네가 더 잘알잖아? 네가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그렇지. 내일 데이트 잊지말라고."



미안하지만, 내일 데이트에 나갈수없습니다. 왜냐하면 내일 드디어 그녀에게 고백할 거거든요. 안타깝지만 이별을 고할 것입니다. 오하느님, 저에게용기를 주세요. 저는 죽을만큼 두려워요.



"괜찮으세요?"

그녀가 먼저말을 걸어준건 처음입니다. 저는 그녀가 소아병동에 찾아왔을때 이미 그 앞을 자리하고있었습니다. 그녀는 너무나 친절합니다. 하아,가까이서직접보니 천국에온것만 같아요.

"아, 병실이 어디세요? 데려다드릴게요."

이런 기회가올줄이야, 그녀는정말이지 천사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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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실종됐습니다. 가끔 도망가려고 한 적은 있었지만 모두 제 손바닥 안이었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저는 그의 방문을 열고, 꼼꼼히 단서를 찾아봤지만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간밤에 갑자기 찾아온 문자.

"헤어지자."

저는 일 때문에 네시간 거리에 있었지만, 세시간만에 그의집까지 도착하는데에 성공했습니다. 이미 사라진뒤였고. 여기저기 수소문해봐도, 단서가 남아있지않습니다.

안돼요. 이렇게 그를 보낼 순 없어요.

저는 경찰에 신고했고, 그렇게 마지막으로 근처 병원입구를 들어가는 그를 발견했습니다. 휠체어를 힘겹게 이끌고 있더군요, 불쌍하게도. 저한테 부탁했다면 됐을 것을요. 부러뜨릴때 얼마나 신경썼는데..움직일때마다 통증이 생기게 될줄은 몰랐습니다.그런데 화면에서 그의표정은, 고통보다는 기대로차있군요. 대체 무슨일일까요.

하는수없이, 번거롭지만 그의집에 설치해놓은 카메라를모두 제거했습니다. 그가실종된 이상은 필요없으니까요. 테이프를 확인해도 역시 별건 없네요. 가끔 망원경 같은 것으로 창밖을 보는 것 빼고는요.

저는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그의집을뒤져 같은 망원경을찾았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한 각도로 창밖을 봤습니다. 보이는건, 웬 시시한 여자애 뿐이더군요. 그것과 실종은 무슨상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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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편



스토커가 따라붙었습니다. 저희집은 이층짜리 주택이고, 그는 옆 건물 아파트 사층에 살아요. 저는이상한 시선을 느낍니다. 으, 변태같고 소름끼쳐요. 항상 베실베실 웃긴 얼굴로. 경찰에 신고할수없다는게 너무 안타깝죠.

그런데 이제 참기어려울 정도로 그 강도가 심해졌습니다. 베란다에 널어둔 속옷이 없어지는 일도 종종 생겼고, 아르바이트를 할때나 봉사활동에 갈때도 이상한 시선이 느껴지곤합니다. 가뜩이나 학교를 휴학한 뒤로 생계가 어려워져 화가나있는데..특히 먹을것을 못먹으니 피곤합니다. 거기다 그놈의 스토커짓에 밤을지새기도하니, 이제 슬슬 한계입니다. 지금까지는 불편한 몸을 봐서 용서했는데말이죠.

"괜찮으세요?"

저는 그를불러세웠습니다. 얼굴에서 웃음이 가시질않네요. 저도 그렇습니다. 고기가 거의떨어져가던 중이었거든요. 저항도 없을것같고, 모처럼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이후로...새로운 스토커가등장했다는게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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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채널로 오시면 이전글과 앞으로올라올 글까지 편하게 보실수있습니다 아직 초기라 부족하네요 다음 업데이트도 밤 12시에서 1시사이에요. 봐주셔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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