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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쓰레기통?!

20대 흔녀 |2013.11.04 00:13
조회 213 |추천 2

맨날 폰으로 눈팅하다 처음으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처음 쓴 글이다 보니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리가 믿고 몇자 올립니다.^3^

 

지금으로부터 한 2 년 된 일이지만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겪은 무개념 사례를 보다 문득 떠올라 판에서 적습니다.

 

그때는 제가 막 직딩이 되었을 시점이었드랬죠. 처음 하는 일이라 피곤하지만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주말에 지하철을 타고 룰라난나하며 홍대로 가고 있었습니다. 글쓴이의 집은 5 호선 근처에 있기에 5 호선을 타야 했지요.

 

참고로, 제가 오지랖이 좀 있는데 모르는 사람한테는 낯가리며 오지랖은 잘 부리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요.

 

그. 런. 데.

지금 적으려는 상황이 어쩔 수 없는 경우였기에 제 오지랖이 발동되버렸어요.

주말에는 지하철이라도 사람 많잖아요? 그런데 그날 따라 사람이 없어서 앉아서 영등포구청으로 향하고 있었어요. 노래를 듣고 있는데 맞은편 크로스로 한 녀자가(여자라고 하기엔 너무 짜증나서 녀자라고 칭함.)  우유팩에 빨대를 꽂고 쪽쪽 빨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지하철에서 음식 먹으면 그 냄새 다 퍼져서 서로 인상쓰고 기분 좋을 일 없으니 안 먹는게 옳지 않나요? 글쓴이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우유는 음료수기도 하니 별 신경쓰지 않았죠. 아, 그렇다고 글쓴이가 그 녀자가 음식을 먹었다고 가서 따지는 성격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유념해 주세요. 여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녀자는 우유를 다 먹었는지 우유팩을 흔들더니 고대로 자기 옆 빈자리에 올려놓더라고요.

 

보아하니 무릎에는 핸드백을 놓았는데 두 손으로 꼭 잡고 있더라고요. 글쓴이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쓰레기가 생기면 가방에 넣어두거나 손에 들고 있다가 내려서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그런데 녀자는 한 손으로 가방을, 다른 한 손은 핸드폰을 하고 있으니 그러지 못하나 싶어 또 그냥 두었지요. 그런데 역이 하나둘 지나면서 사람들이 지하철에 차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우유팩을 치워야하는게 정상 아닌가요?

 

물론 녀자는 양 쪽 귓구멍에 이어폰을 꽂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눈에다 꽂은 것은 아니잖아요. 뻔히 자기가 놓은 우유팩 때문에 사람들이 못 앉는거 알면서도 자기 것이 아닌양 행동하더라고요.

 

자, 여기서 글쓴이의 오지랖이 발동되게 됩니다. 어차피 영등포 구청역도 얼마 남자 않았을 뿐더러 내리는 김에 내가 버리면 되겠다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 그 녀자에게 다가가 차분히 말을 걸었어요.

 

"저기요, 이거 다 마시신 거세요?"

 

"네?"

 

"아까 이거 다 마시고 그냥 옆에 두시길래요. 쓰레기면 제가 버릴게요."

 

그러자 녀자는 얼굴이 빨개져서 있는데로 인상을 찌푸리더군요. 하긴 아무리 작게 얘기한다해도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다 듣게 된데가 생판 모르는 사람이 다가와서 한다는 말이 네가 모른척한네 쓰레기 버려줄게 하는데 좋겠어요? 저라도 그랬을꺼예요. 백번 이해하죠. 그런데 그 당시에는 그러질 못하고 그저 저 녀자는 왜 쓰레기를 의자에 버렸나에 대해 집중했고 녀자는 화를 내며 신경끄라 하더군요.

 

"아니, 쓰레기가 의자를 차지하고 있어서 다른 분들이 앉질 못하시고 계시잖아요."

 

"제가 알아서 버려요!"

 

"아는데, 아까 보니까 모른척하고 있길래 제가 버린다고 말씀드린거예요."

 

"그건 내가 손이 모자라서 그런거예요!!"

 

이러면서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데 글쓴이는 오지랖이 넓기도 하지만 욱하는 성격도 갖고 있더라지요. 예, 전 인내심의 한계를 버티질 못하고 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녀자처럼 소리는 지르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했구요.

 

"당신 스토커에요? 이게 내 쓰레기인지 아닌지 어떡해 알고?"

 

"방금 아가씨가 인정했잖아요. 손이 모자라서 잠깐 내려놓은거라고. 그리고 지하철에 쓰레기를 함부로 두니까 신경쓰여서 본거지 아가씨 본거 아니에요."

 

그러자 녀자는 씩씩거릴 뿐 반박한 말을 못 찾더라고요. 그렇다고 우유팩을 챙기는 것도 아니고 해서 글쓴이는 우유팩을 집어 들었고 녀자는 왜 집어가냐며 소리를 질렀어요.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들이 대신 쓰레기 버려주겠다는데 왜 화를 내냐며 녀자를 타박했죠. 그러면서 글쓴이보고 그냥 참으라고 저런 사람은 뭐라해도 소용없다고 말리시더라고요. 그러자 여론에 몰린 녀자는 저를 죽일 듯이 노려보더군요. 근데 저도 화가 난 상태라 같이 노려봐줬죠.

 

"손이 모자르면 가방 안에라도 넣어두셔야죠. 여긴 아가씨만 타는 지하철이 아니에요."

 

그렇게 글쓴이가 타박하자 녀자는 우유가 조금 남아서 가방안에 흘릴까봐 그러지 못했다며 짜증을 냈어요. 살짝 흔들어 보니 아주 미묘하게 흔들리는 느낌이 있어 그렇겠다 싶었지만 아까 핸드폰하던 것을 멈추고 핸드폰 들고 있던 손으로 우유팩을 들었으면 됐지 않았을까요? 너무 어이 없어서 이 얘길 했더니 친구들이랑 톡하느라 어쩔수 없었답니다. 누군 친구 없냐고요. 쉬어야 하는 신성한 주말에 친구들 만나러 가는 글쓴이는 톡 안합답니까? 잠깐 톡 멈추고 쓰레기 들면 누가 뭐라 합니까? 친구들이 절교하자 그래요?

 

와, 그 순간 제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져서 정신이 멍해져버렸어요.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는 화를 애써 누르려고 노력하며 다음부턴 쓰레기 잘 챙기시라고, 지하철은 쓰레기통이 아니니 유념하시라고 말하며 전 우유팩을 들고 영등포구청역에서 내렸습니다.

 

그 녀자가 5 호선 지하철에서 어떻게 있다가 내렸는지 모르지만 너무 개념없어서 친구들한테 말했더니 일단 제가 너무 나댔다고 절 혼내더군요. 그냥 조용히 우유팩만 집지 뭐하는 거냐고 ㅋㅋㅋㅋ

등짝 터지며(?) 친구들에게 혼습니다. 그제서야 제가 잘 못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 녀자한테 미안했지만 한편으로는 꼭 미안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 녀자한테도 말했지만, 지하찰은 쓰레기통이 아니잖아요? 버스도 마찬가지고요. 쓰레기를 버리라고 쓰레기통이 있는데 그런데다 버리면 그것도 자기 것 아닌 것 마냥 모른척하는 건 더욱 아니지 않나요? 혹시 나도 모르게 그러시고 있는 분은 그러지 말아주세요. 「 나」만 쓰는 공간이 아니니까요.

 

 

본론이 길었습니다만, 글쓴이의 오지랖에 한 녀자를 지하철에서 망신주었다는 것에 심심한 사과를 드리며 지하철에 쓰레기 버리지 맙시다. 물론, 버스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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