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톡 보다가 갑자기 어제 병원에서 애엄마랑 싸운일을 나도 올려보자 싶네요.
베스트된 아기엄마들, 즉 개념차신분들 서러운거 백번 천번 이해합니다.
본인도 아기 좋아하구요.
지나가는 아가들 보면 아장아장 귀여워도 합니다.
근데 어제 제가 겪은 일은 정말 6.25전쟁 저리가라였어요.
요즘 감기 독하다더니 그 독한 감기를 제대로 걸려 병원을내원했어요.
회사 조퇴하고 병원을 갔더니 정말 어마어마한 인파가 있었구요.
접수하고 자리에 앉아 대기하는데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초등생 저학년쯤 보이는 남자아이 두명이 온 병원을 헤짚고 돌아다닙니다.
가뜩이나 몸아프고 눈코입 다 막혀서 힘든데 아이들이 의자위를 징검다리 건너듯 뛰댕기고 큰소리 지르면서 우리 차롄 언제냐고 쉴틈없이 찡찡거려도 그러려니 하려했습니다.
저 나이때 애들 다 그렇지 뭐...
아니 근데 애 엄마라는 작자는 애들이 그러던지 말던지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더라구요.
시간이 10분 넘게 흘러도 단속할 생각을 안하고 폰만..
슬슬 예민해지고 인상이 찌푸려 질무렵,
이녀석들이 잡기놀이하며 뛰어다니다가 제 옆에서 종이컵에 뜨거운 녹차를 드시던 할머님 팔을 치게 되었고
그 녹차가 제 신발을 강타했어요.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애엄마한테 열이 확 받더라구요.
진짜 목 잠겨서 아픈와중에 애들한테 말했어요.
니네들 누가 이렇게 병원에서 뛰어다니래!
니네 엄마 어딨어! 빨리 할머니께 사과드리고 자리에 가서조용히 앉아있어!
순간 정적.
아이들은 사과도 않하고 지 엄마 옆으로 가고 작은애는 울더라고요.
엄청 서럽게..
애들 엄마가 폰을 닫더니 왜 남의 애들을 혼내냐고.
애들이 철없어서 그럴수 있지, 저한테 얘기하시지 왜 애들 겁먹게 직접적으로 혼내냐고.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저도 한 성깔 하는지라, 일부러 더 눈에 힘 주고 따졌어요.
다른데도 아니고 병원같은 아픈 환자들 있는곳에서는 특히 더 주의를 시켜야 하는거 아니냐고.
애엄마인 그쪽이 전혀 단도리를 않해서 내가 한 소리 한거라고.
이것좀 보라고 녹차 쏟아서 내 발 안보이냐고.
자기새끼가 잘못했으면 사과가 우선이지, 지금 그쪽이 따질 일인줄 아냐고.
그래떠니 주변에 있던 할머니들과 환자분들이 모두 제 편을 들어주더라구요.
이 처자가 어디 틀린소리 한것도 아닌데 애엄마가 단속해야지 자기애들을...이런식으로.
결국 내 차례 바로 전이 그 녀석들 진료순번이라 짜증난채로 계속 마주 앉아 있었네요.
애들은 기죽은 기색없이 소리 빽빽지르고 놀구요.
애 엄마는 여전히 폰만 만지작 거릴뿐..
안봐도 집구석에서 어떻게 가르치는지 훤하더라구요.
열받아서 들으라고 일부러 병원 접수대가서 간호사들께
다 같이 아픈 환자고 예민해진 사람들 있는 대기실인데
로비에서 저렇게 뛰고 소리지르다가 이것보라고
일부러 거기서 신발 닦았네요.
간호사들도 머쩍은 웃음지으며 죄송하다고.
애 엄마들으라고 한 소린데 괜시리 간호사분들께 죄송해져서 저도 웃으면서 눈 찡긋하고 진료받고 왔네요.
다른건 그렇다 쳐도 그 엄마에 그 자식인건 확실한듯.
무조건 애 엄마 욕하는 글 아니고 어제 겪은 저 애엄마 욕하는거니까 생각 똭! 있으신 애엄마들은 오해마시고..
공공기관이나 의료기관에서만큼은 애들 단도리하는 척이라도 좀 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