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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엄마랑 대판 했습니다.

풀잎새 |2013.11.06 16:31
조회 20,511 |추천 127
오늘의 톡 보다가 갑자기 어제 병원에서 애엄마랑 싸운일을 나도 올려보자 싶네요.


베스트된 아기엄마들, 즉 개념차신분들 서러운거 백번 천번 이해합니다.
본인도 아기 좋아하구요.
지나가는 아가들 보면 아장아장 귀여워도 합니다.

근데 어제 제가 겪은 일은 정말 6.25전쟁 저리가라였어요.

요즘 감기 독하다더니 그 독한 감기를 제대로 걸려 병원을내원했어요.

회사 조퇴하고 병원을 갔더니 정말 어마어마한 인파가 있었구요.

접수하고 자리에 앉아 대기하는데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초등생 저학년쯤 보이는 남자아이 두명이 온 병원을 헤짚고 돌아다닙니다.

가뜩이나 몸아프고 눈코입 다 막혀서 힘든데 아이들이 의자위를 징검다리 건너듯 뛰댕기고 큰소리 지르면서 우리 차롄 언제냐고 쉴틈없이 찡찡거려도 그러려니 하려했습니다.
저 나이때 애들 다 그렇지 뭐...

아니 근데 애 엄마라는 작자는 애들이 그러던지 말던지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더라구요.

시간이 10분 넘게 흘러도 단속할 생각을 안하고 폰만..

슬슬 예민해지고 인상이 찌푸려 질무렵,
이녀석들이 잡기놀이하며 뛰어다니다가 제 옆에서 종이컵에 뜨거운 녹차를 드시던 할머님 팔을 치게 되었고
그 녹차가 제 신발을 강타했어요.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애엄마한테 열이 확 받더라구요.

진짜 목 잠겨서 아픈와중에 애들한테 말했어요.

니네들 누가 이렇게 병원에서 뛰어다니래!
니네 엄마 어딨어! 빨리 할머니께 사과드리고 자리에 가서조용히 앉아있어!

순간 정적.

아이들은 사과도 않하고 지 엄마 옆으로 가고 작은애는 울더라고요.
엄청 서럽게..

애들 엄마가 폰을 닫더니 왜 남의 애들을 혼내냐고.
애들이 철없어서 그럴수 있지, 저한테 얘기하시지 왜 애들 겁먹게 직접적으로 혼내냐고.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저도 한 성깔 하는지라, 일부러 더 눈에 힘 주고 따졌어요.

다른데도 아니고 병원같은 아픈 환자들 있는곳에서는 특히 더 주의를 시켜야 하는거 아니냐고.
애엄마인 그쪽이 전혀 단도리를 않해서 내가 한 소리 한거라고.
이것좀 보라고 녹차 쏟아서 내 발 안보이냐고.
자기새끼가 잘못했으면 사과가 우선이지, 지금 그쪽이 따질 일인줄 아냐고.

그래떠니 주변에 있던 할머니들과 환자분들이 모두 제 편을 들어주더라구요.

이 처자가 어디 틀린소리 한것도 아닌데 애엄마가 단속해야지 자기애들을...이런식으로.

결국 내 차례 바로 전이 그 녀석들 진료순번이라 짜증난채로 계속 마주 앉아 있었네요.

애들은 기죽은 기색없이 소리 빽빽지르고 놀구요.

애 엄마는 여전히 폰만 만지작 거릴뿐..

안봐도 집구석에서 어떻게 가르치는지 훤하더라구요.

열받아서 들으라고 일부러 병원 접수대가서 간호사들께

다 같이 아픈 환자고 예민해진 사람들 있는 대기실인데
로비에서 저렇게 뛰고 소리지르다가 이것보라고
일부러 거기서 신발 닦았네요.

간호사들도 머쩍은 웃음지으며 죄송하다고.

애 엄마들으라고 한 소린데 괜시리 간호사분들께 죄송해져서 저도 웃으면서 눈 찡긋하고 진료받고 왔네요.

다른건 그렇다 쳐도 그 엄마에 그 자식인건 확실한듯.

무조건 애 엄마 욕하는 글 아니고 어제 겪은 저 애엄마 욕하는거니까 생각 똭! 있으신 애엄마들은 오해마시고..
공공기관이나 의료기관에서만큼은 애들 단도리하는 척이라도 좀 하자구요..
추천수127
반대수3
베플똥오줌|2013.11.06 16:45
그 녀석들 우리집에 좀 와야겠네요... 저 같은 경우엔 병원서 뛰어 다니면 구석에 못 움직이게 세워둡니다. 집안에서 뛰면 담번에 아랫집 식구들 만나면 뛰어서 죄송하다고 인사 90도 시킵니다. (덕분에 아랫집에서 애 셋 있는 집 치고는 조용하다고 해주시네요~) 음식 가지고 장난치거나 안먹고 제사 지낼 수준이면 밥그릇 압수하고 그날은 암것도 못 먹습니다. 집안에 자기 놀던 물건들 정리정돈 안하고 그대로 깔아놓으면 빗자루로 다 쓸어 버립니다. 남매들끼리 싸우면 엎드려뻗쳐 딱 20분 시킵니다. 남들은 우리집 보고 군대냐고 애들 너무 잡는다고 적당히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 글쎄요~ 부모 무서운줄 알고 어른 무서워 할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이 나혼자 살 세상 아니라면 남한테 피해는 안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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