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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가죽 재킷

작두 |2013.11.07 12:04
조회 2,766 |추천 10


금요일 오전 내가 운영하는 세탁소엔 평범하지 않은 메모지가 붙어있었다. 촌구석의 일개 세탁소 인데다가 다른상가에 더 좋은 세탁소들이 즐비한 들어선 이 동네에서, 나에게 일을 맡기는 경우는 드물었다.


문짝엔 쪽지가 붙어있고... 손잡이에 걸려있는건 뭐지 ?...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엔 현관문에 애완 동물 시체를 넣어 있던걸 보고 기겁한 사람이 여럿있는데...


하지만 냄새 따위는 나지 않는다. 손님도 없는데다가 난 내자신이 냉정하고 금세 차분해 지는 성격이라고 자부한다. 이렇게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부스럭 거리는 흰색 비닐 봉투를 개봉해 보니 누가 보아도 의심할 여지없는 가죽이다. 색갈이 거무스름 한것이 사슴가죽임이 분명하다.


이내 난 쪽지 내용을 확인 했다. 왼손으로 휘갈겨 쓴듯한 글씨체였다.




안녕하세요. xx아파트 302동에 사는 21살 박현석 이라고 합니다.
지금 제가 보내드린 가죽은 사람가죽입니다. 인도에서 아주 어렵게
구한 물건이지요. 밀거래를 해야만 했고 게다가 이걸들고 입장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였거든요. 다름이 아니오라 제가 그가죽을 보내드린
이유는 바로 가죽 재킷이 필요해서 입니다. 세탁소가 무슨 맞춤
옷가게는 아니지만 안전을 위해선 가장 손님이 없고 은밀한 곳을
선택해야 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답니다.


이 건방진새끼는 지금 내 세탁소 흉을 보고 있다. 한편으론 기분이 나쁘지만 사람 가죽이란말에 홀려버려 계속 쪽지를 읽어 내려간다.


행여 만드시는 법을 모르실까봐 여기 제가원하는 모델의 가죽재킷
견본과 완성후의 모습을 보내드립니다. 아아 물론 댓가는 후하게
쳐드리겠습니다. 최소 80 정도?


파...팔 십 ?


혹시 문제가 생기거나 보고하셔야 됄 일이 나타나면 010-xxxx-xxxx로
연락 주시면 되구요. 그 문제가 행여 가죽을 망친다거나 하는일이 아니길
바랍니다. 가슴사이즈는 x5 구요 넉넉하게 만들어 주시면 된답니다.
완성된다면 xx아파트 302동 203호로 가져다 주시면 됍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p.s 아참 날짜는 일주일 뒤인 12/xx에 가져다 주세요


이건 정말 믿을수 없는 내용들 뿐이였다. 만들어줘야 돼는지... 만들지 말아야 할지.. 하지만 80이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 세탁소의 재정궁핍을 약간은 해소시킬수도 있는 액수다.


그래... 어떻게 돼는 만들어 보는거다.




[ 4일후 ]



자... 완성이다. 사람이 사람가죽의 옷을 완성한 것이다. 시간보다, 3일이나 일찍 만들어 버렸다. 견본이 너무 간단했고, 가죽이 질기지 않았기에... 이런 것을 의뢰한 사람의 얼굴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21살이면 나보다 횔씬 어린것이 어떻게 이런 끔찍 한 것을 의뢰했을까... 그 얼굴한번 보고싶었다.


결국 난 3일을 참지못하고 만든날 당일 그의 집을 찾아갔다. 그의집 302동 203호 ...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놀랍게도 문은 열어져있었고 이상한 냄새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초인종을 눌러볼까 했지만 호기심 때문에......눈치없게 출몰하곤 하는 그 호기심 떄문에 난 그냥 문을 열었다.


23평형의 방 셋이 딸린 집이였지만... 그의 거실은 그리 평범하지 않다. 그의 거실은 갖가지 가죽들이 걸려있었고
그 주위로 난생 처음보는... 하지만 매우 위험해 보이는 도구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그리고 들어온 순간부터 코끝에서 전해지는 피비린내...


' 빠 각 '


둔탁한 소리가 울려퍼지는 순간 난 정신을 잃어 버리고 말았다.

.

.

.


.

.

.


얼마나 자고 있었을까... 눈알을 굴려가며 시계를 찾았지만 그어디에도 시계는 없다. 여긴 우리집이 아니다.
일어나 보려고 했지만 몸을 싸매고있는 줄때문에 내맘대로 돼지 않았다.


그리고 제풀에 쓰러져 바닥에 누운순간...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여자였다. 여기저기 난자 당한... 순간 기겁을 하며 비명을 질렀지만 내 비명은 입에 물린 재갈을 뚫지 못했다.


"그러게 정해진 날짜에 오셨어야죠"


일어서서 말하는 누군가가 있었다. 하지만 이자세론 그의 얼굴을 확인할수 없다. 하지만 틀림없다. 박현석이라는 작자일것이다.


"아참 ! 자켓 잘받았어요. 자요"


그는 내눈앞에서 돈뭉치를 흔들거렸다.


"나참... 인도에서 사왔다는 핑계... 생각하는데 오래걸렸는데 무용지물이 돼어버렸군"


그는 내앞에 앉아 끌칼을 들고 말했다. 분명히 잘생긴 얼굴이지만 이자는 악마다.


"음.. 여자는 가죽이 얇으니까 작은 가방하나 만들고..."


그가 여자를 보며 말했다. 그리곤 다시 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요즘 가죽 바지 유행 안타죠 ?"


그가 끌칼을 들고 나에게 다가 오며 말했다.

 

-출처 웃긴대학 조카빨간비디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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