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들 모두 잘 읽었습니다. 베플분들 말씀 다 맞는말이세요. 제가 생각했던거보다 상황이 많이 나빴네요. 저는 어머니가 반쯤 농담하시는거라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열등감은 있지않을까요? 아픈것 변명으로삼고싶지않아 평생 노력하며살았습니다... 뭐라도 잘하는게있어야 내가조금 나은 사람이될것같아서...
하나하나 목표를 이루다보니 자만심이커져서 나는 괜찮은사람이라고 생각했나봅니다. 그런데 나의 흠이 너무커서 그런 노력들이 다 부질없다는 말을 들으니 상처가되네요...
남편과 자식삶을 비참하게 만들생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정말좋은, 자랑스러운 아내 그리고 엄마가될수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음 앞으로는 관계가 깊어지기전에 꼭 말해야겠어요 나는 이렇게 큰 흠이있는사람이니 정주기전에 생각많이해야한다고...
그리고 조금 더 변명을 붙이자면 폐섬유증... 위험한병이지만 저는 정말 극초기입니다... 결핵걸렸을때 흉진것을빼면 지금의 폐는 일반인들과 그렇게 많이 차이없어요.
호전은 없는병이지만 다른 불치병과달리 정말... 옷따듯하게입고 감기만 안걸리고 스트레스안받고 식이요법만 잘 지키면... 물론 그것들만해도 까다롭지만...더 나빠지지않는병입니다. 기침을할수록 폐가 상하는병이기에 늘 마스크쓰고다니고 조심하고있어요...
많이살아도 육십이라고하신분도계셨는데... 제가 말을 제대로 안해서 그런오해가 생긴것같아요. 의사선생님은 아직은 시작단계도 아니기에 관리를 철저히한다면 제수명만큼 살수있다고하셨어요... 하지만 그런것 결혼할 사람이나 그 가족에겐 별 상관없는얘기겠죠. 말그대로 폭탄하나안고사는거니까요...
그리고 유전부분... 딱히 물어본적은없습니다. 가족중에 저만이렇네요... 전생에 죄라도 지었는지... 친가 외가 모두 건강하고 자잘한병하나없는분들이십니다.
제가 부족한면 잘 알고있습니다. 그래도 특정직업분들이나 낙태에 비교하지는 않아주셨으면해요. 제가 별로 나은것없는거 잘 알면서도 속이상합니다...
좋은일요일보내시고 건강하게지내세요.
얼마전에 엄마와 대화를 하다가 충격적인 얘기를 들어 글을 써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 궁금합니다... 부디 좋은조언 많이해주셨으면해요.
운좋게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저는 부모님덕에 중학교까지 유학생활을 했습니다. 영어나 그런 문제도 있었지만 뭣보다 기관지가 약하고 폐기능이 떨어져 요양차원에서 한국을 떠나있었네요. 부모님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했지만 한번도 흐트러진적 없이 열심히 공부하고, 즐겁게 놀았던것같아요.
몸이 많이 좋아져서 한국에서 고등학교를나왔는데, 한국식 수업과 내신 그리고 경험해보지못한 기싸움까지... 잠을 잘 못자고 몸이 약해져서 고2때 결핵이 걸렸었어요... 보통 육개월정도 약을쓰는데 약이 듣지않아 8개월동안 약을 먹었네요.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세손가락 안에 드는 대학교에 합격했습니다. 대학생활도 딱히 쉽지는 않았지만, 뭐 수석으로 졸업하고 그런건 아니었어도 그래도 시간관리 열심히 하면서 공부도 사랑도 후회없이한편이고, 외모도 열심히 가꾸어왔기에 남들처럼 나정도면 괜찮지 하고 살아온것같습니다.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잡은지 삼년정도밖에 않았지만 아직 부모님과 살고있고 용돈까지 받고있는덕에 월급은 거의 모두를 저축해서 꽤 모아뒀어요. 결혼할때까진 더 모을수있겠죠.
연구직이라 할일만 다 한다면 출퇴근 시간도 자유로운 편이고, 외동딸이라 부모님께서 제앞으로 사두신 작은 아파트도 하나있습니다.
이제 이십대 중후반... 정말 우연히 어머니와 결혼이야기를 하다가 그래도 나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우스개소리를 하는데 엄마가 그러시네요 너같은건 혼자사는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제 기침소리를 들으면 거의 이십년을 같이산 자신도 가끔 화가 치밀어오르는데 괜히 죄없는 남자 인생까지 불쌍하게 만들지말고 혼자 즐겁게 살라고하시네요. 아픈아내, 아픈엄마, 아픈 며느리만큼 큰 죄가 없다고...
제가 선천적으로 폐가 약한건 둘째치고... 폐섬유증이 있습니다. 폐가 굳어가서 자기기능을 못한다고 생각하시면 편한데, 완치는불가능하지만 약과 생활습관으로 몇십년이고 늦출수있는 병이예요. 아직은 초기구요.
그래도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아왔는데... 겨우 병때문에, 그것도 폐에 나쁠까봐 겨울이든 여름이든 옷을 껴입고 다니고 담배나 술 근처도 가지않습니다. 운동도 매일하고있고, 음식도 다 가려먹어요... 약도 중학교때부터 단 하루도 빼먹은적이 없습니다. 호흡기 치료도 매일 하구요.
정말 재수없게 감기걸리는 일만 없으면 사람들앞에서는 기침하는일 많이없습니다. 기침이 나오려고해도 바로 흡입기 쓰면 당장은 괜찮으니 나중에 화장실가서 맘껏하고나옵니다. 남편이 싫어한다면 집에서도 그렇게할수있습니다.
유전적인게아니라 자식에게도 큰 문제가 없을거구요... 정말 잘키울수있을거같은데, 난 좋은아내, 좋은엄마 될수있을것같은데, 난 정말 평생 노력하고 참으면서 살았는데... 오히려 천식덕분에 집청소같은것도 잘해요. 먼지 안나게, 빨래도 깨끗하게 잘하는편이예요... 요리도 건강식을 주로먹어서 남편에게도 좋을거같은데...
뭐 다 자기위안이고 변명이겠지만...지병이있는게 결혼을하면안될정도로 큰 흠인가요? 큰돈이 드는 수술같은건 필요없고, 생활습관과 약만으로도 일상생활이가능한 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