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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래서 헤어지나보다

하하 |2013.11.09 21:58
조회 4,572 |추천 16
남자친구가 군대를 가서 헤어지는 사람들을 봐도 그게 감흥이 온적 없어, 뭐 누가 한쪽이 바람을 피워서 헤어진거면 화는 나지만.. 그게 딱히 군인과 민간인의 문제만은 아니지. 나도 참 감정에 민감해서, 힘들때는 정말 웃기도 힘든데. 그래도 너한테 전화라도 오면 그게 좋아서 헤헤 하면서 받고, 몸이 아파도 아픈데 하나도 없다고 오히려 너는 아픈 곳 없냐고 물어보고.. 네가 힘들다고 할 때도 징징거린다는 생각보단, 내가 그 힘든걸 함께 겪어줄수가 없어서 그걸 내가 덜어줄수가 없어서 그게 너무 미안하고 그랬는데.그래도 너무 보고싶어서 하루에도 몇십번씩 시도때도 없이 네 생각을 하고, 혹시나 네게 연락이 올까봐 예전엔 신경쓰지도 않던 배터리를 매번 확인하고, 그래도 딱히 억울하지도 그게 힘들지도 않았다.다른 남자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그냥 매일 조용히 내 일을 하고 가끔씩 친구들도 만나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시간이 잘 흐르기에 이러다보면 너가 언젠가 내 옆으로 다시 돌아오겠지 생각했다.그런데 아.. 전화 통화하는데 너의 목소리에 아무런 감정이 안들어 있는걸 보니.. 처음에는 그냥 힘들어서 그런거라, 얼마나 힘들면 이럴까 마냥 안타까웠는데, 이제는 네게서 아무런 애정도 느낄수가 없다. 내가 변한걸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네가 없는 삶이 익숙해져 버린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해도, 너는 내 삶에 활력소였고 지금도 그런데.. 너를 원망하는 것도 아니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아 모르겠다. 복잡하다. 너는 지금 충분히 힘드니까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을 하지는 않을거야.. 하지만 네가 그런 말을 할거라고 언제든지 마음의 대비는 하고 있을게, 그러려면 나도 아무 생각없이 내 생활을 계속해 나가야겠지. 힘내라. 그래 얼마나 힘들겠어. 내가 대신 가줄 수 있다면 반이라도 뚝 잘라서 내가 대신 그곳에 있어주고 싶어. 근데 그럴수가 없다. 그냥 지금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 안변할 수 있겠지만, 그냥 오늘 처음으로 이래서 헤어짐을 생각하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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