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친구네 학원
뽀로로
|2013.11.10 01:45
조회 864 |추천 5
제 친구 가을이(가명) 실화에요.1년이나 지났으니 이제야 웃으면서(?)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작년에,모두 성인이 되고, 가을이는 대학 진학에 성공해서학교 생활을 하느라 바빠서 친구들끼리는 많이 못만났어요.가을이가 이제는 학교의 정규 교육이 아닌,자신의 취미생활을 더 하고 싶다면서학원에 다니기로 마음을 먹더라구요.가을이는 재즈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했었어요.음악을 엄청 좋아했었거든요.
실용음악 학원을 끊고 정말 자기는피아노 배우는 게 꿈이었다 그러면서열심히 할거라고 저한테 말하기도 했었어요.
바빠서 만나지는 못해도가을이랑 고등학교때 친구들이랑 같이만든 단체 채팅방이 있었어요.
거기서 맨날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다가"애들아 뭐해?"누군가 이렇게 물어보면대부분 가을이는"나 학교 끝나고 학원에서 연습중이야! ""피아노 레슨 받았어"
친구들이피아노로 다시 전공하려고 그러냐고 할 정도로진짜 열심히 다니더라구요.
어느날 가을이가,자기 피아노 선생님을 좋아하는 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학원이 큰 편이 아니라,연습실도 약 세개정도 있고,피아노 가르치는 선생님이 원장을 맡고 있었어요.
20대 후반인 거 같은데벌써 원장쌤인 것도 대단한데,얼굴도 훈남이고 성격도 너무 좋고자기한테 정말 잘해준다고
자기는 연상 정말 싫어하는거 알지 않냐고근데 이사람은 다르다고이런 식으로맨날 선생님 얘기를 했었어요.
어느날은
"나 오늘 쌤 번호 땄다!!!!"
이런식으로 카톡오고 그랬었어요
사실 그때는
모르고 있던게 이상한거 아니야?학원 쌤이잖아그냥 학생이라서 가르쳐 준 것 같은데 ㅎㅎ
하면서 친구들이랑 놀렸어요.되게 부러웠거든요.
친구들이랑 다같이너랑 쌤 너무 훈훈하다고 부럽다고진짜 신기하다고 잘해보라고 막별별 응원을 다해줬었던게 아직도 기억나요
그 음악학원이 어떤 상가 3층에 위치해있는데,건물중에 그 학원을 제외하고별로 밝은 분위기라던가, 활성화 된 공간이 없었어요.
그리고3층 실용음악학원 옆에는킥복싱? 이런게 있어서남자분들만 꽤 있었대요.
그래서 항상 여자화장실 갈때는 그렇게 무섭다고 하더라구요.
건물에 자기만 그 화장실 쓰는 것 같다고..
사건이 일어난 날,
가을이는 학교가 끝나자마자레슨을 받고 연습을 하다가저랑 가끔가끔 카톡 주고받곤 했었어요.
저에게" 나 화장실 가고싶은데 진심 무섭다 ㅠㅠ"이렇게 보내서 제가"진짜 별 걱정을 다해ㅋㅋㅋㅋ방광터지고 싶음? 빨리 가"
이런식으로 대화 했던거 같아요.
그렇게 가을이는 왠만하면 잘 가지 않는 여자화장실을 갔구요.
<이제부터는 가을이가 말을 전해준 걸 토대로, 가을이처럼 이야기 할게요>
내가 니랑 카톡하다가 화장실이 너무 가고싶은데,
솔직히 우리 층 화장실은 너무 무섭잖아
무슨 3층 전체에 나만 여자인 거 같은데
쌤한테 화장실 가자고 할 수도 없고 어떻게해
나 진짜 참고 참다가 방광 터질거 같아서
그냥 건물 밖 나가서 어디 까페라도 찾아볼까 했는데
주변에 까페는 없고, 집에 갔다 오자니 또 그건 너무 귀찮은거야
생각해보다가 '진짜 내가 너무 오바하나' 싶어서
핸드폰 들고 화장실 빨리 갔다오려고 학원 나갔다?
문에 달린 종소리가 딸랑 하는데
괜히 킥복싱 그쪽 사람들이
'어? 누가 나오네' 할까봐
혼자 별걱정 다 하면서 괜히 혼자 너무 무서웠어
어쨌든 나는 지금 얼른 해결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거 같아서
배 부여잡고 화장실로 뛰었어
여자가 없어서 그런지 여자화장실 불이 꺼져있더라구
두칸이 있는데, 그게 무슨 차이가 날진 몰라도
무서워서 그냥 안쪽 칸에 들어갔어.
문이랑 더 멀어지려구,
칸 안에서 오줌만 누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낮에 뭘 잘못 먹은건지 배가 살살 아파왔어
밖에 사람들도 없는 거 같고
그냥 빨리 누면 되지 않을까 하고
힘 주려고 하는데..
내가 걸쳐놓은 여자화장실 문이 열리는 끼익 소리가 들렸어
갑자기 모든 신경이 곤두서면서 긴장이 되더라
근데 문을 열고 한참 아무소리가 안나더니
타일 조용히 밟는 소리가 들리더라구
옷 부스럭부스럭 거리는 소리 같은것도..
진짜 심장이 떨어질 거 같아서 핸드폰 붙잡고
밖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긴장하고 있었어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건물 안에
킥복싱 연습하는 남자분들 빼고는
여자라는 사람은 나밖에 없거든
그래서 점점 떨려오더라
다리 부들부들 떨리는데 애써 옷 추스르고
그 사람이 나갈 떄 까지 기다리는데,
갑자기 화장실 문을 닫는거야
온 몸에 소름이 돋았고
그 사람은 비어있는 옆칸에 들어가서
볼일을 보는게 아니고,
내 칸 앞에 서는거야.
발밑에 그림자가 생기는 게 보였고
뭐가 칸 손잡이 쪽으로 쑤욱 들어왔다가 나갔고
카드 같은걸로 문에 걸쳐져 고리를 조용히 열으려고 하는거 같았어.
난 그 순간 아.. 나는 끝장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
한 손으로는 고리를 꽉 붙잡고
휴대폰으로 조용히
경찰한테 전화해서 소리라도 질러볼까.
살려달라고 울면서 이 곳 주소를 외치고 끊어버릴까
생각을 했는데
주소를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거야
어디 옆에 있는 상가인지
정확하게 말할 길이 없더라구
너무 긴장되니까 다리는 계속 후들거리는데
정신은 조금 돌아오더라
지금 112에 전화해서 경찰을 불러봐야
제 시간에 오지도 못할거라고 생각했어.
언제 112에서 우리동네 경찰서에 연결하고 언제 나를 구하러 올수 있겠어
그래서 생각한 게 레슨 쌤이었어
오히려 쌤이 더 가능성 있잖아
학원 바로 앞이니까
나를 구하기엔 더 낫겠다고 생각해서
쌤한테 전화를 해서
"화장실에 있어요!!!제발 와주세요!!"
이렇게 외치고 끊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했어.
그게 더 빠르니까.
손이 정말 부들부들떨려서 번호 입력하는데도 엄청 걸렸어
그 사람은 아예 문을 뜯으려고 그러나
그냥 문이 쓰러질 정도로 엄청 흔들더라
겨우 쌤 번호 누르는데 성공해서 전화를 걸었어.
다행히 그 순간
그 남자는 뭔가 준비 하는 듯이
잠시 하던 걸 멈췄고,
화장실 문 밖에서 진동이 울렸어
가을이는 이 때 이후로 정말 패닉 상태였었어요.
이 때 가을이한테 무슨 일이 있었으면저도 제대로 못 살았을 거 같아요.
진짜 사람일이 웃긴게,
그 종소리를 듣고 학원 쌤이 나와서 그 짓을 하려고 했던 거고,
그 소리를 듣고 나가는 가을이와 쌤을 본
킥복싱 수강생?이 원장쌤을 이상하게 생각했고,
운동하다가 방금 전 일이 계속 눈에 밟혀
자신이 의심받을 수 있음에도
여자 화장실 문을 열어 본 후,
옆칸에 들어가 변기에 올라가려던 원장쌤을 발견 했던 거죠.
그 수강생에 의해 원장 쌤이
경찰에 넘겨질 수 있었고,
가을이에겐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았어요.
이 일을 보면서 느낀건
정말 사람이 가장 무섭고,
겉모습이 중요한 게 아니며,
사람을 미리 판단하는 건 섣부르다는 짓이라는 거에요.
가을이는 그 때 이후로 학원을 그만 뒀구요.
이젠 웃으면서 그 때 얘기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럼 이야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