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자녀를 둔 40살 아빠랍니다.
음..
일찍 결혼한 탓에 큰애가 중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는데요..
저랑 꼭 닮았는데..
말을 너무 안들어 미치겠습니당..
제가 어렸을때만해도 저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왜케 말을 안듣냐고 머라하면..
"아빠 닮아서 말안듣거든?"
요러는거 있죠?
사람들 말로는 사춘기라 그러니 이해하라고 그러는데
아니 무슨 사춘기를 초딩 4학년때 부터 3년도 더 하는건지...
그래서 참고 참던 중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당
참고로...
공부는 그럭저럭 해서
반에서 1~2등 정도 하는데..
아빠의 욕심인지라..
"공부를 할려면 제대로 해서 좋은데 가자~
아니면 공부하기 싫으면 언제든지 말해라!
기술 배우자~ 까짓것.. 먹고는 살어야지..
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인성이다..
남에게 욕먹지 말고.. 남도와주면서 살자~"
제가 항상 딸에게 하는 말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말고사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요...
문제는 기말고사 후에 일어났습니다.
원래 우리딸은 연예인을 그리 미치도록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원래는 제또래인 "소지섭"을 원래 좋아했습니다. 그냥 말그대로 팬이었습니다.
그냥 적당히 좋아하길래.... 그런갑다 했습니당...
(아빠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구나 ㅋㅋ 하면서 좋아했죠)
그런데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후 언제부터인가~
유명연예인 남자 그룹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당..
워낙 팬이 많은 그룹이라 제가 말을 못하고..
음.. 땡땡 그룹이라고 일단 할께요..
소지섭을 좋아했던것 처럼.. 그냥 적당히 좋아하겠지 하고..
걱정도 안했는데...
땡땡 그룹에 나오는 멤버중 한명이 제일 좋다며..
관련 제품을 사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앨범에.. 티셧츠에.. 나오는 광고 물품 사달라고 하질 않나..
첨일 이었습니다..
저도 어렸을쩍에
연예인 좋아했지만..
그때야. 책받침이나. 머.. 테이프 앨범등..
얼마 하지 도 않았어용.
근데.. 이건머.. 한정판이네. 해서
가격도 비싸고..
안사주면 삐치고..
그래서 사달라는데로 사줬습니당..
어느날은 티비에 땡땡 그룹이 나오길래..
농담으로..
우리딸이 좋아하는 멤버를 보면서..
못생겼다고..
아빠보다도 못생겼다고..
다른애들 잘생긴애도 있는데..
왜 하필이면 저 멤버 좋아했냐고
약을 올렸더니..
울고 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아~~
이렇게 빠질 준 몰랐습니다..
딸래미 앞에서 땡땡 욕을 하기라도 하면..
울고 불고 난리가 납니다..
땡땡그룹 만나고 싶으면 차라리 연예인을 해라
아빠가 밀어주마 했더니 그건 또 싫타구 그러네요..
끼도 좀 있구.. 얼굴도 되서
제가 봤을땐 가능성이 있는데..
그럼 공부를 잘해서 검사나 판사가 되라..
그럼 땡땡 그룹 멤버를 만날수 있는 확율이 높다..
그랬더니.. 그건 또 싫타구 하고..
하지만.. 저도 성격이 있는지라..
들어주다가 달래다가 제가 화내면... 찍소리 못하고 자기방으로 가는데..
며칠동안 말을 안합니다.
그러던 중
2학기 중간고사가 됬습니다.
성적이 나올때가 됬는데..
아무런 이야기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와이프한테 물어보니..
시험 망쳤다고...
아빠한테 싸인 받아서 가라고 그랬더니..
저 몰래.. 할머니한테 싸인 받아서
학교에 제출했답니다.
아~ 왜 안보여 주고
학교에 제출했냐고 와이프한테 물어보니
시험을 망쳤다고....
아빠한테 혼날까바.. 그랬다고
대충 들어보니..
시험성적이 장난 아니게 떨어졌다고 하네요..
아우 열바더...
맨날 핸드폰 가지고 카스나 SNS를 통해서..
땡땡 그룹 팬들하고 대화하고.. 정보 나누고..
그러니 공부가 되겠습니까..
열받아서..
자고있는 딸래미 핸드폰을 압수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동안 서로 말을 안했죠..
그러던 엊그제 토요일날에..
우린 13년 만에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마냥 어리게만 봤던 우리딸이...
조금 컸다는 느낌..
땡땡 그룹에 빠져서.. 공부 안한거 사실이라고..
성적이 이렇게 떨어질 줄은 몰랐다고..
아빠한테 혼날까바 안보여줬다고...
하지만 아빠랑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맨날 늦게오고.. 화만 내고 그래서 말할 수가 없었다고..
우리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잘못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학교 될때까지 딸과 이야기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 하도 어리니까 말해도 통하지 않을꺼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건 제 착각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말이 통하고 생각도 깊고..
세상물정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2시간 동안 열띤 토론과 화해의 장을 마련하고..
사이가 좋아졌습니다...
땡땡그룹에 너무 빠지지 않기로 약속하고..
성적 다시 복구 시키기로 하고
말 이쁘게 하기로 하고
~~ 하거든 ? << 이 말투 제가 제일 싫어합니다..
어른들은 아마 다 싫어 할듯....
스마트폰을 돌려줬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랜만에 외식..
딸래미가 사달라는 레스토랑..
돈 엄청깨졌음..
아...
이제는 패딩 사달라고.. 조르네..
어떡하죠 우리딸...
이쁘고 귀여운 내딸...
말만 잘들으면..
무슨짓을 해서라도..
다 해줄텐데.. ㅋㅋㅋ
암튼
우리딸 자랑질 태어나서
첨으로 해봅니다...
인증샷 올리면..
우리딸이 욕할려나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려봅니다.
연예인 시켜볼까요?
화해하고.. 방금 저한테 보내준 사진입니다.
하하하..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