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네가 없는 하늘 아래...(3)

희야령 |2013.11.13 21:46
조회 1,884 |추천 3

고막이 터져 나갈것 같은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어둠을 가르며 나타난 빛 사이로 서서히 사람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괜찮으세요....!!일어 나지 마시고 그대로 가만히 누워 계세요..."

다른 사람을 따뜻하게 안아 줄것 같은 목소리였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그 사람의 말을 거역 하고 싶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몸을 움직여 보려고, 움찔 거려 보았지만, 몸은 천근 만근 무거웠다. 눈커플을 들어 올리기도 힘이 들었다...

가만히 눈을 들어 그 사람을 쳐다 보니 나이는 나와 비슷하거나 어려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 어머니가서 계셨다.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메달려 있었다.

어머니는 그 사람의 손을 잡고,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있었다.

"이 놈아 이 분 덕분에 니가 살았다. 겨우 살았어...!!"

무슨 말일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머리가 먹먹한것이 아직은 어떤 일이 무슨 사연이 있는것인지 종 잡을 수가 없었다...

그 사람이 시킨대로 가만히 누워 정신이 모아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그 사람의 눈에서도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직한 그 사람의 음성이 들렸다, 그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고 싶었지만, 고개는 돌아가지 않고 눈만 돌릴 수 있엇다. 온 몸이 마치 사우나라도 다녀 온듯 흠뻑 땀에 젖어 있는 상태였다.

"동훈씨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은 곧 이해가 되실것입니다. 하지만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경계는 분명 하답니다."

"................................"

"동훈씨의 마음이 너무 선해서 그것을 이용하려 했던 몽귀를 겨우 몰아 내기는 했지만, 그건 제 힘이 아니라 동훈씨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아꼈던, 민주씨의 마음입니다. 아직도 동훈씨 곁을 맴돌고 있는 민주씨의 사념들이 물리 친겁니다.!!"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몽귀는 뭐고, 사념은 또 뭐라 말인가. 다만 내가 알아 들은것은 민주라는 이름 두 글자였다. 무엇이었던 민주가 아직 내 곁에 있다니 마음 한 구석이 울컥 거리며,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 사람이, 나의 뺨을 타고 흘러 내리는 눈물을 손으로 훔쳐 주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손이 내 몸에 닿자, 그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듯 했다. 내 눈은 그 사람에게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입을 열지도 않았는데 그 사람의 말이 들렸다 귀가 아닌 마음으로.............

"동훈씨 제 말을 잘 들어요, 지금부터 제가 아닌 민주씨가 말을 할꺼에요, 그리고 민주씨는 지금 온 힘을 다하고 있어요, 그런 민주씨를 조금이나마 편하게 해 주세요...그 사념들이 부디 편히 잠 들수 있게 말이에요....."

뭐라 대답을 하기도 전에 너무나도 익숙한 느낌이 그 사람의 손을 통해 내게 전달이 되었다.

추웠다 몹시도, 동훈씨가 사준 목도리라며, 목에 둘른채 길을 나섰다. 그리고 이제 횡단보도만 건너며 동훈씨가 기다리고 있을 장소이다. 왠지 모르게 흥분 되는 기분이다, 하늘에서는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는 찰라 횡단보도의 불은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꼈다. 내심 서둘러야 겠다는 생각에 보도블럭 아래로 발을 내딛고, 몇발자국 발을 띄어 놓은 상태였다. 여기 저기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렸다..

"어..어.............."

"아....조심.....조심...."

사람들의 말을 채 알아 듣기도 전에 무엇인가가 다가와 아주 둔탁한 느낌을 주며 내게 부디쳤다. 그리고 잠시 정신이 아찔 하더니, 멀리...아주 멀리서 내리는 함박눈이 한 눈에 가득 들어 차기 시작했다.....그리고 이내 정신은 현실로 돌아와 심한 통증이 온 몸을 흝고 지나고 있었다...그리고 아주 잠시 저 멀리 날 기다리고 있는 동훈씨의 모습이 보이는듯했다........아주 잠깐이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잠이 들었다. 깨어나질 못할 잠이었다...그런데 어느 순간 누군가가 자신을 불렀다. 동훈씨가 지금 너무 위험하다고, 지금 동훈씨가 깨어나지 못하면 너무 위험하다고, 모든것이 귀찮고, 힘들고, 이대로 잠을 자고 싶었지만, 동훈씨가 위험하다는 말에 용기를 내었다. 그 목소리에 대답을 했다...

그 사람은 말했다.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다고, 그냥. 동훈씨를 깨워 달라는 말 외에는...그거면 되는거라고, 그 사람의 목소리에 이끌려 왔을때 동훈씨는 나지막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동훈씨를 애워싸고 있는 검은 그림자가 있었다. 목소리의 주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마치 그 검은 그림자와 싸우기라도 하는듯 해 보엿다 실제로 싸웠다기보다 잘 보이지 않는 기운이 그런 느낌을 주었다.

보기에도 그 검은 그림자가 동훈씨를 힘들게 하고, 그런 검은 그림자를 그 사람은 동훈씨에게서 때어내려 애쓰고 있는것 같았다...

"제가 무엇을 해야 하나요?"

아주 힘겹게 그 사람을 말을 했다. 특별한건 없습니다 그냥 동훈씨와의 좋았던 기억을 떠 올려 주세요, 동훈씨를 사랑했떤 민주씨의 그 마음 그거 하나면 충분합니다...

그 사람의 말을 듣고 무엇을 떠 올려야 하나 하는 생각을 잠시했다. 하지만 이내 꺠닫게 되었다. 동훈씨와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이 늘 행복 했다는것을...........

얼마 전 날이 몹씨도 추웠다. 동훈씨의 옆구리에 손을 끼고, 길을 걷다가. 노점상에서 동훈씨가 목도리를 하나 사서 목에 둘러 주었다. 숨이 막힐것 같고 갑갑하다고 투덜됐지만. 추워서 감기 걸리는것보다는 낫다고, 혼을 내며 더욱 졸라매던 동훈씨, 그렇게 작은 것 하나 날 생각 해 주던 그 사람....그 마음이 바로 날 행복하게 해주었다.

그 생각을 하자. 지금의 동훈씨가 눈에 들어왔다. 아무도 없는 빈 공간에 갇혀, 허우적 되고 있는 동훈씨가 보였다. 그리고 그 검은 형체는 그런 동훈씨에게서 자꾸 무엇인가를 갈취하듯 빼앗고 있었다....

그걸 그 사람이 막고 있었다. 이미 온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설 기력도 없어 보이는 그 사람이 애타는듯한 눈으로 날 바라 보고 있었다.

"전 힘이 모자라네요, 너무 이놈의 기운이 강해요, 몽귀는 스스로 깨어나지 못하면 절대 퇴치 하기가 힘들어요, 지금 동훈씨를 스스로 깨어나게 할 수 있는건 민주씨 뿐이랍니다. 제발 도와 주세요....동훈씨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냥 그 검은 그림자를 띠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손을 뻣었다. 순간 그 검은 그림자는 움찔거리더니 사방으로 강한 바람을 일으키며 사그러 들었고, 그때 타격을 입었는지, 그 사람도 뒤로 넘어지며 거센 숨울 몰아쉬고 있었다. 그 사람에게로 달려 갔지만, 그 사람이 손으로 제지했다..

"가까이 오시면 안됩니다. 위험합니다....저 보다는 빨리 동훈씨를 잡으세요..동훈씨를......."

그 사람은 이 말을 하고선 홀연히 빛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빛 가운데 우덕커니 동훈씨가 서 있었다. 동훈씨를 어찌 하라는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동훈씨의 손을 잡았다. 동훈씨의 손을 잡자 그 동안의 일이 밀물처럼 몰려 왔다. 한편의 영화처럼 파노라마 되어져 번져 나갔다...

"아...동훈씨....."

내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랬구나..그랬어...내가 죽은것이구나...내가 죽자 동훈씨는 이리도 가슴 아파했구나. 그런것을...그런 마음을 몽귀란 녀석이 환영을 가져다가 동훈씨의 생기를 빨아먹고 있었던것이구나...그것을 저 사람은 안간힘을 다해 막으려 했던거고, 그것이 힘에 달하자 내 도움이 필요 했던것이구나, 내가 나타나야만 동훈씨가 현실로 돌아 올 수 있었던 것이구나.....'

하얗게 질려 있던 동훈씨의 얼굴에 다시 피기가 돌며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그리고 순간 동훈씨에게서 난 멀어져 갔다. 동훈씨를 애타게 불러 보았지만...들리지 않는지,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그리고 잠시의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신을 통해 동훈씨와 접촉을 하게 될것이라고......

"절 통해서 동훈씨와 접촉이 되어 질것입니다. 위험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두분이 서로 나누어야 할 이야기가..있을듯해서요....그런데.............."

말 끝을 흐렸다. 뭔가 말 하고 싶은듯 했지만. 더 이상의 궁금한것은 없었다. 지금 중요한건 동훈씨가 그리도 날 그리워 하고, 애타게 찾았다는것이 너무 눈물이 났다...

동훈씨의 손은 여전히 따뜻했다. 어느 해 겨울의 그 손처럼 말이다...

동훈씨의 온기가 날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동훈씨도 나와 마음이 통했는지 느낌이 왔다...동훈씨의 볼에 키스를 하고 일어났다...순간 나의 몸..아니 그 사람의 몸이 움찔 거렸다. 그 사람의 몸을 빌리고 있는 나는 괜찮았지만. 그 사람의 몸이 많이 상한듯 했다. 식은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었고, 거의 기운이 없는듯 했다...동훈씨를 두고 돌아서며 그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말을 전했다......

"민주야 가지마..민주야....민주야.....!!" 동훈은 민주를 찾으며 깊은 잠으로 빠져 들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얼굴을 하고서 말이다......

 

-끝-

추천수3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