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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블러디키스 |2008.08.26 06:18
조회 318 |추천 0

그 남자...♂



그녀는 내게,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합니다.
제발 나를 어떻게 해달라는 표정으로... 그녀만 바라보고 있지는 말아달라고... 내 일을 하며, 친구도 만나며... 그렇게 혼자 살고 있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돌아올 거라고...
그리곤 내게 다그칩니다.
왜, 왜 그렇게 사랑 하나 할 줄 모르냐고...
잘 해주면, 잘 해주는 만큼 달아나는 게 사람의 마음인 걸 왜 모르냐고...
나는 또 나를 어떻게 해달라는 표정처럼 보일까봐 그녀를 제대로 쳐다보지 않은 채 그녀의 말을 듣습니다.
선생님 앞에 서 있는 지각생처럼, 식탁에 뛰어오르는 강아지처럼...
고개를 수그리고 조용히 변명처럼 물어봅니다.
"얌전히 기다리면, 정말 니 마음이 돌아오긴 올 거니?
이틀만에 만나면, 그 동안 보고싶어서 죽겠다고 말하던, 그런 너로 돌아올 거니?
내 앞에서 혀 짧은 소리로 노래 부르던, 너로 돌아올 거니?
얌전히 기다리면, 지금처럼 무서운 너 말고, 지금처럼 나를 귀찮아 하는 너 말고, 나를 너무너무 사랑했던 너로 돌아올 거니?"






그 여자...♀



내가 묻고싶은 걸 그가 물어보네요. 기다리면 돌아올 거냐고...
내가... 돌아갈 수 있을까요?
나는 그의 말을 하나씩 되짚어 보며 준비되지 않은 대답을 무작정 시작합니다.
"니 앞에서 혀 짧은 소리를 내던 나, 하루만 못 봐도 보고싶어 죽을 뻔 했다 말하던 나... 그건 진심이었는데...
언제 걸려와도 니 전화는 반가웠고, 마주 앉아있으면 눈을 깜빡이는 시간도 아까웠는데... 그래, 그렇게 좋아했는데...
설마 이게 끝은 아니겠지. 내 마음이 벌써 바닥이 난 건 아닐 거야.
내가 워낙 인내심이 없고, 변덕이 심한 사람이라서 그래서 이러는 거겠지. 그러니까 시간을 줘.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살다가 다시 만나자.
그래줄 수 있지~
그래, 음~ 그러면 나 그만 일어날게. 약속 있어, 친구랑~
니가 모르는 친구야~ 그런 것도 묻지마, 제발... 나 갈게."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진 못했어요.
그냥 좀 지루해진 것 뿐이라고, 아직 끝은 아니라고, 언젠가는 돌아가겠다고...
나는 내 말이 다 사실이길 바라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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