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여기까지 와서 글을 올려봅니다..
2주전에 저희 아파트 화단에서 혼자 울고있는 새끼 길냥이를 발견했어요..
불쌍한 마음에 고양이용 통조림을 사다가 물과 함께 놓아주고 지켜봤는데 꼬박 이틀을 한자리에서 자거나 울거나 하고 있더라구요..
비오는날 저녁때 그대로 두면 죽겠다 싶어 구조해서 병원데 가서 간단한 검진 후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어요.. 하루지나니 잘먹고 잘자고 잘놀더군요.. 아가라서 안겨있길 좋아하구요~
정말 마음같아선 키우고 싶었지만 저희집에는 다섯살짜리 딸도 있고 두달된 아가토끼도 있어요..
둘다 아가들인데 그래도 고양이라고 어찌나 토끼를 때리고 껴안고 굴러대는지 토끼가 똥을 뿌리고 다니고 난리법석 ㅡ.ㅜ
스트레스 받아서 케이지 밖으로 나오지도 않더라구요..워낙 예민한 동물인지라..
아무래도 둘다 키우긴 무리다 싶어 인터넷에 무료분양글을 올렸어요..
처음에 판에 올리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판보다는 네이버까페에 올리는게 좋다는 의견이 있으셔서 네이버에 글을 올렸죠..
고양이가 아직 아가라 그런지 여러명 연락이 왔는데 그중에 같은지역에서 이미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분이 계시길래 그집으로 가면 외롭지는 않을것 같기도 하고 고양이에 대한 지식도 많을것 같아서 그분께 보내기로 결정했어요..
가끔 사진이나 보내주시는 조건으로 책임비도 받지않고 제가 구입한 사료와 모래까지 함께 가져가서 전달하면서 혹시라도 적응 못하거나 키우기 힘들게되면 다른데 보내지말고 꼭 연락 다시 달라고 부탁드렸네요..
그집에 개도 한마리 있었는데 원래 고양이와 함께 지냈을테니 걱정되지는 않았어요..
고양이는 좀 컸는데 제가 입양보낸 고양이와 외모가 똑같이 닮았더라구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올블랙인데 둘이 마치 모녀같았어요..
어제 낮에 제가 고양이 잘지내고 있는지 카톡으로 물으니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희 아이가 궁금해하니 사진한장 보내달라했더니 그러겠다고 했구요..
그런데 오늘 아침 일찍 고양이가 갑자기 죽었다고 연락이 왔어요..
너무 당황해서 어떻게 된건지.. 혹시 어디 안좋은곳이 있었는지 물으니 그런건 아니고 집이 추워서 그렇게 된것 같데요.. 개한테 물린것도 아니고.. 밖에서 혼자 2박3일을 지내도 멀쩡히 잘먹고 잘놀던 고양이가 아직 아가라도 아무리 추워도 집안인데 어찌 전기장판 하루 안틀었다고 죽었을까요..
솔직히 믿음이 가질 않았어요.. 제가 사진을 부탁하고나서 바로 그렇게 되었다니 더더욱 믿을 수가 없었고요..
그래서 제가 솔직히 여러가지 정황상 믿을 수가 없다.. 사진 보내달라니 죽었다고 하는것도 그렇고, 다른 고양이와 개도 있었는데 그렇게 죽을정도로 관리하셨을리도 없고 날씨가 춥다고 해도 집안인데 어떻게 그렇게 될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하니 본인잘못이라고 미안하다면서 내일 묻어주러 갈꺼라네요..
제가 고양이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는데.. 새끼고양이는 그렇게 조금만 추워도 죽을 수가 있나요??
참고로 병원갔을때 이빨은 다 나왔다고 사료 먹이라고 해서 사료 먹였어요..
그게 아니라면 다른이유로 진작에 죽었는데 이제와서 말하기가 좀 그래서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곳으로 돈받고 보낸건지.. 다시 길냥이로 버려진건지..
온갖 추측만 난무하고 머릿속이 복잡하네요..
하지만 제 추측일뿐이니깐 그사람에게 뭐라 더이상 말할 수도 없고요..
키워주지 못하고 아무한테나 보낸 제가 나쁘죠..
정말 마음이 하루종일 착잡해요..
입양보내실때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 꼭 잘 알아보고 결정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