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이미 가을로 들어서고 있는데 아직 한낮에는 무덥다..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일을 하고 있는 최씨의 입에서 욕지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젠장 무슨 날씨가 여름보다 더 뜨거워, 이러다가 쓸어 질것 같은데...이봐..이목수 담배나 한대 태우자고..."
"아이고 형님..줄곳 쉬시다가 이제 겨우 망치지 두어번 했습니다..좀 더 하고 쉬어요, 오늘 안에 이거 마무리 해야 합니다 안그럼 우리 또 '짱'한테 혼나요."
"이 자식이 뭐가 무서워 조금 쉬다가 근방 끝내면 되는거지..잔소리 말고 일루와.."
"형님도 참, 그럼 형님 담배 한대만 태우고 바로 일 시작하는겁니다."
최씨는 입에 담배를 물고, 목에 두르고 있던 수건을 배게 삼아, 뒤로 벌러덩 누워 내리쬐는 태양을 피해 나무 그늘 아래로 머리를 집어 넣었다. 나무가지 사이사이로 쬐이는 태양빛이 그닥 싫지 않았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도 기분이 좋았다. 그러고 있으니 솔솔 잠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자신도 모르게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한참 기분이 좋았는데 이목수의 목소리가 잠을 깨웠다.
"형님 이제 일어나세요, 형님..."
"아 이자식 좀 쉬자, 얼마나 있었다고, 호들갑이야!!"
"형님 벌써 주무신지 2시간 지났어요."
"이 놈이 더위를 먹었나 무슨 소리야 잠깐 누웠다가 니 목소리에 바로 일어 났구만,...."
그리고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손목시계에 눈을 돌렸다.
'헉, 정말 이목수 말대로 시간은 벌써 오후 4시...무려 2시간을 가깝게 누워 있었다는것이다, 분명 잠시 눈을 감은듯 한데 이리 시간이 지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귀신에게라도 홀린듯한 기분이었다.
의아에 하며, 수건을 집어 들려고 손을 뻗치다 그만 그 자리에 그대로 온 몸이 얼어 붙는것 같았다. 입을 벌려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입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냥 부들 부들 떨며 땅에 쓸어진채 엉금엉금 기어 이목수가 일을 하고 있는곳으로 겨우 향 할 수가 있었다.
그 모양새를 보고 있던 이목수가 무슨일이라도 있는것인지 궁금해하며 다가왔다.
"형님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왜 이러는거에요?.........."
"저.....저...저기....저..기...."
최씨는 말도 제대로 잊지 못하고, 손가락을 들어 아까 베고누웠던 수건을 가르켰다. 그곳으로 이목수가 다가가 수건을 집어 올리다 그만 다시 수건을 떨어트리고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을 치다가 이미 바닥에 쓸어져 있던 최씨와 부디쳐 바닥에 낭뒬굴고 말았다..
-간추린 뉴스- 여우골에서 7년 전 실종 되었던 이모양과 김모양 중 김모양 시신 발견되다, 경찰에서는 근처 수색작업을 재게 했으나, 여전히 이모양은 시신 조차도 찾을 수가 없다, 7년 전에 실종 되었으나 시신의 부패 정도는 몇일이 안되는것으로 추정된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증언1-그러니까 제가 막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수건을 들려고 했는데 수건 옆으로 사람 얼굴이 보이잖아요. 아주 간이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근데 이상한거는 제가 바로 직전, 분명히 잠깐 쉬었는데 2시간 정도가 지나서 좀 이상하다 생각 했는데 그런 일이 있을 줄이야...아주 정말 십년을 늙은것 같아요 놀래서.....
-증언2- 그곳은 늘 나무 그늘이 져서 저희가 밥을 먹고 잠시 쉬곤 했던 곳인데 거의 몇달을 일을 하는 중에 별다른 일이 없었는데 그날 정말 너무 놀랬습니다, 형님이 놀래서 그 곳에 가보니까 수건 옆으로 사람 얼굴이 반쯤 보이더라구요, 첨에는 정신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마치 죽은것 같지가 않았어요...
사건 파일을 받아든 김형사는 사건 파일을 책상 위로 집어 던지며, 버릇처럼 담배 한개피를 입에다가 물었다, 그리고 라이터를 켜서 담배에 불을 붙이려고 하는 순간, 저쪽에서 고함소리가 들렸다.
"야 이새끼야 안에서는 금연이라고 몇번을 말해..나가서 안펴..."
"알았어요, 나갑니다...나가..."
자리에서 일어선 김형사는 나가려다 말고, 담배를 책상 위에 신경질적으로 던져버리고 다시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다.
'말이 되냐고, 벌써 7년 전에 미결로 끝난 사고를 나 보고 재조사 하라면 뭘 어케 하라는거야 파일을 뒤져봐도 뭐 이렇다 할 증거도 없는데. 미치겠네 정말...'
승질이 머리 끝까지 오른 김형사는 아무튼 부검실로 향하기 위해 사무실을 나섰다. 부검실에서 뭐라도 알아 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부검실의 긴 통로로 들어서자 방부제의 냄새가 코를 찌르는듯 몰려오기 시작했다. 기분이 그래서인지 그 통로는 왠지 어두컴컴해 보였다, 사실 아닌게 아니라 부검실로 향하는 복도는 건물 지하에 있으며, 빛 하나 들어 올 창 하나 없었다.
부검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순간 밀려드는 어둠에 눈이 적응하지 못해, 잠시 그 자리에 서 있어야 했다. 서서히 어둠에 눈이 적응되어가며, 서서히 부검실내부가 눈에 들어 오기 시작했다....그리고 눈 앞에 어둠처럼 우두커니 서서 눈빛을 발하고 있는 무엇인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