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3살 직딩인 여자입니다.
제가 판톡에다가 이렇게 글을 쓸 날이 올 줄은 몰랐네요.........
저에게는 이제 300일 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제 남친은 29살이구요.
그래서 그런지 부쩍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그럴수록 저는 부담스럽구요.. 아직 23살이구.. 모아둔 돈도 별로 없고ㅠㅠ
무엇보다 제가 아직은 결혼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저는 아직까지는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싶구.. ㅠㅠ 결혼은 20대 후반에 하고싶은 마음이예요.
그런데 오빠는 내년에 결혼하자고 내년에 24살 되니까 그나이면 적당한 거라구ㅠㅠ..
제가 구체적으로 설득하고 이야기를 해도 자기 29살이고, 자기 생각은 안하냐는 말만 돌아오네요..
일단 생각해본다고 하구 넘어갔어요..
그래도 저한테 하는 거나 저희 엄마한테 하는 걸 보면 정말 지극 정성이고
되게 잘해주거든요. 만날 저희 엄마한테 뭐 드시고 싶으신거 없냐고 물어보고..
빈 손으로 보내지 않거든요..
그리고 밤에 위험하다고 오빠가 퇴근하면 꼭 집까지 데려다 줍니다..
오빠도 회사 일때문에 힘들텐데 이렇게 매일 안바래다줘도 된다고 해도 끝까지 데려다줘요.
아플 때 죽이고, 과일이고, 바리바리 다 사서 집에 들여보내고..
핸드폰도 온통 제 사진 뿐이고 (같이 맛집이나 축제 있을때 찍었던 사진들..)
이성관계로 문제 일으키지도 않고.. 예의바르고... 주변 사람들이 다 칭찬할 만큼
좋은 남자다 이러고...
정말 너무너무 좋은 사람입니다.. 저에겐 고마운 사람이죠.
그런데 제가 망설이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술......인데요..ㅠㅠㅠㅠ
이거 말하기 전에 제 부모님은 제가 어렸을 적에 이혼을 하셨어요.. 저는 지금
엄마랑 함께 살고 있구요... 부모님의 이혼사유를 저는 똑똑히 기억해요..
아빠가 술먹고 집에 들어와서 엄마 때리고 물건 부수고 집어던지고,
저 방에다 가두고 그랬거든요... 고작 유치원 생이었던 저에겐 아직도 그 일이
제 머릿속에 남아 있을 만큼 세상에서 가장 두려웠던 일이었어요.
그래서 나는 절대 그런 남자 만나지 말아야지. 했습니다.
그런데, 날벼락인건지.. 오빠가 술만 먹으면....... 변해요.
통화하면서 술먹고 큰 소리로 누구한테 그러는지는 몰라도 "야 이 개xx들아~!!!!" 이러질 않나...
저한테 세상에 있는 욕 없는 욕을 다하고...
그만하자, 헤어지자 이러고....
어디냐하면 다른 말만 하고, 얼른 들어가라 하면 욕하고.. 언성 높아지고, 거짓말 하고..
그리고 다음날 자기는 기억이 없다고 합니다..........
술을 안먹겠다 약속에 약속을 하는 겁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상황이 반복에 반복...
벌써 10번째.... 너무 무섭고 힘들어서 당신이라면... 결혼 할 수 있겠냐고..
최악의 상황까지 갔었는데.... 제가 미친건지... 이번엔 아예 술 끊겠다고 각오하는 오빠를
아무 소리도 않고 지금 지켜보고 있습니다. ㅠㅠ
에휴.. 술.. 자꾸 걸리네요.....
여러분이 생각하기엔 어떤가요........
헤어지는게 답인가요.. 아님 지켜보는 것이 답인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