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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스스톰 정전 살아남기

비타민 |2013.12.09 03:37
조회 79 |추천 1
글자수 줄이게 음슴체로 갈께요 :)

본인은 미국 남쪽 동네에서 대학원생인 여자사람임. 학교 아파트에서 이동네 출신 조용하고 착한 여자사람 하나와 각각 방 하나씩 쓰면서 잘 지내고 있었음. 뉴스에서 미국 동부에서부터 여기까지 스톰 주의 보도를 보긴 했으나 날씨 춥고 비오는거 말고는 별일이 없어서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음...게다가 다음주는 죽음의 기말고사 기간 -_-

3일전 밤 갑자기 전기가 나간거임. 한시간이 지나도 전기가 안들어와 내일은 들어오겠지 하고 잠을 청했음...음...할게 산더미인데 ㅠ

아침에 일어나는데 너무 추운거임!!! 아니나 다를까 밤새 내내 전기가 끊긴거임..룸메와 나는 하우징 오피스에 전화를 해보았으나 전기 들어오는데 하루는 걸릴거라는 안타까운 대답을 듣고 폰으로 뉴스를 보았는데 웬걸...몇십만명이 정전을 겪고 있다함..학교 아파트의 반이 정전이고...하필 우리건물 그중에 하나 ㅠ 밖의 기온은 영하6도...여기 기준으로는 영하20도 스타일 ㅋㅋ 일기예보를 보니 앞으로 몇일은 영하 7-9도라는...난방도 안되고 스토브도 가스가 아닌 전기;;;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우리는 일단 짐을 싸서 난민처럼 학부생 기숙사 건물로 피신. 거기는 전기가 들어옴. 밖은 아이스링크 수준의 얼음으로 덮임...고맙게도 핫초코를 끓여주며 로비에서 우리를 안쓰럽게 반겨주는 기숙사 스태프. 로비라서 조금은 추움. 그럼에도 책을 펴고 꿋꿋이 기말준비를 하던 우리는 배가 고파짐;;; 다행히 학부생 식당에서 공짜로 밥을 준다는거임 ㅋㅋ

저녁 흡입 후 언제 집에 갈수 있으려나 학교 페북 페이지와 기말 범위를 왔다갔다 하던중...오늘 중으로는 전기가 안들어온다함..하...공식적으로 학교는 문을 닫았으나 우리같은 애들을 위해 강당과 식당을 오픈해줌 ㅠ 집이 얼마나 추울지 몰라 룸메와 나는 다른 난민 신세 학생들과 학교에서 밤을 지샘. 오리털 자켓을 입고 있었음에도 한국에서 가져온 은박 돗자리를 깔았음에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는 ㅡㅡ;;; 풍맞을거 같았음...도저히 이렇게는 못잘거 같아서 우리는 소파 찾아헤메었고 가까스로 발견! 스카프를 이불 삼아 새우잠을 청함...

다음날 아침...아파트에 전기는...개뿔임...학교 짐에서 샤워를 할수 있다함..다른 건물인 거기까지 가다가 얼어죽을거 같아 세수만 열심히 함ㅋㅋ 적지않은 나이에 노숙하려니 더더욱 몰골이 말이 아니었음ㅋㅋ 동부에 있을때는 1미터 눈와도 전기 안나갔는데...서울은 말할것도 없고 ㅠ

코앞이 시험인데 온몸이 쑤셔서 글자가 눈에 안들어옴..나 어쩔? ㅠㅠ 늦은 오후에 전기가 들어왔다는 소문은 입수함!!! 일단 룸메와 집에 가보기로 했음ㅋㅋ 집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온도의...얼음장이었음 ㅋㅋ 히터를 켰으나 시원한 바람만 ㅎㅎ 그래도 전기가 들어와서 햄볶았 ㅋㅋ 태어나서 전기가 이렇게 고마운건 처음임 ㅋㅋ

학교에 고마운건 이런 날씨에도 난민 학생들을 위해 건물 개방하고, 따뜻한 밥먹여주고, 샤워도 할수 있게 해주고, 온라인에 상황 업데이트 수시로 해주고, 아파트 사는 학생한테 일일이 전화해서 괜찮냐고 확인하고, 하우징 오피스는 자기네 잘못 아닌데도 전기 끊겨서 계속 미안하다고 하고 ㅠ 정전 안된 친구들은 자기네 집으로 서로 오라고 하고 (길이 험해서 못감 ㅎㅎ 그리고 금방 전기 들어올줄 알았지 ㅋㅋ)

이게 남부의 정인가 ㅋㅋ 여러모로 잊지 못할 일임 ㅋㅋ 그나저나 나 기말은 어쩜?! ㅠㅠㅠ 이제 공부하러 뿅 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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