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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임마,어? 네가 짱먹어라.

자, 이제 내가 글을 쓴다. 헤매고 돌아다니다 인생 처음으로 들어와 앉았다. 누워서 컴퓨터 할 거야, 밥 먹고 술 마시다 미친년처럼 웃을 거야, 고집 부리다가 나이 먹고 친구 없고 돈 없고 정신 없어서 자리에 들어와 앉았다. 외롭지마는 외롭지 않다만. 뭔 생각이 더 들어야 하는데 안 들고 지랄이냐, 싶다. 옆에 있던 너 떠났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가 사랑을 주었으면 응당 돌아오는 결과가 있어야 하거늘 왜 너는 더 멀어졌냐? 젊음이 사라지고 배려가 눈물이 웃음이 행복이 신선함이 탄력이 떨어지는 나는 너에게 그 정도 매력이더냐. 좋다며, 결혼하자며, 사랑한다며, 너무 예쁘고 귀해서 어쩔 줄 모르던 네가 그러냐. 네가 날 가장 사랑할 때 가장 세차게 상처 줄 것을. 나는 왜 타이밍을 놓치고 뒤에서 널 때리려 허공에 손을 내저어 공허해하나. 나는 널 사랑한거냐. 아니다. 그냥 도도히 쪽팔리지 않게 누군가에게 날 내보이고 공감받고 싶었다. 내가 싫어하는 짓 안 하게 만들 사람이 있었음 했다. 이미 익숙해진 김에, 네가 날 사랑한다는 김에 그럼 너랑 그냥 평생 살지 뭐, 라는 마음이 든 거다. 그래서 네가 지랄발광 아주 그냥 자빠질 때도 평생 맘 편히 살 건데 이 정도 맞추는 거야, 하고 기었다. 그건 긴거다. 근데 자존심 상해 널 사랑한다 생각하고 믿으려 했다. 가끔 네가 뻑가게 날 놀라게 해도 나는 그래 뭐 세상에 단점 없는 인간 어딨냐, 했다. 네가 날 쉽게 떠나버릴 때도 이번 한 번 잡으면 되겠지, 했다. 아니 나는 내가 애정을 쏟아 날 사랑하지 않던 존재를 만난 적이 없다. 자리 보고 다리 뻗었고, 내 한몸 뉘이지 못한 적 없다. 넌 날 사랑한댔고, 내 앞에서 떨었으며, 아무리 내가 짖어도 포옹 한 번에 무너지던 사람이다. 그래서 내 너를 사랑해주리라 마음먹었고, 일부러 내 마음 쏟으며 널, 그렇게, 많이, 아꼈건만. 내가 가장 힘든 건 이제 내가 아껴줘도 날 아끼지 않을 존재가 있단 걸 확인받았기 때문이다. 강아지야. 그럼 왜 꼬시고 지랄이야, 해봤자 과거가 있어서 네가 나의 카르마인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이러다 머리 깎고 절에 들어가겠지. 이제 나는 인사불성 멍청이 같이 누구 앞에서 취하고 내 가장 은밀한 치사하고 찌질한 속마음을 누구에게 털어놓나. 넌 내 감정의 쓰레기통이 아니었는데 서술하고 보니 넌 그냥 내 쓰레기통이었구나. 쓰레기통이 쓰레기 마다하는 거 봤냐, 이 반전의 캐릭터야. 이상해. 분명 네가 나보다 못생기고 돈도 없고 멍청한데, 그래서 널 선택한 난데, 그래서 우린 영원할 거야, 나만 널 사랑한다면 우린 완벽해 했던 난데, 네가 날 버렸다. 너도 꼴에 남자냐. 양귀비도 삼 일이랬나? 미안, 그래 내가 양귀비는 아니지. 근데 양귀비보다 오래 데리고 있어줘서 눈물 흘리며 절해야 하는 건가.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잘 말하면 더 착하고 순진한 건가. 그걸 믿고 맘 준 내가 더 착하고 순진한 거 아닌가. 넌 대체 그렇게 단순해서 어떻게 잘 살더라. 사실 삶에서 필요한 건 단순함과 멍청함. 세상이 널 버려도 느끼지 못할 정도의 둔감함일 거야. 울며불며 널 붙잡으면서도 내가 위라고 생각했다. 조금만 널 단련하면 나의 강철이 되 줄 거라 믿었어. 내가 바람을 피든 도박을 하든 아주 순진하게 그 자리에 있어줄 빈 카드. 근데 너 정말 더럽게도 연마가 안 되더라. 너가 날 아주 잘 알았던 거냐? 사실 내가 널 몰랐던 거구나. 아, 대충 타협하면서 살자 하며 너에게 온 맘 기댔던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하나. 사실 난 널 사랑한다 믿었는데, 그런데! 그러면서도 널 기만하는 나일까 은근히 미안해하면서도 으쓱하던 나였는데. 사실 네가 날 봐주고 있고 노력 중이였구나. 네가 나한테 할말이 없다는 사실이 제일 서럽다. 넌 왜 입이 하난데 시발 말을 못하냐? 상처 좀 받아라. 무딘 인간아. 제발 상처 좀 받아줘. 그럼 피흘리는 널 보면서 웃어줄게. 눈으론 울면서 웃어줄 테니까 제발 아파라, 좀. 더럽게 무식한 게 체력만 좋더니 마지막까지 잠 잘~자더라. 발정난 강아지야. 네가 잘해준 거 어디까지 믿으면 되는 거지. 속은 건지, 뭔지 알 수가 없네. 마음 달랠 길이 없어. 다른 쓰레기통 찾아야 하는데, 이젠 내가 쓰레기통인 거 같아 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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