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 이라고 하는 것을 아시나요?
자폐증과 같은 지적발달장애를 지닌 사람들의 일부가
암기,계산,미술,음악과 같은 분야에서 이상할 정도로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현상을 이야기 한답니다.
영화 '레인맨'의 더스틴 호프만이 딱 기억나셨다구요?
그렇습니다. 바로 그거에요.
영화 '간기남'에서 이광수가 서번트 증후군 연기를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이 서번트 증후군은 학식이 깊은 사람, 현자를 뜻하는 프랑스어 Savant에서 유래했습니다.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주로 나타나고 자폐증 등의 지적발달장애인들 중에서도
아주 극소수만이 보이는 특별한 현상이에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아직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좌뇌의 손상과 우뇌의 보상이론' 입니다.
좌뇌의 손상으로 손상되지 않은 우뇌가 모든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우뇌의 능력이 좌뇌를 보완하는 강력한 보상 작용이 일어나게 되고,
그것이 특정한 분야에서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한다는 이론이에요.
이 킴 픽Kim Peek 이라는 유명한 서번트 증후군 환자는
바로 영화 레인맨에서 더스틴 호프만의 모델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전화번호부를 모두 외워버리고,
그가 읽은 수만권의 책 내용을 거의 모두 기억했다고 해요.
58세의 나이로 지난 2009년 사망했습니다.
뛰어난 암기력이 미술 작품과 결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테판 월셔Stephen wiltshire는 그가 본 풍경의 모든 것을 그대로 그려냅니다.
헬기에서 잠깐 도시를 내려다보고 빌딩의 창문 하나하나,도시의 도로들, 숲의 나무들까지
마치 사진을 찍듯 빼놓지 않고 본 것을 표현하는 작품을 만들어 내지요.
그의 작품을 가까이서 보면 말도 안되는 섬세한 기억력에 놀라게 됩니다.
어쩌면 이렇게 건물 하나, 나무 하나 빼놓지 않고 기억해서 옮겨낼 수 있을까요?
사진 찍는 것과 다른 묘한 매력이 작품 전체에서 느껴집니다.
레슬리 렘키Leslie Lemke는 뇌성마비와 정신지체를 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4살 때 텔레비전 영화에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처음 듣고 몇 시간 뒤 똑같이 연주해 냅니다.
그는 피아노 연주를 한번도 배운적이 없는 소년이었지요.
그 후로 렘케는 콘서트를 열어 수천 곡을 연주했으며 작곡을 하기도 했습니다.
알론조 클레몬스Alonzo Clemons는 어릴 적 사고를 당해 뇌기능에 문제가 생겼지만
그 후로 조각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근육의 표현익 굉장히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이죠? 전시회도 활발하게 열고 있어요.
이 그림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을 받으시나요?
작품 전체에서 드러나는 곳곳의 색채들이 무척 아름답지요.
서투른 듯 예술적인 선들도 마음에 들고 따뜻하게 작품의 깊은 곳에서
배어나오는 듯한 색깔들이 아주 매력적인 이 작품들은,
어떤 미술 지도도 없이 그림을 그려온 서번트 증후군 환자 핑 리안Ping Lian의 작품들입니다.
유명한 서번트 화가들이 많이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론 이 핑 리안의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들더라구요.
여러분들 서번트 증후군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신기하시다구요?
하지만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들이 희귀한 케이스들을 보여주긴 하지만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감정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돼요.
영화나 드라마 등의 소재로 종종 사용되었기에
서번트 증후군에 대해 이상한 편견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자폐증을 앓고 있으면 모두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라는 식의 편견들이 그것이죠.
또한 서번트 증후군 환자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호기심들은
그들에게 부담스럽고 상처를 입히기도 해요.
저는 서번트 증후군의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오히려 이런 사례들이
지적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들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서번트 증후군에서 보이는 천재성들은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천재성이 아니더라도 부족한 부분을 다른 좋은 여러 장점들이 보완해주는 일은
우리 독자님들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는 사실들이에요.
똑같이 움직일 수 없어도 더 열심히 뛸 수는 있습니다.
정말로 특별한 것은 그렇게 희귀한 재능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지적발달장애인들이 보여주는
부단한 노력과 사회의 편견, 장벽을 허물어 가는 과정일지 모릅니다.
사진출처:네이버 지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