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하고 어찌할바를 모르겠어 조언을 구하고자 익명을 빌어 글을 씁니다
글이 길고 조금 어수선 할듯 하지만 부디 읽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우선 저는 30대 주부입니다
아들 둘에 딸하나 키우며 아무문제 없던 평범한 집이였구요
남편은 아들 둘에 차남이며 위로는 연년생 아주버님이 계셨어요
큰아들이라 연년생이지만 엄하게 자랐다고 해요
특히 남편이 어려서부터 인물이 유난히 좋아 딸처럼 이쁨을 받은 반면 전혀 닮지 않은 아주머님은
대신 머리가 좋아 장남으로써의 책임과 기대로 조금 힘드셨다고 해요
그래도 정말 성격좋고 배려심 많고 똑똑한 분이셨구요
대학졸업전에 사업을 시작한 남편은 운도 좋았고 수단도 좋았기에 금방 자리 잡았어요
어느정도 사업이 안정되고 모아둔 돈도 생기고 나이도 차고 해서 긴연애중이던 저희가 먼저 결혼했구요
아주버님은 시댁어른들의 기대로 공부를 좀 오래하셨어요
저희 결혼하고 바로 큰애 갖고 작은애 갖을때쯤 공부 접고 공기업에 취업하시고 선보고 결혼하셨어요
형님이 아주버님을 많이 좋아하셔서 사돈댁에서 많이 적극적으로 나오셨고
그다지 탐탐치 않아하던 아주버님은 부모님과 저희말에 한번 더 만나보자 하시다가 결혼하셨구요
물론 결혼 후 두분 너무 잘 사셨고 먼저 결혼한 미안한 마음이 있던 저희부부는 그게 좋았네요
아주버님은 공기업을 다니셨는데 근무지를 바꿔도 이쪽엔 올수 없고 거의 다 2시간거리였고
형님은 근무지를 바꿔 근무하실 수 있었으나 아무도 없는 곳에 가는 게 힘드시다고 얼마간은 주말부부를 하시기로 했구요
제가 둘째아이 출산하고 얼마되지 않아 형님도 임신하셨고요
형님이 7개월에 운전하고 올라오시던 아주버님이 빗길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셨어요
임신한 형님, 장남을 잃은 시부모님, 유난히 사이좋던 우리남편, 또 사돈어르신들도..
정말 지옥이였네요
아이가 어리니 저보고 장례식장에 오지말라면서 엉엉 울던 남편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해요
시부모님도 식음을 전폐하셨고 혹시나 형님은 조기출산이라도 하지 않을까 매일 맘 졸였네요
그렇게 지옥같던 몇달을 보내고 형님이 출산하시기 며칠전에 사돈어르신들과 형님이 시댁에 찾아오셨어요
어렵게 꺼내신 말씀이 아직 형님은 너무 젊은데 혼자 어떻게 아이를 키우냔거였어요
본인들도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산사람은 살아야한다고.. 이기적이지만 본인딸만 생각하고 싶으시다고 아이문제를 의논하시러 오셨어요
형님남동생 호적에 올려 키우려하셨는데 그분들도 지금 둘째 임신중이고 외벌이라 그리 넉넉하지 않으시다고만 말씀하셨구요
형님은 아무말없이 고개숙이고 울고만 계셨어요
저희남편이 무슨뜻인지 알겠으니 상의하고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렸고
그날 정말 많은 고민을 했네요
시부모님은 너희 부담갖지 말아라 하시고 신랑도 싫음 하지말아라 했지만
그럼 아이는 누가 거두나요.. 특히 우리 아주버님이 나에게 우리아이들에게 얼마나 잘하셨는데..
유난히 동생을 예뻐하던 아주버님이라 뭐든 제수씨 위주로 해주시고 조카들도 얼마나 예뻐하셨는데요
아이는 제가 키우겠다고 했어요 대신 내 호적에 올려 정말 내딸로만 키우겠다고
욕심인거 알지만 아이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다고 정말 내딸로만 키우테니 다신 아이앞에 나타나지 말아달라고..
우리는 형편이 넉넉한 편이니 부잣집 막내딸로 부족함없이 키우겠다고 믿고 맡기라고..
형님은 생각보다 쉽게 대답하셨고 며칠뒤 출산하시고 바로 아이데려왔네요
두 아들 모두 모유수유만 한지라 분유수유가 어려워 처음 고생했고
돌쟁이 작은녀석은 엄마를 뺐겨서인지 매일 울고불고했지만 큰녀석이 의젓하게 여동생이라고 예뻐하고 좋아해 힘이 됐어요
유난히 잔병치레가 많아 두오빠도 안한 입원을 수시로 했고 제가 조금만 눈에 안보여도 불안해하던 엄마껌딱지 우리막내
힘들어하는 기색만 보여도 눈치보고 미안해하시는 시부모님과 남편때문에 힘들단 소리 한번 못했어요
아이가 아프면 다 제탓인거 같고 친자식 아니라고 막키운단 소리 들을까 더 신경쓰고 더 걱정하고 마음 졸이며 금이야 옥이야 키웠네요
큰아들 작은아들 모두 지사촌형옷 지형옷 물려입혀 키웠지만 딸은 단 한벌도 안물려주고 다 새옷 새신발 새핀 새모자 새장난감 뭐든 제일 좋은것으로 사줬구요
앞집에서 갑자기 왠 간난아이냐 묻는 말에 입양한게 알려질까 무서워 이사도 했어요
정말 제자식보다 더 열심히 키운 가슴으로 낳은 내딸이 이제 3살입니다
지아빠 지오빠들 모두 딸바보 동생바보일만큼 얼마나 이쁜지몰라요
요즘 한참 말을 배워 재잘재잘거리는데 이아이가 없었다면 어찌살았을까 싶어요
두달전 시부모님이 부르셔서 본가에 다녀오니 형님이 찾아오셨대요
재혼하셨단 소린 들었었는데 이혼하셨다네요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으셨다고..
아이를 데려가고 싶으시대요
부모님 성화에 재혼은 하셨지만 너무 힘들었다고.. 이제 아이엄마로만 살고 싶다고
아이생각에 하루도 편치않았다네요 그렇겠죠 엄마니까요 이해해요
그런데 아이를 달라뇨.. 이제 제 딸인데요..
신랑은 말도 안된다고 못준다고 난리고
아버님은 그래도 핏줄이라고.. 형님에게 보내면 아주버님을 기억하지 않겠냐고..
지금이야 일찍 죽은 큰아빠지만 형님이랑 살면 마음아픈 아빠라고..
그렇게라도 아주버님의 흔적을 남겨주고 싶으시대요
어머님은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계시고 전 울기만 했네요
처음 아이를 데려온다고 했을때 친정에서도 걱정이 많으셨어요
몸도 약한 제가 아들 둘 낳고 기르면서 살도 너무 많이 빠지고 힘들어했는데
피도 안섞인 핏덩이 데려다 키운다니 잠도 못 주무셨어요
그래도 잘했다고 다독여주시며 아주버님이 저희에게 해준만큼 보답한다 생각하라고 하셨는데
이 얘기 들으시곤 화가 나셔서 바로 보내라고 힘들게 잠 못자고 밥 못 먹고 키웠더니 달라한다고
이래서 머리 검은 짐승은 기르는게 아니라고 하시고요
남편은 가서 죄송하다고 빌고 어른들 얘길 들었는지 큰아이는 막내어디가냐고 가지말라고 웁니다
형님과 사돈어르신들은 전화오고 찾아오셔서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그런데 핏줄이니 어쩌냐고 호적정리하고 아이 보내달라고 이은혜 잊지 않겠다고 하시고
낯가림 심한 우리딸은 그분들이 집에만 들어와도 우는데.. 어떻게 보내나요
저는 어찌해야하나요?
아이없이 살 자신 없어요 그런데 나중에 아이가 다 알고 엄마를 찾으면 어쩌죠?
그것도 너무 두렵네요 혹시라도 내딸이 이사실에 상처받을까 너무 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