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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카 게시판에서 좋은 기사 가져왔어. 밥부심!!

이러한 맥락에서 힙합 아이돌의 스모키 화장이나 잘 짜인 군무 등은 특히 지탄의 대상이 된다. '남자가 왜 화장을 하지?' '래퍼가 왜 춤을?' 같은 의문이 발생하는 것이다. 힙합 아이돌에 대한 반감의 예로 작곡가 방시혁이 제작한 그룹 방탄소년단을 꼽을 수 있다. 교육 현실이나 청소년의 꿈을 다룬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는 힙합 팬들에게 'H.O.T. 시절부터 존재해온, 아이돌 그룹의 낡고 속 보이는 상업적 수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후일담을 들어본 결과 방탄소년단은 멤버들 자신이 '직접' 느낀 주제에 대해 '스스로' 쓴 가사를 앨범에 수록하길 원했다. 그 과정에서 '스웨거'도 부려보았지만 아직 가진 것 없는 자신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아 폐기했고, 결국 자신들과 주위 또래들이 실제로 가장 중요하게 느끼는 주제를 택해 가사를 완성했다고 한다.

물론 이 과정을 모두 알 의무도 없고, 가사의 수준에 대해 음악적으로 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 고백적 특성을 근간으로 그 어떤 장르보다 창작자 본인과 음악 속 화자를 당연하게 일치시키고, 때로는 진실함에 대한 강박마저 드러내는 힙합 고유의 관점에 근거한 시각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아이돌이라는 포장지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못 보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렇듯 국내에서 이단으로까지 비판받는 힙합 아이돌의 어떤 특성이 국외에서는 오히려 여러 각도에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 B.A.P.가 좋은 예다. 일단 B.A.P.의 인기는 실체가 있다.
미국 힙합 매거진 <xxl>과 어번 컬처 매거진 <complex>등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재키 조(Jaeki Cho)는 "1천5백~2천 석 규모였던 B.A.P.의 타임스퀘어 공연이 거의 매진됐다. 그리고 한국 교포나 동양인보다는 미국인이 다수였다. 특히 어린 흑인 여성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눈에 띄었다"고 말한다. 이에 더하자면 B.A.P.의 인기 요인 중 중요한 하나로 그들의 '토털 패키지' 성향이 언급된다. 한껏 멋을 부린 잘생기고 어린 남자 아이들이 랩과 노래는 물론 군무도 칼같이 추며 마치 종합 선물세트처럼 모든 포인트를 복합적으로 건드린다는 것이다. 현재의 미국 팝 신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힙합 팬들에게 비판받았던 바로 그 지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확실히 해두자. 그렇다고 해서 '한국에서 힙합 팬들에게 냉대받는 힙합 아이돌이 미국에서는 힙합 팬들에게 힙합으로 인정받는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일단 미국의 K-팝 팬층 자체가 미국 주류 계층에서 벗어나 있고 미국 코어 힙합 팬들과도 떨어져 있다. 실제로 최근 모 대기업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K-팝에 열광하는 이들은 메이저보다는 마이너 성향에 가깝다. 반에서 소수를 이루었던 '록 마니아'들이나 일본 애니메이션 등에 심취했던 이들이 현재의 K-팝 팬층과 대체로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K-팝 모두가 단일하지는 않다. K-팝도 나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B.A.P. 같은 그룹은 굳이 정의하자면 '힙합 성향이 있는 K-팝 그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논점이 발생한다. 과연 미국의 K-팝 팬들은 비스트와 B.A.P.의 차이를 인지하고 있을까. 어쩌면 미국의 K-팝 팬들은 '유로 댄스 팝' 성향과 '힙합' 성향을 모두 하나로 뭉뚱그려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나는 미국의 K-팝 팬이 B.A.P.를 '정통 힙합'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번 보이 팝 밴드'였던 B2K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엔싱크나 백스트리트 보이스 같은 완연한 팝이라기보다는 흑인 음악 요소가 깊게 배어 있던 B2K 같은 흑인 보이 밴드의 색채로 말이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재키 조는 동의를 표한다.

"지금 B.A.P.의 미국 팬들은 예전 B2K의 팬들과 비슷한 카테고리로 분류할 만하다. 바꿔 말하면 조금 일찍 태어났다면 B2K의 팬이었을 법한 미국 청소년들이 지금 B.A.P.를 쫓아다닌다. 슈퍼주니어의 팬과 B.A.P.의 팬은 확실히 조금 다르다." 그러나 방시혁 프로듀서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는다. 그는 "B2K의 팬과 B.A.P.의 팬을 비슷한 선상에 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또 "각종 통계 등을 볼 때 아직까지 미국의 K-팝 팬들은 비스트든 B.A.P.든 똑같은 이유로 좋아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고 덧붙인다. 방시혁 프로듀서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나의 판단을 전제로 한다면, '힙합 성향이 있는 K-팝 그룹', 즉 '한국의 힙합 아이돌'은 다른 K-팝 그룹과 구분되는 자신만의 매력 포인트를 크든 작든 가지고 있다. 이미 거대한 아이콘이 되어버린 지드래곤은 말할 것도 없이, 진입은 '공통된 K-팝 열풍'으로 했지만 그 후 그 안에서 자신들의 색깔로 영역을 확보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 힙합 뮤지션에게 이것은 분명 일종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해외 K-팝 팬들은 박재범을 통해 더콰이엇과 도끼를 알았고, 지드래곤을 통해 자이언티를 알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는 한 네덜란드 소녀가 내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힙합 초대석> 타이틀 이미지를 직접 그려 트위터로 보낸 일은 상징적이다. 그녀는 K-팝 열풍을 타고 어느새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에 빠져 있었다.

당연히 '유입 효과'를 맹신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K-팝 팬이 '힙합 성향이 있는 K-팝 그룹'을 통해 '한국 힙합'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주장은 '대중화된 힙합'이 '진짜 힙합'으로 인도해줄 것이라는 주장과 닮아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 힙합 애호가 입장에서 보았을 때 그 유입 효과가 여기저기서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이 상황에서 이분법을 택해야 한다면 역시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어쩌면 K-팝 열풍은 한국 힙합과 무관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 Words: 김봉현(음악 평론가) | Editor: 조하나 | Illustration: 김상인

 

 

방시혁에서 짜증났지만...

역시 울 비엪은 누가 방해만 안하면 크게 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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