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예전의 나는 너에게 꽤나 무심했다.

 

좋아하는 아이돌이 누구에요? 라고 누군가 스치듯 물어오면 얼굴을 붉히며 너라며 대답하던 정도. 티비에 너가 우연히 나오면 나도 모르게 들고있던것을 놓고 집중하던 정도. 길거리에서 너의 노래나 니가 보이면 잠시 발걸음을 멈춰 눈과 귀를 너에게 향하던 정도.

 

이게 왜 무심하냐고 누군가 물어올수 있겠지만, 지금의 나에 비하면 이때의 나는 너무나 무심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때의 무심함을 채우기려도 하는듯, 너의 소식을 가장 먼저 듣고 보고 알리려고 애썼고 그것을 넘어 너의 소식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보려고도 했다.

 

니가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고 탄생시켰을 너의 소중한 창작물이 발표되면 가장 먼저 내가 가지려고 애썼고 그 창작물을 세상에 내보이는 동안 나는 뭐에라도 홀린듯 니가 가는 방향으로 늘 따라가며 니가 나오는 모든 매체에 나를 맞추고, 시간을 재며 너를 보았다.

 

조금 더 나아가 내 눈에는 몸 구석구석 어디 하나 나무랄데 없는 너를 함부로 입에 오르락 내리락해 마음대로 말을 짓거리는 이들에게는 알 수 없는 분노를 느꼈고 그들이 마음대로 갈겨 쓴 후, 유유히 떠난 후 흔적처럼 남은 그 너에게 선명히 상처로 남을지도 모를 그 끔찍한 글들을 지워나가려고 애썼고 수정하려고 애썼다.

 

언제나 니가 있는 곳을 바라보고 있었고, 니가 관심갖고 니가 말하고 니가 지목하는 모든것들에 귀를 귀울였고 시선을 맞추었다.

 

나 없는 너는 당연한듯 상상이 되지만, 너 없는 나는 살아갈 수 없다. 너는 수많은 물고기들을 이동시키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물줄기라서 물고기들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지만 나는 그 수많은 물고기들 중 하나일 뿐이라서 너없이는 절대로 살아갈 수 없음을.

 

이미 내 삶에 일부에 들어온 너란 존재는 너무도 커져버려서 빼놓을데도 없어져버렸다는 그 사실을.

 

아마 내가 살아 있는 이 생전에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 일이 내가 할수없는 일 중 단연 돋보이는 한가지가 되어 버릴 것이라는것을.

추천수0
반대수0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