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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기 시작했다(24) 아파트

인생무상 |2013.12.17 13:47
조회 10,553 |추천 63

중국은 갈만한 곳이 아니라는 걸 이번 출장을 통해 간절히 느꼈습니다--;;

땅덩어리만 더럽게 크고,화장실은 초대박(우욱 ㅡㅠㅡ)베이징이나 상해는 가보지도 못하고;;;

좀 움직이려면 차로 3~4시간은 기본이고...(아 토나와;;)물은 사먹어야 하고,차로 운전하는데

먼지수준이 최고더군요...마스크를 비싼걸로 사서 했는데도,기침이 계속나와 죽을 뻔했습니다;;

 

무사히 살아 돌아왔습니다(또르르 ㅠㅠ)중국 현지사람도 한국에 남는 일자리 없냐고...

애원을 할 정도였습니다..그런 곳에서..내 황금 주말을 날렸습니다..;;

여튼 지금 중국은 그야말로 최악입니다...--;;;썩 유쾌하지 못한 출장 이었습니다..

 

사담일랑 이쯤에서 마무리하고,피로한 육신을 이끌고 돌아와  글도 읽을겸 엽혹판에 들어왔다가

오늘 내일 쉬는지라.ㅋ룰루랄라 이야기를 하나 써볼까 합니다..;;(이빈후과 좀 다녀와야할듯;;)

제 얘긴 좀 많이 긴 편입니다..ㅠㅜ시간이 널널할때 보시거나 긴글을 좋아하지 않으시면..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무방합니다..(_ _  )

 

 

아버지는 건설업쪽에서 일하셨는데..팀을 데리고 일하셨습니다..(한마디로 막노동..;;)

2팀을 총괄 하셨는데..7~80%는 거의 중국 사람들 이었고,그중엔 불법으로 들어온 사람들도;;

꽤나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이 떼놈들이 한명이 쉬면 연달아 몇명이 같이 쉬어

버립니다..보통은 일급을 더 높여 달라고 하거나,혹은 술먹고 마작같은걸 할때 이유없이

아프다고 하고 안나와 버립니다..

 

그럼 일에 큰 자질이 생기곤 합니다...공사 기간이 정해져 있기에;;;

그럴땐 긴급하게 일당을 받고,일하는 사람을 불러다가 일을 하곤 했습니다;;;

 

당시 다니던 곳에서 나와 잠시 공부와 알바를 병행하고 있던 저에게 혹시 좀 도와줄 수 없냐고

부탁을 해오셨고,어쩔 수 없이 알바를 관두고 한달정도 아버지 팀으로 들어가 일을 했습니다.

당시 아파트 공사를 진행했는데...8층부터 13층까지가 아버지 담당이셨고, 8층 공사를 진행할때

낙하사고가 났답니다.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이었는데..몸살이 심하게 왔는데도 하루벌어 하루먹는 직종인지라...

나오셨다가,사고를 당하셨답니다... 안전팀에서 나와 공사를 중지하라고 했는데...아파트 수주를

맡은 업체가 돈을 먹여,공사를 진행 시켰답니다..급하게 마무리 지어야 하는 공사였거든요.

산재도 뭐니..하는 보상문제가 걸렸고, 가족들이 찾아와 노동청에 신고를 하네 어쩌네...

이게 무슨 법이네..하는 다툼을 했었습니다..

 

보통 윗선에서 막아 돌려보냈고, 일은 그렇게 진행됐습니다..전 그때 투입 했던지라..사실 좀

깨림직 했는데..별 수 없었습니다..제가 하는 일은 시다 임무라 단순했습니다.. 철근 날라주고,

축으로합판과 쓰는 지지대를 날라주거나  핀을 줍는 일이 고작이었죠...

뭐 근근히 곁에 있다가 도구 가져오라고 하면 가져오거나 무전기로 탑크레인 위치 설명정도

였습니다...

 

근데 사고가 나고 몇일 후부터 안좋은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인부들이 다치는 일이 잦았고,

자꾸 뭔가를 본다는 식의 얘기가 흘러나와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은 죽은 인부가 보이는 거라고 이야길 했고,때문에 일을 안나오는 인부도 간혹 있었고,

팀을 옮기거나 하는 인부들이 늘어나자, 아버지는 고사라도 지내자며 제안을 했고,

설득끝에 자기들고 깨림직 했던지..무속인 한분이 불렀습니다..

 

오자마자 [아...이게 굿으로 될라나 모르겠어....]라고 되뇌이고,

일단 위로는 하는데 장담은 못한다고 했습니다..그렇게 위령제 같은걸 드리고 공사는 진행

됐습니다..급한 공사라 서둘러 진행해야 했기에 주말에 일 잘하는 인부들은 추가로

많은 돈을 지급하여 나왔고, 저도 나와야 했습니다~!!

 

그날은 8층이 거의 끝나가서 저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9층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전 방을 돌아다니며 쓰레기와,핀 따위를 줍고,혹시 놓고 간 연장은 없나 꼼꼼히 둘러봤습니다.

6시정도 되었는데 해가져서,깜깜해 졌기에 후레쉬를 켜며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자니..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빈 공간이다 보니 발자국 소리가 울리기도 하고..웅~하는 바람이

통하는 소리가..누군가의 이야기 같이 들리기도 하니...이상한 상상도 되고,사고 생각도 나고..

두려운 마음에 서둘러 정리를 하며 마지막 방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뭔가 공기가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그런 경우는 굉장한 위압감이 들거나 본능적으로 촉이 발동해 몸에 신호가 오고는 합니다;;

들어가면 안되겠단 생각에..뒷걸음질 치면서 슬슬 나오는데 뭔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그 공간에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신경이 곤두서고 온몸에 털이 쭈뼛거림을 느꼈고,조용히 돌아서서...

가는데 허리츰에 차고있는 무전기 음성이 들렸습니다...

 

[지금 마무리 하고 철수 할테니까...엘레베이터 앞으로 와~]하는 아저씨의 음성이었습니다...

서둘러 그곳을 빠져 나오는데 발자국 소리가 들렸습니다..분명 제 박자와는 또다른 발자국 소리;;

누가봐도 따라오는 것 같은 소리였습니다..긴장이 되자 식은땀이 흐르고,겁이나기 시작해...

무전기를 누르고 아버지를 찾았습니다..[아버지~다 모여 계세요??다 내려오셨어요??]하고 묻고

기다리는데 치지지직....거리더니.. 무전기 통신이 되지 않더군요..

 

그리고  순간 다다닥..하는 누군가 뛰는 발자국 소리에 놀라 비명을 지르며 뛰기 시작하다가....

얼마 못가 급습해오는 발바닥에 통증에 잠시 걸음을 멈췄습니다...

나무에 박힌 못을 밟았더군요..;; 아픈것도 모르고 절뚝 거리며 뛰는데...다시금

다다닥 소리와 함께 누군가 어깨를 탁하고 잡는 느낌에 그 자리에 주저 앉았습니다..

눈을 뜰 엄두가 나지않아..멍하니 부들부들 떨고있는데... 귓가에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 몰라??같이가..같이가자]선명하게 들리는 목소리에 벌떡 일어나 살기위해 뛰기

시작했습니다..거기 있다가는 어떻게 될것 같은 생각에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뛰는데....

희안한게 방 몇칸만 지나면 분명 계단이 나와야 하는데..한참을 뛴 것 같은데....;;

같은 자릴 도는 것 마냥 같은 장소가 나왔습니다....계단은 안나오고, 어두운 공간만 계속

나타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자...주저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발자국 소리는 계속 들리고,무전기로 아무리 지껄여봐야 치지직 거리는 노이즈 음만 들려오고,

아 제대로 홀렸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러다가 큰일나겠다 싶었습니다..

너무 무서워 온갖 잡생각이 다 들었습니다..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있지?? 그냥 안한다고 할껄...

하는 원망스런 생각부터 집에 가고싶다 하는 아련한 생각까지....;;

 

그리고 한참을 그렇게 뛰다가 의지와 상관없이 발검음이 창가쪽으로 향했습니다.

이쪽으로 가면 안되는데..불가항력 이었습니다;;[집에 가고싶어]란 소리에 무의식중에

창틀에 한발을 살짝 걸쳤을때 누군가 휙~하고 잡아 당기는 느낌이 들었고,쿵하고 넘어졌습니다

 

그냥 멍해졌습니다..누군가 후레쉬를 비춰서 눈을 반쯤을 감고있자 멍한 정신이 또렸해짐을 느꼈고...놀라서 심각해진 아버지의 얼굴이 보이자 안심이 됐습니다..

[이자식이..미쳤어??거기가 어디라고 임마..]하는 소리에 기절하듯 정신을 잃었습니다.

 

정신을 차렸을땐 병원이었고, 상기된 표정에 어머니 얼굴이 보였습니다... 아버지가 옆에 멍하니

서 계셨고, 어머니의 걱정스런 투덜이가 시작됐습니다...;;;

그러게 애를 왜 혼자 놔두느니...그러다가 잘못됐음 어떻게 할려고 했냐느니 하는 식의 걱정이었죠

뭐가 뭔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그곳이 어두운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 그렇게도 기쁠수가 없었습니다.;

 

무전기로 마무리짓고 엘레베이터 쪽으로 오라는 것까진 맞답니다..근데 담배를 한대씩 피면서

제가 오지앉자...인부 한명을 보냈고, 인부 한명이 마지막 방까지 와서..후레쉬를 비췄는데...

제가 막 홀린듯 웃으면서 그 방안을 계속 돌고 있었다더군요..;;(기억에 없습니다;;)

인부 아저씨는 선뜻 다가가기 무서워서 멍하니 사람들을 불렀고, 그 순간 제가 창가쪽으로

다가가 떨어지려는 모션을 취해서 황급히 잡아 당겼다고 하더군요..;;(골로 갈뻔 했습니다;;)

 

진지하게 아버지에게 겪은 얘기를 해드렸고,아버지께선 관리자와 대화를 했나봅니다...

근데 헛소리라고 생각했겠지요..;;뭘 그딴게 어디있느냐?? 소문 퍼트리지 말라고...

당부를 했는데...얼마 후 전기 배선 작업이 잘못되서 지가 확인하러 갔다가 이상한 경험을 했는지...겁을먹고 무속인을 다시 불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낙마한 곳에서 고인이 되신 분의 신발 한쪽을 찾았는가 봅니다..정성스럽게 굿도하고,

배상 문제도 잘 해결이 됐는지...대표가 나와서 정식으로 사과도 했다고 하네요...(진작에 하지;)

가족들이 와서 제사 비슷하게 지내주면서 그렇게 집에 가고싶어서

꿈에 나왔냐고 했답니다..이젠 편하게 가시라고...(아버지께 들었습니다;)

다행히 그 후에 별다른 큰 사건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다만 희안하게 그 아파트 8층은 입주자가 들어왔다가 집이 금방 매물로 나온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어떻게 된지 모르겠지만, 아파트 완공 후 아버지가  가보 셨다는데 희안하게 엘레베이터가

8층에서 오작동이 나서 멈춰있거나 해서 소문이 좀 안좋게 낫나 보더라구요;;

그 뒤론 자세한 얘기는 못 들었습니다..;;;;

 

후~ 참 이야기를 쓰다보면 시간을 잘 가는 것 같습니다~!!

누구든 억울한 것이 있으면...살아있거나, 혹은 죽어서나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억울한 것은 풀어주고 뭐든 진행해야 일도 잘되는 것 같구요..

얼굴도 알지는 못하지만, 진심으로 그 분이 좋은 곳에 가셨을 하는 바램입니다..

 

이상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겠습니다.항상 쓰다보면  시간이 훅하고 가버리네요;;

그래도 오늘 내일은 집에서 쉴 수 있으니 만족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부디 편안한 오후 되시길 바라면서...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추천수63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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