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전에 잠결에 썻던 1편이 있는데..
묻힌줄 알았는데 관심주는 분이 한분 계셔서 그분을 위해 더 써보기로 함...ㅋㅋ
그럼 수입차 딜러가 만난 진상고객 얘기 이어갈게여.
2. 이 고객의 사례는 제가 신입사원 교육할때 자동차에 장착되는 악세사리 (블랙박스, 하이패스, 네비게이션 등등..) 에 대해서 고객에게 상세하게 설명하고, 고객의 관리 소흘로 인한 문제는 영맨의 책임이 아니란걸 처음부터 확실하게 인지시키라고 교육할 때의 사례임.
그리고 이 2번 고객은.. 진짜 완전체임.. 휴..
1고객을 만날적과 마찬가지로 한가로운 당직날이었음. 척 봐도 오래되 보이는 구형 카X스 차량을 타고 부부가 함께 방문함.
이분들은 4천만원 초반대의 저렴하고 연비좋은 중형세단을 찾으셨음. 당시 일하던 브랜드는 값 싸고 연비 짱짱인 브랜드였음. 바로 그에 해당하는 차량으로 안내해 드리고 차량 설명드림.
차량에 아주 만족하셔서 바로 견적 상담으로 들어감.
그.런.데!
이분들도 전액현금으로 구매하신다고 함...
휴.. 또 돈안되고 고생만 시키는 고객 만났구나.. 하고 생각했음.
1번 고객과 마친가지로 이분들께도 현금차량은 돈이 많이 안남기 때문에 할인이나 서비스 못해드린다고 설명드리고 썬팅과 1ch블랙박스 까지만 달아드리겠다고 함. 그래도 이전차 보다 몇백만원 비싼차 였기 때문에 한 5만원 정도는 담배값으로 벌어가니.. 그걸로 위안삼는 셈 치고 제안드림.
고객님 콜 하심.
그리고 계약서를 작성하시는데...
으...오마이갓...
이분 사는곳이 왕복 2시간, 통행료 왕복 3만원이 드는 어느 섬에 살고 계셨음...하..
이건 뜬금없이 하는 여담인데
보통 수입차를 구매하시는 고객들은 자신의 직장이나 자택에서 받길 원하시는 분들이 많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본인 생각엔 주변사람들 한테 자랑하고 싶은 이유가 큰것 같음.
예전에 한 중견기업에 근무중인 여성고객과 거래한 적이 있는데, 꼭. 무조건. 꼭꼭꼭 회사로 차를 가져다 달라고 함.
돈이 꽤 남는 고객이었고, 차에 대한 기대감이 눈에 비치도록 티가나는 고객이었기에 왕복 4시간 거리의 타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회사까지 찾아가드림.
케잌과 꽃다발, 자동차 관리용품 풀셋트와 각종 악세사리, 쓰지도 않는 골프백 등을 가득싣고 가서 차량 인도해드림.
이 고객님 회사사람들 앞에서 제대로 고객대우 받으심. 너무 만족하신 고객님 덕분에 이 회사에서만 본인에게 8대의 계약이 올라왔었음.
그 회사 사장님 A사의 대형 세단을 타고 다니셨는데, 그 고객에게 해준 제 이벤트가 마음에 든다고 잘 타던 차 팔아버리고 똑같은 차를 저한테 한대 더 계약하심.
암튼 여담이 길었는데,
저런 이유로 차량 출고시 자신이 원하는 곳 까지 딜리버리를 해달라고 하시는 분이 많음.
그래서 이 고객과 차량 출고할 때 고객이 직접 전시장 까지 와서 차를 받아 가는걸로 합의를 봄.
됬어! Great! 조아써! 완벽해!
라고 속으로 외치며 멋들어지게 정장 안주머니에 손을 넣어, 덜덜 떨면서 샀던 몽X랑 펜을 꺼내 계약서에 고객 싸인을 받음.
이때까지만 해도 돈 되는 차는 아니지만 쉽게 실적하나 붙였다고 생각하며 싱글벙글 했음.
사건은 출고 바로 당일날 일어났음.
출고 전에 준비해야 될게 많아서 고객과 수십번 통화를 했는데 아무말 없다가, 출고될 차가 내려오고 검사도 마치고 출고전 작업하러 가는 그 순간에! 고객이 나의 허파를 뒤집어 놓는 소리를 하심.
'여~ x주임~ 내가 말이야~ 인터넷 보다가 말이야~ 내 차랑 똑같은 차 산 사람이 올린글을 봤는데 말이야~ 그사람은 말이야~ 2ch 블랙박스를 서비스로 받았다고 하지 말이야~ 그래서 그런데 말이야~ 나도 그거 받고싶은데 말이야~ 받을수 있겠는가~? 안되면 그냥 인터넷에 올린사람보고 딜러 소개해달라고 할까 생각중인데 말이야~'
라고 하심.
하...진짜 한숨만 나옴...
그래서
'사장님. 계약하실 당시에 제가 충분히 말씀 드렸고, 사장님도 OK하셨으니 이렇게 제가 출고준비 하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 인터넷에 올리신분 썬팅은 뭘로 하셨답니까? 저도 사장님 속일 각오하고 어디서 들어왔는지도 모르는 10만원짜리 썬팅 같은거 쓰고 하면 충분히 2ch 해드리죠~ 하지만 그렇게 하는것 보다 제가 해드린다고 했던거 그대로 하시면 훨씬 퀄리티도 좋고 오래 쓰십니다~ 그리고 2ch블랙박스를 수입차에 쓰시면 방전도 잘 되고 전기계통 이상생기면 AS도 받기 힘드십니다~'
라고 장황하게 얘기함.
근데 진상고객들은 종특이 있음.
남의 말을 안들음. 이해할려고 하지 않음.
그냥 때쓰고 윽박지르고 협박하면 다 되는줄 암.
이 고객은 때쓰는 유형이었음.
징징징징징징 계속 해달라고 징징댐 ㅠ
전편에도 적었듯이 출고 못하면 회사에 패널티냄.
난 절벽끝의 상황임.
그래서.. 어쩔수 없이 고객 요구를 받아드림.
그런데!
이 고객 ㅅㄲ가!
염치도 없이!
'그래~ 해줄거라 생각했어~ 그리고 내가 오늘 바쁘니까 계약서에 있는 우리 집에 차 가져다줘~ 울 마누라 집에 있을거야~'
라고 하더니 지 맘대로 끊음.
아...아...아~~~~~!!! 캐빡침 ㅠ 진짜 지금 생각해도 이 고객은 빡침 ㅠ 진짜 빡치는 이유가 곧 나옴 ㅠ
어째됬는 좋은게 좋은거라 생각하자!
라고 생각하며 썬팅과 블랙박스 작업 다 하고 고객이 사는 곳으로 신차를 직접 운전해서 감.
출고는 순조로웠음.
그래도 사모님이 굉장히 친절하셔서 마음이 많이 누그러졌음 ㅠ 그리고 가는길에 버스타고 간다고 하니 미안하다며 버스비도 3만원 주심 ㅠ 크흑..
그렇게 출고를 끝내고 마음도 편안해지고 있었음.
그런데..
내가 이 고객을 정말 진상으로 판정지은 일이 출고 후 2주일 뒤에 생김.
주말을 만끽하며 여친과 조조영화 한편보고 집에서 과일깍아 먹으면서 TV보는.. 그런 정말 평화로운 일요일에 2번 고객에게 전화가 걸려옴.
전화를 받으니 목소리가 상당히 격앙되어 계심.
'x주임! 이거 새차가 왜 벌써 베터리가 방전이 되! 이게 무슨일이야! ♤♡☆♧♧☆♡♤!'
라고 쏼라쏼라 하심.
'예? 그럴리가 없습니다 사장님. 출고할때 베터리 전압이랑 전부 제가 직접 다 챙겨서 확인했었습니다.'
라고 하니
'이런 나이키 신발 조카 십팔색 크레파스 기미 주근깨 같은! 니가 직접와서 확인해봐! 당장 처리해!'
라는 말과함께 또 전화끊음.. 휴...
사실, 출고가 끝나고 나면 그 차량은 영업사원의 손을 완전히 떠나는거임. 차가 퍼지고, 망가지고, 사고가 나도 영업사원은 일절 책임질 의무가 없음.
진짜 90%는 도리상, 10%는 소개판매의 기대로 출고 후에도 어느정도 관리를 해드리는것임.
근데 저때 처음으로 그 도리를 갖다 버리고 싶었음 ㅠ
그래도 어쩌겠음?
난 힘없는 영맨인걸.
그래서 찾아갔음...
내차 타고 기름값.. 교통비 써가며 갔음.
고객이 사는 곳으로 찾아가 고객과 만남.
씩씩거리며 차 키를 건내는 고객을 뒤로하고 우선 내 차에 점프선을 연결하여 고객 차량의 시동을 켬.
한겨울에 급해서 코트도 안챙겼는데 가을정장입고 이런일 하고있는 내 모습이 너무 처량했음 ㅠ
그리고 계기판을 확인해보고 진짜 이 고객 멱살을 잡고 싶은 충동이 생겼음.
누적 주행거리가 내가 타고 왔을때 그대로 였음.
그렇슴. 이 고객은 차를 사놓고 2주간 아예 운행을 안한거임. 그것도 고객이 그토록 원하던.. 베터리수명 엄청 깍아먹는 2ch 블랙박스를 달아놓고선...
-여기서 블랙박스에 대한 정보를 하나 드리자면,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블랙박스를 주차중에도 작동하게 해 놓음 정말 밤 새도록 촬영이 되는줄 알고계신 분들이 많음.
하지만 그건 아님. 블랙박스에서 계속 베터리에 신호를 보내면서 베터리 전압을 체크함. 그러다가 전압이 너무 내려갔다 싶으면 그대로 녹화를 중지해버림.
녹화를 중지했는데 왜 베터리가 방전이 되남?
그건 녹화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블랙박스의 전원은 꺼지지 않고, 계속해서 베터리의 상황을 체크하기 때문임.
그렇다고 해도 차량 베터리 용량이 얼만데 그게 그렇게 쉽게 방전이 되남?
전부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수입차 베터리 용량이 동급 국산차보다 훨씬 작다고 알고있음. 메카닉이 아니라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암튼 그렇게 교육받았음.
그래서 1ch블박을 단 차량은 하루에 20~30분.
2ch블박을 단 차량은 하루에 40~60분은 꼭 운전을 해 줘야지 베터리가 안전함.
그리고 이 고객의 경우엔 한겨울이라서 베터리 방전이 더 앞당겨 졌음.
암튼 계기판을 확인하고 화난마음을 진정시키고, 고객에게 차분히 설명을 하기 시작함.
블랙박스 문제, 그리고 기상여건등이 딱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방전이 된 것이라고.
하지만 역시 진상의 종특이 발휘됨.
'아니 그래도 4천만원 넘어가는 차가 무슨 방전이냐?'
사장님.. 5억 넘어가는 차도 방전 됩니다..
실제로 아시는 분이 벤x리 차량 소유주인데.. 이분도 운전 오래 안해서 차 방전됨 ㅡㅡ;;;
'그러면 블랙박스를 달면 이런일이 있을거라고 얘길 해줘야지'
아~사장님. 그건 사장님이 2ch 달아달라고 우기실때 다 말씀 드렸잖아요 ㅠ ㅠ'
그렇게 사장님의 징징징에 맞장구를 쳐주다가 제가 직접 차를 가지고 가서 베터리 충전을 시켜보고 안되면 연락드리겠다고 하고 차를 가져옴..
그 다음날인 월요일.. 방전된 차량을 아침부터 얼은손 호호 불며 살고있는 오피스텔 관리인분께 도움을 얻어 베터리 점프대서 시동걸고 서비스센터로 가져감..
그 후로 이틀간 계속해서 베터리 충전을 시킴.
난 그동안 차 없어서 택시타고다님....휴...
그런데 베터리가 회생불능이었음. 결국 교체하기로 하고 고객에게 연락드림. 고객도 콜 함.
베터리 교체비용 18만원 나옴. 교체 비용이 내 마음을 표현해줘서 고객님께 대놓고 십팔마넌 십팔마넌 거림.
차량을 다시 가져다 주고 (기름도 안채워놓은 차 가져온거라 내돈으로 기름넣음 ㅡㅡ) 결제부분을 안내해드림. 교체 견적서와 입금 계좌를 갈쳐드리고 난 드디어 해방이구나! 하며 즐거움의 귀가를 하고 있었음.
근데 또 2번 고객의 전화가 옴.
불안함. 그리고 이사람은 완전체였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왜 베터리 교체비용을 내야되는지 모르겠다! 니가 내라!'
아~~ 진짜 욕이 튀어나올 뻔 했음.
또 이 고객과의 실랑이가 시작됬음.
그런데, 진짜 진상의 종특은 어찌 할 수가 없음 ㅠ 말이 안통함 ㅠ 그냥 막무가내임 ㅠ
그런데 그냥 단호하게 안된다고 못한 이유가 뭔지 아심? 바로 영업사원 평가 때문임.. 이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음.. 솔찍히 개인적인 피해는 없는데 판매 회사가 엄청난 피해를 입음. 차량 판매 마진을 옳게 못받음. 그래서 회사에선 이걸 엄청나게 챙김. 점수 잘 안나오면 진짜 인생살면서 들을 욕을 한시간 만에 들을수 있음.
그렇다고 이런 진상고객건을 판매회사에서 책임을 지느냐? 그건 또 아님. 영업사원 알아서 처리해라임.
어쩌피 회사입장에서 영업사원은 소모품임.
짤라도 짤라도 사기꾼이 되어 한몫 쫙 땡기겠다는 부푼꿈을 안고 지원하는 신입의 공급이 훨씬 많음.
그리고!
저 당시 본인의 경력이 2년차 였는데, 한번도 고객 만족도 평가에서 매우만족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음.
솔찍히 고객평가 잘 안나오면 자존심도 상할것 같암음. 그래서 2번 고객의 요구를 울며 겨자먹기로 결국 받아들임. ㅠ
진짜 그 고객이 이 글 읽고 뜨끔 했으면 좋겠음.
내가 당신을 속이느라 불쌍한 척 한게 아니라 나 진짜 불쌍한 놈이었음 ㅠ
그렇게 2번 고객은 마무리 되나 싶었는데..
그 후로 몇번 더 전화 옴. 진짜 별것도 아닌것 가지고 트집.. 요즘은 수입차들도 국산 네비게이션 달고 나오잖슴? 그거 다 자기들이 집에서 업데이트 할 수 있음.
근데 그걸 나더러 업데이트 해오라며 또 부를려고 함 ㅋㅋㅋㅋㅋ 아 ㄱㅅㄲ ㅋㅋㅋ
그렇게 2번 고객은 나의 영맨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전화번호 삭제와 수신거부와 카톡 차단의 대상이 됨.
아.
한사람 이야기 하는게 왤케 길고 힘든지 모르겠음.
모바일로 써서 그런지 손가락 아파서 더 힘듬 ㅋ
하.. 아직 몇명 더 남았는데..
일하는 시간도 뺏기고 하니 담에 또 적어야겠음.
그럼 다들 오늘 하루도 힘내시길 ^~^
근데 이어지는 톡은 어찌쓰는것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