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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서 쓰는 전 직장생활

ㅎㅎㅎㅎ |2013.12.19 18:07
조회 329 |추천 0

처음엔 직장생활이란 로망에 찌들어 다 좋구나 생각하고 다녔음

 

출퇴근거리가 3시간짜리.. 따로 교통편도 없으니 매일 새벽 6시 통근버스타고 출퇴근.

 

촌이라면 촌구석. 공기좋쿠나 생각했는데 여름되니 근처 논/밭에서 벌레가 우글우글솟아남..

더군다나 제조업하는 회사인데 공장을 좀 부실하게 지은느낌..

클린룸설치해서 온습도관리하며 제품 만드는데인데 여름마다 제품에 벌레끼고

장마철엔 공장에 비 새서(폭포수) 기계세우고 전직원 마대들고 라인들어가서 물기닦아내고

 

공장도 따로 떨어져있는데 차로 10분거리.

공장a에서 만든걸 공장b로 옮겨서 마무리하고 출고시키는 경우도 잦은데 매일 제품 옮기는 물류비도 참 낭비구나 여김.

 

 

과자나 간식은 달라 말하기 전에 먼저 꺼내주는 성미인데다

달라고 말 하면 바로 서랍열어서 골라먹으라는 주의인데도

말도없이 조용히 옆에와서 쪼그려앉아서 서랍열어서 과자들고가면 이상하게 기분이 나쁨..

개인적으로 치약칫솔 비상용생리대 다 서랍구석에 안보이게 넣어두는편인데 그럴때마다 뜨끔함

 

나 없을때도 이미 뒤져본솜씨ㅋㅋㅋㅋㅋ

국화차?메밀차? 티백을 사서 서랍에 넣어두고 따로 까지도 않은 상태였는데(없어지면 티가 남ㅋ)

팀장이 와선 녹차말고 뭐 차종류있냐고 물어보길래 국화차있다고 꺼내줌

'땡큐'하면 될걸 '사실 있는거 알고있었어 ^^'하면 내가 기분이 좋나좋을까 좋나나쁠까...

 

저런 사소한 건 들이야 눈감고 귀닫고 넘기면 될 일이지만

 

일하는데 있어서도.. 밑도끝도없는 요구가 싫었음

자기도 자기가 어떤 자료를 원하는지 모름서 일단 만들어오래...

모르는 엑셀스킬 검색까지 해가면서 이렇게저렇게 피벗돌리고 그래프내고 보여주면 만족못함.

하다하다 안되서 어떤 양식을 원하는지 그림이라도 그려달라니까 못그리겠대. 생각 안해본거지.

 

 

일처리가 좀 감정적이고 즉흥적인점도 부하직원 피곤하게함

 

고객사불량클레임이 터졌는데 평소보다 좀 많이 까인듯.

금요일 밤 10시에 모든 팀원들한테 토요일 오전 8시 출근통보

주말 여행계획해서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바다까지 놀러가있던상황이라 좀 어렵다고 답장했더니 머라머라 욕처먹음... 못가서 미안하긴하지만 그때까지 겪은걸로 예상하기론 별거아닐듯했음.

 

예상대로 출근한 동기한테 물어보니까 밤새 화가 좀 가라앉았는지 화는 덜 내고

어차피 토요일아침 당시 모여봤자 딱히 할것도 없어서 불량관련 재고 목록만 내고 갔음.

팀원 전체가 하다보니 30분도 안되서 끝. 그래서 다시 해산.

 

월요일에 찾아가서 죄송하다고하니까 목록 머 해바야 a4 용지로 30장도 안되는거 거만하게 던져주며 엑셀로만들라고함.

미안해서 후다닥 만들고 추가로 생산정보까지 추가해서 리스트 만들어서 보내주고 말도 해줌.

리스트 원본 돌려드린다니까 이메일보냈으니 됐다고.. 근데 이메일을 안 읽음.

리스트 원본은 그 뒤로 6개월 동안 보관하고 걍 버림. 쓰레기메이커같으니라고..

 

 

일이라는게 뭔가 성과가 있어야 내 스스로 성취감도 있고 내가 이 회사에서 뭔가 하는구나 느끼겠는데

그양반하고만 엮이면 내가 걍 쓰레기 잡동사니같이 느껴져서 우울해졌었음.

밑도끝도없이.. 걍 그래프내라, 리스트작성, 피벗돌리고.. 그럼 거기다 자기가 코멘트만 달아서 보고하면 사람들이 누가 그 자료 만든줄 알까.

자료 만드는 내가 봐도 솔직히 개선점 없는데 굳이 성과끌어내려고 없는말지어서 보고하고. 현실은 보고에 못 미치니 욕먹고. 그럼 또 괜히 엄한사람한테 화내고. 성과압박때문에 또 말지어내고.

 

 

그 외 성희롱..

되도록이면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지만 본부장급 양반이 심각함

여자들에 둘러싸여 술마시는 로망이 있어서그런지 여직원회를 굳이 만들어서 굳이 다들 바쁜에 모여서 회의도하라그러고..(그럼 또 회의실 밖에 창으로 스리슬쩍 구경하고 뿌듯해함)

뭐 별 할것도 없이 회의하고나면 회식하러가자고 여직원들 우르르 끌고 회식자리가서 술따르라그러고 옆에앉으라그러고 술마시라그러고 노래방가자그러고 노래부르라그러고 춤추자그러고. 끌어안고.

 

 

열악한 회사환경/제조환경/근무자세/성희롱 다 그러려니 참아왔고 내 할도리하고 빠져나가면 걸리적거릴 일도 없지만 심적으로 약할 때 빵터져서 때려치게 된 계기가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년이 채 안된 시기에 회식을 했었음.

제대로 효도도 못해보고 돌아가신거라 한?이 맺혀 2년지나가는 이시점에도 생각하면 눈물이 글썽함. 잘해주지 못한게 한 ㅜㅜ

여튼 위의 본부장급양반도 따라옴.

 

회식은 회식이니 분위기좋게 아부지생각않고 신나게 마셨음. 자리도 떨어져앉았겠다 마음놓임

근데 본부장이 술이 좀 들어갔는지 나한테 딱히 할 말이 없음 말을 말지 자꾸 우리 아버지얘기를 꺼내기 시작함..

 

나도 술을 마신 상태라 감정조절이 잘 안되 회식중에 몰래 화장실가서 눈물닦고 들어오고했음.

말을 돌려도 계속 아버지얘기.. 좋은데가셨을거다. 자식들두고가는맘도 편치않을테니 씩씩한 모습 보이라는둥.. 위로는 좋지만 회식자리에서 꼭 꺼내야 할 얘기는 아니었는데..

1차 끝나고 집에가려는데(퇴근길이 구만리, 팀사람들 다 알고있음.) 노래방을 가야겠다고함..

팀장도 빠지지말고 다 가는거지??그치??하면서 끌고감. 근뎈ㅋㅋㅋ

그동네 노래방중에 하필 아가씨나오는 노래방을감. 퇴ㅋ폐ㅋ

 

여직원들 하나하나 세워두고 끌어안고 부르스추면서 노래부르고..

여직원들보고 노래좀 부르라고 어거지로 시키니 기분좋게 부를사람도 없음. 다들 생각나는 노래가 없다고 얼버무리고 버티는데 자기가 노래를 찍어줄테니 불러달라고함..!

 

여자 과장님이 노래부를때 허리끌어안고 몸 좌우로 흔들면서 기대고 안아들고하는게 꼴뷔기싫어서 그 사이로 치고들어가 탬버린 빵빵 침..

내 차례에도 똑같이 들이댔지만 벽에 붙어서 부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정적으로 빵터지게만든게 내 옆에앉더니 생전에 아버지가 자주 부르던 노래가 뭐냐고 다들 들리도록 크게 물어보는거임....

내가 우리아부지 그렇게 보낸거 서러워서 점심시간마다 화장실에서 문걸어잠그고 우는거 다 알텐데 팀사람들.. 분위기 무마시키려고 딴얘기꺼내고 그래도

막무가내로 xxx씨 아버지가 생전에 자주 부르던 노래가 뭐냐고~ 자꾸 물어봄..

본인 표정 썩창되고 울기직전이라 팀 사람이 'xx씨 oooo노래 얘기해요 그냥'해서 oooo부르셨다고.. 말하니 지가 그 노래를 뙇 불러줌. 화장실가서 엉엉울고돌아오고나니 또 뭐 붙어앉아갖고는

 

자기가 아버지같은 존재가 되어주겠다느니.. 어머님이 몇살이냐는둥..

xxx씨 외 형제는 어떻게되느냐.. 듣기싫은소리가 골라 씨부리제낌

술김도있고 화가 날대로 난 상태라 다 씹고 술만처먹고 대답도 안했음.

 

그 회식 이후로 나한테 화가났는지 뭔 일 관련해서 품의올리면 사사건건 트집잡고 다 반려시키고

일 밀리고 사무실에서 대놓고 면박주고 뭐라하고 못참겠어서 그만둔 회사.

 

 

글도 길고 어수선한데다 필력도 별로니 읽을사람도 별로 없지만서도 아버지얘기건은 우리엄마랑 내년에 결혼하기로 한 신랑한테도 못 꺼낸 얘기.. 여기다 씨부리니 속은 시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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