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단돈 20만원만 주면 정신병원으로 끌고가주는 합법적 인신매매

이거 |2013.12.22 23:13
조회 22,448 |추천 99

“왜 우리를 가두었나?” 정신장애인·강제입원 피해자들의 실태 증언 2013년 11월 08일 (금) 12:00:02 이승현 기자 walktour21@naver.com

     

여기 정신질환이 있거나 정신질환자로 오해받았던 사람 세 명이 있다. 이들이 풀어놓은 이야기는 거짓말 같았다. 소설 속에서나 펼쳐질 법한 일들이 그들의 인생 속에서 벌어졌고, 그들은 그 일들 탓에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뀌었다.

아무런 정신질환이 없는데도 제 의견에 따르지 않는다고 자식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키고, 이웃의 부추김에 의해 병이 부풀려져 강제입원 되고, 사회로부터 배신당해 정신질환을 얻어 치료받았지만, 사회에서 다시 배척당하고, 정신질환이 자신의 인생을 180도 뒤집어 버린 이들.

이들이 겪어왔던 삶은 우리가 살아왔던 세상,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해왔던 세상과 너무나 달랐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 단지 사회가 이들을 구석으로 몰아세웠고, 법마저도 이들을 지켜주지 못했을 뿐이다.

 

네 번의 강제 입원, 뒤틀려 버린 내 인생 - 김진현(가명, 28)

     

나는 서울 모 종합병원 원장인 아버지와 의사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모자람이 없는 생활 속에서 자랐다. 그러나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부모님의 강압적인 환경 속에서 집안에서조차 차별받으며 살았다. 사춘기 소년이 흔히 느끼는 그런 차별이 아니다. 부모님의 기대와 다른 행동이나 말을 하면 무자비한 폭행과 학대를 당했고, 내 의견은 철저히 배제당하고 무시당했다.

가죽 허리띠로 온몸이 찢어질 정도로 맞기도 하고, 물건을 내게 집어 던지거나 흉기로 위협하기까지 했다. 폭행과 학대의 이유는 사소했다.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교회 집사에게 말했다고 때리고, 글씨가 작다고, 표정이 좋지 않다고 맞았다.

난 태어날 때부터 한쪽 귀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을 대할 때도 자신이 없어 학창시절 내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 그런 나를 가족들조차 외면하고 무시했기에 난 너무나 힘든 삶을 살았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내 가족은 멀쩡한 나를 정신이상자로 몰아세웠고 안팎으로 내가 정신질환이 있다고 소문을 내고 다녔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바람이 나 부부 사이도 원만하지 못하게 되자 그 여파는 고스란히 폭행과 학대로 돌아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 나는 Y대학교 법학과에 합격했다. 법조인이 되길 바라는 어머니의 바람에 따라 법학과에 들어갔지만, 정작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음악이었다. 그래서 부모님께 학교를 계속 못 다닐 것 같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으니 집에 가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웬일인지 어머니는 내 뜻을 순순히 받아들였고 나는 집으로 가 재수를 준비했다.

그러나 일주일 뒤 나는 갑작스레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 됐다. 부모님은 내가 정신병이 있어 자신들을 때린다며 정신병원에 집어넣었지만, 속내는 따로 있었다. 원주로 다시 돌아가 법 공부를 계속하겠다면 퇴원시켜 주겠다고 협박했다. 병원장과 의사라는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나를 정신질환자로 몰아세우고 정신병원이라는 교도소를 이용해 나를 조정하려 한 것이다. 결국, 나는 무릎을 꿇고 말았다.

다음 해 일어난 두 번째 강제입원 상황은 더욱 고통스러웠다. 아버지는 정신병원 응급호송단을 동원해 나를 반 기절시켜 목과 손발을 묶은 뒤 병원으로 개처럼 끌고 갔다. 이때도 나는 아무런 힘을 쓸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어머니의 계속되는 협박 때문에 D대학 법학과에 입학했다. 그런데 부모님은 또다시 내가 정신질환자라고 교수 등 학교 측에 알렸다. 도대체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그 사실에 화가 나 견딜 수 없어 나를 정신질환자로 몰아세운 어머니에게 대들었고 싸움은 크게 번지고 말았다. 그 싸움을 빌미로 나는 세 번째 강제입원을 당했다. 입원 사유에는 ‘여성에 대한 집착’이라고 적혔다. 그러나 퇴원하기 위해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유에 대해 모두 인정을 해야만 했다.

나를 비방하고 정신질환자로 몰아세우는 일들이 반복되자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결국,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내가 지금껏 겪었던 일들을 모두 낱낱이 밝혔다. 물론 부모님의 신상정보까지 모두 공개했다. 그리고 그런 행동이 곧 네 번째 강제입원으로 이어졌다. 내가 쓴 글은 모두 사실임에도 담당 의사는 모두 거짓임을 인정하라고 협박했고, 나는 퇴원하기 위해 또다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에는 얼마간 집을 비운 사이 내가 아끼던 강아지가 보이지 않아 강아지의 행방에 대해 부모님께 캐물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갑자기 화를 내며 “너 같은 건 죽어버려야 한다”며 칼을 내 목에 들이댔고 아버지는 뒤에서 팔짱만 낀 채 이를 지켜보고기만 했다. 다섯 번째 강제입원을 당할 뻔했지만 동생이 말려 소동은 거기서 마무리됐다.

지금까지 총 일곱 번의 강제입원 시도, 네 번의 입원. 그 과정에 겪었던 고통과 후유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계속되는 정신과 약물치료로 머리가 둔해지고 행동조차 느려졌다.

나는 아무런 정신질환이 없다. 그러나 허술한 법체계 때문에 반복적으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 되면서 내 삶은 엉망이 돼 버렸다. 내 잃어버린 삶은 어디서 돌려받아야 하나?

 

추천수99
반대수1
베플힘내세요|2013.12.23 05:51
그딴 것들도 부모라니 화가 다 나네요 힘내시고 이 일은 널리 펴뜨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짓밟힐 수는 없어요 ㅠ 속상해서 잘 안쓰는 댓글 함 써봅니다 정말 힘내세요
베플1234|2013.12.23 11:50
요즘에 돈주면 제정신인사람 정신병자 만들거나 장애자 만들어준다던데 진짜 무서운 세상이다.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