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하고 사회생활에 들어선지 벌써 3년째인 20대입니다.
당뇨에 50kg가 채 되지 못하시는 알콜중독 아버지와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는 여동생을 두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학교시절부터 쭉 생활하던 단칸방을 벗어나 몇개월전에 아버지 명의의 집으로
다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먹은 것만 치우기 바쁜 동생과
곰팡이 가득한 비 새는 단칸방, 술병이 쌓여있는 그 집구석이 싫어서
하루하루 집에 들어가면 듣는 욕지거리와 눈물로 지새우는 날들이 지겨워서
저는 성인이 되고부터 지금까지 잦은 외박으로 많은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넌 가정이 있는 아이다', '니가 장녀면 동생이랑 아빠 먹여살려야지 친구들이 먼저냐'라고 하십니다. 회사를 처음 다니던 1년간은 월 30~50만원으로 생활비를 드렸지만 지금은 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약 6개월 정도 집을 떠나 무작정 가출을 했지만 일방적으로 제가 살아있다는 연락을 했었고
4~5개월이 되었을 무렵에는 집에도 들러 밥도 먹고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6개월쯤 되자 음성메세지를 통해 제가 다니는 사무실에 찾아와 난동을 부리겠다, 니 년 머리를 가위로 찔러 죽이겠다는 등 폭언에 시달려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혼한 어머니 찾으러 중국까지 가시려던 분이에요.
결국 저는 다니던 직장을 하루아침에 그만둔다고 하였고
아버지가 모르는 곳으로 취직하고자 하지만 현재 백수인 상태입니다.
최근 이틀간 집에 들어가지 않다 다시 집에 들어갔습니다.
주말 아침 아버지는 식사 중에 자고 있던 저를 깨우셨고
폭언을 하시다가 결국 저에게 발길질을 하시더군요.
제가 소리 지르자 자고있던 동생이 아버지를 말렸지만 도망가도 쫓아가서 죽이겠다는 둥
제 어미를 닮아 거짓말을 한다며 분에 못이겨 소주병을 드시기도 하고
부엌에 있던 사시미 칼을 드시더군요.
빌고 또 빌었습니다.
울다 딸꾹 거렸더니 씩씩대냐며 욕먹고
쳐다보니 깔보냐며 칼 맞을뻔 했습니다.
겨우겨우 진정시켜 칼과 소주병 던지시고는
본인이 발로찼던 상을 안 치울거냐며 방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날을 하루종일 울기만 하다 아버지가 저녁먹겠다고 하셔서
저녁해드렸지만 식사만 하시더군요.
본인이 대출금 납부를 위해서 들고 있는 적금이 두달치 밀렸다면서
한달 치 분을 저에게 부탁한 적이 있었는데 그건 언제되냐고 그 말씀만 하셨습니다.
지금은 몇가지 되지도 않은 짐을 몰래 가방에 싸놓고 도망갈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동생에게 같이 도망가자고 했었지만
동생은 학교를 다니고 있기때문에 쫓아올까봐서 못가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당장에 생활할 수 있는 돈도 없을 뿐만 아니라
6개월간의 가출로 인해 친구들과도 모두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많은 상황들을 적기에는 어려워 최근의 일들만 적었지만
남자친구는 도망나오는 것이 낫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의 문제라 생각해서 상담센터에도 가봤지만 1회 3만원의 금액으로 점점 부담스러워 포기하였고
아버지가 칼을 들이댔을 때 그날에는 목을 매보기도 하였습니다.
사람이 쉽게 죽지 않더군요.
동생은 아버지가 싫어하는 짓 하면 저렇게 나올 것이란 걸 알면서
저지르는 저에게도 잘못이 있다면서 얌전히 있으라고만 합니다.
얼마전에는 동네 주민과 아버지의 말다툼이 있었는데
낫을 들고 목을 따버리겠다는 둥의 협박때문에 벌금형이 선고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생은 제가 옷 한벌 제대로 사입지 않는다면서 여자답지 못하다는 얘기만 하고
몇일 뒤면 그동안 모아둔 알바비로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짧게 다녀온다고 합니다.
물론, 동생도 말대답했단 이유로 몽키스페너같은 공구들로 수차례 목숨을 협박을 당한 적도 있습니다.
아버지 말대로 집에 들어와 집안 살림하고 생활비 드리는 게 가장 긍정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일까요. 술 좀 그만 드시라고 해도 죽일듯이 쳐다봅니다.
깨어있는 순간마다 술과 함께 하시는 아버지가 너무 힘듭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파출부냐며 왜 그렇게 까지 해야하냐며 이해하지 못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판단이 서질 않네요.
정신이 없어서 횡설수설했지만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