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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이렇게 글 적어봅니다..

사람 |2013.12.27 00:51
조회 12,609 |추천 28

 

 

먼저..제목처럼 사촌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한달 전쯤이에요. 우연히 오랜만에 사촌동생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만나서 밥이나 한끼 먹자는 말에, 예전에 친하기도 했어서 바로 알겠다고 대답했어요.

그런데 일부러 저녁도 안 먹고 부랴부랴 나갔는데 만나자마자 배가 고프지 않다면서

술을 마시자고 하더라구요.

 

그때 알았어야 했어요. 처음부터 그럴 의도였다는 걸. 제가 술을 마시지 못한다고 누누히

말했는데 오랜만이니까 한번만 마시자고 자기가 기숙사까지 잘 챙겨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술집에 같이 갔습니다. 소주 한병,맥주 1500cc,음료수 이렇게 시켰어요.

저는 술을 한잔도 입에 안대는 사람이라서 오랜만에 조금 마시니까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정신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반가운 마음에 흥을 깨기 싫어서 조금씩 꾸역꾸역 마셨어요.

폭탄주 말아주는 것도 싫다고 하는 제 모습에 서운하다는 듯이 대답하는 동생을 보니

미안해져서 마시고...그렇게 한 폭탄주2잔,소주 2잔?3잔? 정도 마셨는데 그냥 머리가 어질어질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더 안마셨어요. 더 마시다가는 구역질이 날 것 같아서 안 마시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 나름대로는 자제한다고 한 것 같은데 막상 자리에서 일어나니까 몸을 가누질 못하겠더라고요. 동생이 부축해줘서 겨우 움직였어요. 기억은 다 나는데 정신이 몽롱하고 걸음이 무거워서 빨리 집에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런 저를 동생은 모텔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성폭행을 당하는 도중에 몸이 너무 아파 깼는데....정말 술이 확 달아나더라구요. 너무 무서워서 그 당시엔 계속 자는 척을 하고 다 끝난 후에 아무것도 기억안난다는 척 잠자다가 일어난 것 처럼 옷가지를 챙겨 무작정 기숙사로 돌아갔습니다. 가는 내내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어요..정말

 

혼자서는 감당할 자신이 없어 친한 친구한테만 이야기를 했는데 부모님한테 말하라고 저를 설득시키더라고요.부모님...저만 바라보고 사시는 불쌍한 우리 엄마 아빠한테 도저히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저희 부모님밖에 없다는 생각에..제가 혼자 경찰서를 찾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솔직히 다 말씀드렸어요.

 

억장이 무너지셨겠죠...엄마는 제 말을 듣자마자 집으로 내려오라고 하셨고 성폭행 피해자가 작성하는 키트라는 것도 다 검사하고 작성했어요..그 일이 있자마자 남자 선생님이 계신 산부인과를 들려야해서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그렇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제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하셔서..검사도 받고..여자들 몸에 안 좋다는 사후피임약....제 평생에 이런 약을 먹게 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하지만 먹었어요.혹시 모를 수도 있다고 하셔서..

그리고 산부인과 진료 후에, 경찰서는 토요일날 가기로 하고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 집에 다시 갔습니다.

 

그런데 사촌동생한테 전화가 .무서웠지만 부모님이 함께 옆에 있어줬기 때문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걔가 처음엔 발뺌을 했었습니다. 오히려 저에게 울먹이면서 자기도 술을 마셔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냐. 이런 식으로 저를 정신병자 취급 하더라구요. 너무 화가 났습니다. 당장 죽고 싶은 건 전데...나이도 아직 어린데 성폭행 피해자라는 낙인이 찍혀서 키트에...정말 상담소에..신상도 다 팔렸고 사후피임약까지 먹었습니다.제 심정이 어떻겠어요...살아도 사는 게 아닌 것 같고...그것도 친척이다 보니 더욱 그랬습니다.그런 저한테 저때문에 죽고싶다고 여러번 그랬습니다. 들을 가치가 없어서 전화기 붙잡고 있다 그냥 끊었고요.

그때는 사과를 받고 싶어서 전화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뻔뻔한 모습에 정말..너무 화가나서 그냥 경찰서에 갔고 있는 그대로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서 진술 끝나고 나니까 그 이후에 카톡으로 사과를 하더라고요. 너무 무서워서 발뺌했었다네요. 엄청 장문으로 주저리 주저리 왔는데 이젠 그냥 꼴 보기 싫었습니다. 하는 말이 다 가식같고.. 사실 처음에 하도 울먹이면서 말하길래 '정말 기억이 안나는 건가..?'싶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울먹이는 것도 전부 거짓이였으니, 제가 무슨 말을 믿을 수 있겠어요...그래서 카톡 다 차단시키고 연락도 일절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걔네 부모님..그러니까 걔랑 제가 고종사촌이라 저의 고모는 저한테 그 어떤 사과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지금도 그러세요. 저는 걔랑 고모가 저한테 와서 사과를 했으면 합니다. 이게 그렇게 큰 부탁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걔는 진짜 제가 정말...한 몇대만 팼으면 좋겠어요. 경찰서에 신고하기 전에 따로 만나서 몇 대 팰걸 그랬어요. 지금 때리면 안되는 거겠죠? 그런데 이것 밖에 분풀이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요...마음 같아선 신상도 다 공개해서 공개적으로 욕 좀 먹었으면 좋겠는데..걔 신상을 공개하는 순간 저도 공개되니까..차마 못하겠더라고요...

 

저는 신상이 공개되면 안되죠...처음엔 좀 억울했어요. 상담소나 부모님이나 모두 흔한 교통사고라 생각하라고 하시더라고요.그래서 사건이 일어난 바로 다음 날 키트작성하고 그 다음날 학교 올라가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부모님이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걸 원하셨으니까요. 교통사고니까 금방 괜찮아질거라고요. 그런데...그런데요...교통사고도 입원을 하잖아요..회복기간이 필요한거잖아요..그리고 그 흔한 교통사곤데 왜 나는 아무한테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도 못하고 내가 죄인인 것처럼 고개 숙이고 창피해하고 부끄러워해야하는 지 모르겠더라고요.

도저히 남자애들과 수업을 들을 자신이 없어 수업에 나가지 않았을 때, 왜 내가 애들한테 '양아치~~수업 좀 나와!'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지도 모르겠고 교수님들께 일일히 거짓말을 쳐가며 수업일수를 챙겨야하는 지도 모르겠고...

교통사고는 그냥 교통사고라 하면 친구들도 교수님들도 금방 납득을 해주시는데...저는 진단서도 없는 교통사고니까요..계속 변명을 해야했습니다.

 

사건은 아직도 진행 중이고..사과는 못 받았고...화는 자꾸 나는데...거기다 평생에 한 번도 꾼 적 없는 악몽을 걔 때문에 2번이나 꿨습니다. 두번 다 걔가 나오는 꿈이었어요.너무 끔찍해서 자다 깨 그대로 뜬 눈으로 누워있었습니다.

 

부모님께 답답한 걸 이야기 하면 너무 속상해 하시는 게 눈에 보여 말을 못 하겠고..친한 친구 두명 정도한테만 이야기를 했는데...참 제가 이번에 느낀 게 자기 일이 아니니까 그런가...잘 들어주는 가 싶다가도 제대로 안 들어주더라고요.너무 속상했습니다.저한텐 너무 큰 일인데, 이런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저한테 요새 회사 취직해서 야근하는데 너무 힘들다면서 야근이야기를 늘어놓는 친구들.....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답답해 미칠 지경입니다.

 

상담 선생님이요..?있죠..있습니다..경찰서에서 연결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모르겠어요..그냥 너무 선생님이 착하셔서 그런지 몰라도 후련한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 말고도 너무 많은 피해자들이 있어서 저랑 이야기 하시다가도 다른 피해자와 상담하러 가버리세요....그리고 사실은 상담말고 정신과 치료를 좀 받고 싶은데..정신과 진료기록이 남아있으면 나중에 취직할 때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도대체 어떡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요새는 그냥 다 없는 일처럼 생각해보려고 더 태연한 척 당당하게 친구들도 만나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놀러도 다니는데 막상 집에 돌아와 앉아있으면 그런 것도 다 허무하고...진짜 정신과 진료도 받고는 싶은데...너무 막막하고...그냥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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