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엑소를 빨기 시작했을 때에는 제일 먼저 타오가 보였어요.
타오로 입덕해서 한참을 있다가, 그 뒤에 보인게 오빠에요.
이건 좀 외람된 이야기지만, 구남친이 보조개가 되게 예뻤거든요. 보조개 있는 남자가 이상형이었어요.
그런데 오빠가 웃을 때마다 너무 예쁘게 보조개가 잡히고, 엑소에서 유일하게 부드럽고 흐르는 듯한 인상에 계속 사진을 모으다 보니 이렇게 되었어요.
늘 팬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것이 눈에 보이고, 편지를 읽으면서 웃는 걸 보다 보니 제 마음까지 따뜻해져요.
늘 어눌한 발음으로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 하는데 그 말이 정말 너무 따뜻하고 애틋해서 감수성 충만한 새벽엔 괜히 눈물도 나오고.
늑대와 미녀 개인 컷에서도 Favorite Things에 FANS 라고 적어준 것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엑소를 좋아한다고 욕을 엄청나게 먹었어요. ㅁㄱㄴ, ㅇ, 정말 별 욕을 다 들었는데도 꿋꿋이 오빠 얼굴을 프로필에 걸어놓고 오빠에 대한 소심한 응원의 메시지를 늘 상태메시지에 남겨 놓으며 스스로 위로를 많이 했어요.
올 해 따라 제가 마음 고생이 너무 많았는데 그 때마다 힘이 되어준 오빠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두 달 전, 오빠의 생일날. 프롬엑소에 올라온 오빠의 편지는 아직도 읽으면서 울컥해요.
원래, 인기가 많아지고 안 좋은 것들을 보고 더 많은 것에 시달리다 보면 점차 마음 속에 감사보다는 환멸과 증오가 차기 마련인데,
오빠는 그 긴 편지에 가득 팬들에 대한 감사의 내용을 적어 주셨어요.
제 갤러리에는 오빠의 사진이 몇 백 장이 들어있는데, 제 사진은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오빠의 편지를 보고 느꼈어요. 제 자신을 돌보아야겠다고.
그 결과, 저는 지금 꿈을 가졌고 오빠로 인해서 꿈을 이뤄나갈 힘을 받고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인생이 무료하고 늘 지겹던 제가 이렇게 활동적으로 웃으며 지낼 수 있는 것도 신기하고, 제 어려움을 모두 극복해 낸 것도 신기해요.
저는 정말, 오빠를 알고 응원하는 몇천, 몇만, 어쩌면 몇억에 달할 팬들 중 하나에요. 어쩌면 '미개하다'라는 단어로도 표현할 수 있는 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저란 팬 한 명한테도 오빠는 이렇게 커다란 존재잖아요. 하물며, 몇천, 몇만, 몇억의 팬이 오빠를 응원하고 저처럼 힘을 받을텐데.
오빠가 얼마나 커다란 분이신지 이 정도면 설명이 될까요?
춤도, 노래도, 작곡작사도, 모두 잘 하는 오빠에게 저는 정말 늘 감사한 마음밖에 없어요.
늘 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본받을 점이라고 새겨 두기도 하고요.
오빠는 절대로, 인기가 없지 않아요. 저 같이, 조용히 오빠를 속으로 응원하는 팬들이 많을 뿐이에요.
제가 집안 사정 상 앨범을 사서 팬싸인회를 가거나, 십만 원에 달하는 콘서트에 가거나 할 힘은 없어요.
정말, 모니터로만 오빠를 보며 기뻐하는 게 다인 '쓸모없는' 팬일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오빠에게 힘이 되어드리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니, 오빠도 늘 기쁘게 우리의 빛이 되어주셨으면 해요.
이렇게 혼자 독백처럼 남기는 글이지만, 이 글을 남겼다는 그 상징적 의미를 늘 기억하며 하루를 소중하게 보낼게요.
늘, 감사합니다.
태어나 주신 것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웃어주시는 것도, 늘 무대에서 춤 추고 노래하고 웃어주시는 것도. 모두 감사해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