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해운대에서 자취하고 있습니다.
자취생은 늘 가난하죠ㅠㅠ 다다음주까지는 통장잔고 630원으로 버텨야 하는 신세입니다.
그런데 오늘 물을 마시는데 이가 너무 시립니다ㅠㅠㅠ
깜짝 놀라서 따뜻한 물을 마시니 따쓰하고 부드럽게 흘러가는 물결을 타고 이가 시립니다ㅠㅠ
간장에 밥을 볶아 먹으니 쫀득한 밥알이 씹힐 때마다 이가 시립니다ㅠㅠ
심지어는 시린 부분을 혀로 핥아서 상태를 확인하기만 해도 서늘하게 등골을 타고 흐르는 전류...
저는 예전에 폭식증으로 먹고 토하고 먹고 토하기를 반복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제 기초대사량과 평범한 식생활 그리고 치아의 법랑질들은 박POWER살났고.... 아직도 기타등등 정신적인 문제로 해운대 보건소에서 상담받는 중입니다. ㅊㅁㅅ 선생님 사랑해요ㅠㅠㅠㅠ요즘 조금 상태 나아졌다고 상담 게을리한거 죄송해요ㅠㅠㅠㅠ 여튼 해운대 보건소에서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여러분도 우울증 자살충동 등 힘든 일 있으시면 주변의 보건소 찾아가보세요ㅠㅠ 정말 친절에 친절하십니다... 대학병원보다 훨나아요. 문턱도 일반 정신병원에 비해 낮은 편이고ㅎ
뭐 위 지지부진한 스토리의 결론은 이번 난관에서도 저는 해운대 보건소의 지원에 기대기로 했다는 거죠.
집에서 살 때는 치과에서 불소용액을 처방받아서 가글을 했지만 저의 통장 잔액은 680원인걸요ㅠㅠ
해운대 보건소 사이트에서 확인한 결과 구강보건사업!이 뙇!
캡처본이 첨부되지 않는 관계로 여기에 내용을 옮겨적어 보면
-불소도포 사업(5세-초등학생....제가 아무리 연소해도 이건 안 되겠군요)
-구강보건 교육사업(불소도포 포함)
무엇보다
-온 가족 불소 양치액 분배! 대상은 해운대거주자!
나이스!!!!!!!하지만 오늘이 토요일이니 일단 전화를 해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여보세요
-네. 해운대 사는데요. 이가 시려서 불소도포를 받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이 시리면 치과 가세요. 여긴 치과 아닙니다.(싸늘)
....ㅠ 이제까지 저에게 보건소란 친절하고! 공짜거나 싼! 공공기관! 이었고. 도서관 다음으로 좋아하는 공공기관이었기 때문에 많이 충격이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다시 한번...
-사이트에 보니까 구강보건사업에 불소도포가 포함이 되어 있는데요.
-그건 초등학생 전용입니다.
-음... 그러면... 온 가족 불소 양치액 분배는요?
-어쨌든 오늘 토요일이라 안 됩니다. (다음에 뭐라고 말씀하셨는데 잘 안 들림.)
-네. 감사합니다.
-네. (뚝)
사실 심하게 불친절하시거나 하신 건 아니었어요. 조금 사무적이긴 했지만 일단 대화 끝까지 들어 주시고 제 용건도 확실하게 해결해 주셨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이미 실시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여쭤봤는데도 구체적인 사업명을 들기 전까지는 안됩니다. 라는 말씀으로 일관하신 게 조금 걸렸을 뿐이죠.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모르는 누군가가 전화했다면 아...안되는구나... 하고 말았을 테니까요.
전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보건 사업. 건강면에서 불편을 겪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보건소는 제 환상이었나봐요ㅠㅠ
원래는 민원센터에 올리려고 한 글이었는데 액티브X의 압박으로ㅠㅠ 그냥 여기 올려요.
마무리로. 제가 이번에는 부정적인 면을 얘기했지만 보건소 정말 좋은 곳 입니다.
진료+원외처방비 무려 500원! 저처럼 돈 없는 자취생들이 감기나 비염이라도 걸렸을 땐 이곳밖에 없어요ㅠㅠ
말고도 각 보건소마다 보건사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평소에 돈이 무서워서 건강관리 못 하시는 분들이라면 찾아가보면 좋아요. 말씀드린 구강, 정신보건 외에도 금연, 다이어트, 영양, 아토피나 천식 등 생명의 위협은 없더라도 평소 생활의 질을 매우 낮추는 의료적 요인들을 많이 해결해 줍니다ㅠ 큰 병도 보건소에서 비용지원정도는 해 줄 때도 많아요ㅠㅠ
누구나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집에 찾아오신 보건소 언니한테 파스 잔뜩 받아챙기구 혈압이며 혈당이며 체크받는 모습정도는 한번 보셨을 거구요ㅎㅎ 예방접종은 당연한거구ㅎ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