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재회하고 마지막으로 헤어질때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고 집앞에서 다시 붙잡았는데
싫다며 매정한 말과 싸늘한 눈빛만 보내며 가버렸어요.
서로 이번엔 정말 끝이났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고
두번 재회할때 제가 다 찾아갔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잘 참아보려 다짐하고 그렇게 지옥같은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3주째 저녁에 저장되지 않은 그 사람 번호로 전화가 왔고
그렇게 냉정하고 차가워졌던 사람이 수화기 너머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너무 힘들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냥 그 말만 반복하고 한숨만 내쉬고는 끊었죠.
아무의미없는 전화여서 의미부여 몇번하다 포기했어요.
일주일쯤 지나 크리스마스 이브날 마지막으로 저녁한끼 하자고 문자를 했어요.
받을 물건도 있었기에 승낙할 줄 알았는데 씹더군요.
그렇게 홀로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보내고 일찍 잠이
들었고 크리스마스 다음 날 꼭두새벽부터 눈이 떠지길래
폰을 보니 긴 장문의 문자가 와있었어요.
너무 힘든데 내 문자를 보고나선 더 힘들어졌다고.
내 사진을 보며 힘들때 버티고 지칠때 버티고
정말 사랑했구나 느꼈다고.
남은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며..
저도 답장하지 않았어요.
그냥 또 바람처럼 지나가는 연락이겠거니..싶어서.
근데 그 날 저녁 또 전화가 왔네요.
끝난 사이에 그만 좀 연락하라고 말하려 전화를 받았는데
다짜고짜 보고싶다, 만나고싶다고 말을 하길래
나도 보고는 싶지만 만나도 달라질 것이 없다 하니
달라질수 있다네요.
저도 너무 힘들게 한달을 버텨와서 보고싶은 마음에
만났고, 만나자마자 웃어주고 서로 안아줬어요.
그리곤 한달동안 생각하고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했고
나 없이 죽을만큼 힘들었다고 다시 만나자며
전에 끼던 커플링을 끼워주더라구요.
그렇게 저희는 한달만에 다시 만났어요.
저희는 둘 다 30대에요.
이성 만나 볼 만큼 만나보았지만
제 인생에서 최고의 남자이고 이렇게 제 투정,짜증까지도
귀엽게 봐주는 남자는 없을 것 같아요.
재회하고 다시 반복되는 문제로 헤어지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죠.
저희도 재회가 세번째니까요.
그런데 진짜 인연이라면 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해
힘들고 지쳐 헤어졌다해도
서로를 포기할 수 없으니 다시 만나게 되겠지요.
어쩌면 헤어진 그 기간동안 서로의 빈자리를 그리워하고
아파하고 반성하고.. 이런 시간들이 있어야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싶어요.
재회를 했을 땐 서로가 변하길 기대하지 말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이해해주고 채워줘야겠다는 마음으로 만나야 다시 같은 아픔을 겪지 않을 것 같아요..
재회라는게 더 힘들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지만
이별과 재회를 해보면서 스스로의 나쁜점을 반성하고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고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진다면 행복한 결말을 가져올 수도 있겠죠.
매일 헤다판 수십번 들락날락 거리며 위로를 받았기에
고마운 마음에 저희의 사연도 한번 써봅니다.
모두 새해에는 행복한 일들만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그럼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