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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녀들은 부모님과 다 사이가 좋아...?

안녕 웅녀들....
우선 이거 사담이야. 그냥 힘든거 끄적여 놓은거...
사실 예전부터 어딘가에 털어놓고싶었는데
여기가 제일 다정한거 같아서....

사실 나 우리아빠가 가끔은 다른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나는 일단 외동딸이야. 옛날에 언니를 임신했었는데
엄마의 건강이 악화되서 유산되고 날 낳은거래.
그래서 그런지 날 되게 엄격하게 키우셔.
초등학교 저학년때 학교 끝나고 노는건 꿈에도 못꾸고
고학년이 되어서야 4시까지 놀다가 집에 들어오는거 겨우 허락받았어.
어디가서 말실수, 행동실수 안하게 사소한것도 많이 혼났고.
이런거 옛날엔 많이 억울했었는데, 유산얘기듣고 어느정도 이해했어.
언니몫까지 잘 살아주길 바랬던거 아닐까?

그런데 나 너무 힘들어. 진짜 너무 힘들어.
우리집에선 잘못=체벌 이게 법이야.
일단 때리고 잘못한걸 얘기해주는게 우리 아버지 방식이고.
어렸을땐 분간을 잘 못하니까 아 이 잘못이 이렇게 맞을만한 짓이구나
맞을때마다 이렇게 생각했어
그런데 이젠 머리도 컸고, 내년이면 민증도 나와.
어느정도의 잘못이고 얼마만큼 혼나야 하는지 대충 알아.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잘못에비해 터무니없이 크게 혼난거같아

유치원때로 기억해. 엄마가 밥을 차려주셨어.
너무 배고파서 손으로 김을 잡고 먹었는데,
갑자기 누가 머리채를 잡아당기는거야.
보니까 아버지였어. 그대로 방에 끌려가 두들겨 맞았어.
왜인줄 알아? 아버지가 숟가락 들기전에 먼저 먹었다고.
얼마나 맞았는지는 기억이 안나.
아랫집에서 무슨일있냐고 올라왔던건 기억 나.

또 초등학교 3학년때, 가방을 사러 백화점에 간적이 있었어.
한 가방이 마음에 들었는데 엄마는 마음에 안들었나봐.
다른걸 고르라고하기에 내려놓았는데, 할머니께서
내건데 그냥 사라고 그렇게 말씀하셨어.
기분좋게 사들고 집에 왔는데, 또 종아리를 맞았어.
할머니앞에서 졸랐다고.

또 5학년때였을거야. 아침에 씻는데 엄마가 화장실 문을 열었어.
잠이 덜깨서 올려다 봤는데, 엄마 입장에선 째려본걸로 보였나봐.
씻고 나오는데 누가 머리채를 움켜 잡더라고. 또 아버지였어.
머리채 잡고 흔들고, 수학책 라이터로 태우고, 내복바람으로 쫒겨났어
그렇게 맞느라 일교시 훌쩍 지나서 학교에 갔어

내가 인스피릿이었어. 공식 2기를 입금하고 입금표를 교복
바지에 넣고 세탁기에 돌린거야.
아빠가 그 입금표 보고, 이거 뭐냐고. 또 맞았어
이때처럼 많이 맞은적 없었을거야.
다음날 주말이었는데, 그날 하루동안은 움직이지 못했어.
뺨도 맞아서 귀가 잘 안들려서 병원도 갔어
그 다음부터는 인피니트 한번도 안봤어.
걔네만보면 그때 생각나면서 괜히 불안해져...

사실 나도 어느정도 잘못이 있잖아. 원인제공은 언제나 나였으니까.
그래서 아버지를 탓한적은 없었어.
그런데 내가 중3때, 외고 원서를 썼어.
자랑이 아니라, 선생님들이 나 외국어쪽으로 나가도 될거같다고,
외고 갈 실력 된다고 해서 아버지가 억지로 넣은거야.
내가 학교 영어시험은 늘 못봤거든. 회화만 공부해서.
떨어졌지. 등급이 안좋은데.
그 다음부터 아버지는 항상 나보고 부끄럽대
외고도 떨어지는 못난 딸, 밖에 나가면 창피하다고.
그때부터 아버지한테 완전히 마음 닫은것 같아.

이렇게 털어놓으니까 좀 편한거 같아. 긴글써서 미안해.
우중충한 글 써서 미안해... 그냥 고민이었어.
내가 패륜아인걸까?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부모랑 잘 사는데...
내가 못된걸까? 웅녀들중에 혹시 나같은 일 겪은 사람 있으면
조언좀 해줘....
추천수12
반대수0
베플ㅇㅇ|2014.01.03 22:34
저 글쓴사람인데.... 답글 일일이 못달아서 미안해요. 정말 고마워요... 댓글들 읽다가 눈물이 나서.... 저는 그래도 제 아버지니까 이해하려고 해요. 사람사이에 모든게 잘 맞을순 없으니까요. 또 아버지도 많이 맞고 자라신것 같더라구요. 아버지도 저랑 같은 아픔을 겪으셨다고 생각하니 무작정 아버지를 미워할수만은 없을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저를 엄하게 가르치신덕분에, 고등학교도 좋은성적으로 다니고 있고 대학은 유럽쪽으로 유학갈 생각이예요. 댓글달아주신 분들 말대로 잠시동안 떨어져있으면 서로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잘 알게되겠죠. 여기 정말 고마워요. 쓰니까 마음이 한결 더 가벼워진거 같고, 댓글들 정말 따뜻하네요... 댓글 하나하나 너무... 누군가에게 위로받는기분 참 괜찮네요ㅎㅎ 유럽가면 시우민 좋아하는것도 힘들테고 이곳도 자주 못올테지만, 그래도 댓글쓰신분들은 못잊을것같아요... 쓸말은 너무나 많은데 이만 글 줄일게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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