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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성추행 당함 ㅠㅠ

소라게 |2014.01.04 00:58
조회 7,639 |추천 7
와....
진짜 진기한 경험 해서 씀.
음슴체는 보기만 했지 처음 써보지만 힘내겠음.

할 일이 있어서 신촌 갔다 오는 길이었는데 지하철에 사람이 좀 많았음.
모르는 사람이랑 부대끼는거 좋아하는 사람은 없잖슴? 당연히 나도 그래서 사람 많을 때 특유의 얼굴 앞에 들이밀고 핸드폰 신공을 하고 있었는데 웬지 쌔~ 한 기분에 보니까 옆에 아저씨 시선이 좀 이상해 보였음.
정서불안눈이라고 하면 알려나? 막 시선 고정이 안되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는데 잠깐 멈춰도 흐리멍텅하니 초점이 안 잡히는거.
그 사람이 딱 달라붙어서는 내 폰을 들여다보는거임. 좀 불쾌하긴 했지만 뭐 그럴 수도 있으려니~ 나도 아무 생각 없을 때 눈앞에 사람이 폰 만지고 있으면 자꾸 들여다보게 되고 해서 그렇게 넘어갔는데 이 아저씨가 해서는 안 될 짓을 해버림.
흔들리지도 않는 지하철에서 자꾸 규칙적으로 흔들흔들거리더니 어느순간 배를 내밀었던것임!!!
너무 끔찍해서 배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나를 이해해주길 바람.
아랫배를 불쑥.
이해가 됨?
쭉 하고 아랫배를 내밀어서 필연적으로 그 밑에 있는 다른 신체부위도 친구따라 강남가는거임.
한자로 바꾸면 느낌이 좀 오려나.
하복부를 내밈.
~*÷×@/^*Dhcb슘ㄱㅇㄴ~-+'@)
진짜 내 평생 그런 끔찍한 느낌은 처음이었음.
허벅지 바깥쪽에 뭔가 말캉한게...
~&(?:@#/÷&^#아럴ㅇㅇ러렁(#,%@
돌이켜 보면 화를 내거나 좀 타이르거나 해봤어야 했는데 진짜 그 순간 머리가 하얘지면서 아 큰일났다 망했다 주여 왜 저에게 이런일이...
그래도 2차피해는 막아야겠다는 절실한 생각에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음. 적을 알아야 이기든 말든 할거 아님.
근데 그 아저씨가 시선을 피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나를 똑바로 쳐다보는거임.
와 진짜 성추행범 눈이 이런거구나 싶어서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음.
바둑알중에 좀 멀쩡한 알 있잖슴? 그중에 좀 깨끗하고 유난히 번쩍거리는거. 그걸 그대로 눈알에 박아놓은 것 같은 무기질적이면서 미묘하게 혼탁한 검정색 눈알이 살짝 회전하면서 여길 직시하는거임.
처음엔 그냥 엑시던트인줄 알았던 나한테 확신을 줬음.
이건 인시던트였음.
그래서 뭐라도 말하려고 했음. 좀 상태가 안좋아 보여서 말해도 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들으면 이 사람을 경계는 해 주겠구나 싶어서.
근데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거임.
저기요, 닿고 있어요?
너무 노골적이라 내 피해가 더 클 것만 같았음.
좀만 주의해주시면 안될까요?
이건 너무 에두른 표현이라 오히려 주변사람들이 왜 저렇게 예민하게 구는가 생각할것 같았음.
생각하면 할 수록 할 말은 없고, 오히려 저 사람이 뭔가 병이 있다거나 해서 머리속이 영 좋지 못한 상태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음. 그런 사람한테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음.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니까 어떤식으로 이 사람에게 말을 할까가 아니라 이 사람을 나무랄 수 없는 이유만 줄줄이 생각하게 되버렸음.
그 와중에도 계속 오뚜기처럼 흔들거리는 그 아저씨(와 그 하반신)을 몰아내느라고 왼팔뚝이 힘내고 있었음. 딱 배 한가운데쯤에 위치했는데 배도 막 튀어나온 배는 아닌데 근육이 없이 지방만 있는 것처럼 흐물텅해서 슬라임이랑 싸우는줄 알았음. 슬라임은 무서운 생물이었음.
시선 마주치는것도 소름돋고 해서 오른손으로 계속 폰 만지작거리고 있었는데 쉬지않고 폰이랑 내 얼굴이랑 번갈아가면서 봄. 너무 소름끼쳐서 도저히 카톡은 못하겠고(막 대화내용 훔쳐볼까봐ㅜ) 그냥 손가락이 이유없는 방랑만 하다가 지하철 내림.
솔직히 따라 내릴까 겁나 무서웠음.



진짜 남자가 이런 느낌인데 여자가 성추행 당하면 얼마나 무서울지.....ㅠㅠㅠ
예쁜 여자로 안태어나서 다행이예요 정말.
추천수7
반대수4
베플22남|2014.01.05 17:0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멍청한놈들아 글쓴이 남자래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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